서기호 전 판사 통합진보당 전격 입당, “가치관 맞다”

이정희 대표 제안 받고 고민하다 박은정 검사 사태로 결심... 박원석 밀리나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카 빅엿’이라고 글을 쓴 후 법원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서기호 전 판사가 통합진보당에 2일 입당했다. 서기호 전 판사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전략(개방형) 비례 대표를 위해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통합진보당은 비례후보 당선 안정권인 1-6번 사이에 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해 전략 비례 대표로 배치할 계획이다.


반면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 대표는 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서기호 전 판사 통합진보당 비례후보 영입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제 생각에 그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개방형으로 영입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비례 영입에 부정적인 뜻을 내 비쳤다.

이를 두고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서 전 판사에 대한 검증이 안됐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당내 이견 표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국적으로 유명세가 있는 서기호 전 판사가 이날 전격 입당하면서 통합진보당 대표단은 전략 비례 대표로 승인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통합진보당 두 번째 전략 비례대표로 서 전 판사가 결정이 나면 이미 전략 비례 승인을 받은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이 남성이라 나머지 1명의 전략 비례 대표는 여성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심상정 공동대표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전략 비례 공천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통합진보당 내에선 여성으로 김제남 녹색연합 녹색에너지 디자인위원장과 광우병 촛불 집회 당시 민변 인권침해 감시 변호사단을 했던 김수정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기호 판사는 이날 오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은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해 가 당”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가장 잘 배려하는 통합진보당이 저의 가치관과 맞다. 통합진보당의 당원으로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통합진보당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서기호 전 판사는 또 “저는 전국적 조직을 갖춘 정당활동을 통해 가급적이면 국회의원이 되어, (사법근간을) 뿌리째 헤집어서 근본적인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나서고자 한다”며 “통합진보당의 도움을 받아 민주통합당의 백혜련 변호사님과 박은정 검사님 사태에 대한 공동대응 방침을 논의하고, 근본적인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정당과 사회단체의 연대를 통해 이루겠다”고 밝혔다.

서 전 판사는 이정희 대표로부터 비례대표 제안을 받은 직후부터 통합진보당 가입을 고민하다 박은정 검사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입당을 결심했다. 서기호 전 판사는 “원래는 판사를 천직으로 알고 있다가 불의의 강제퇴직을 당했기에, 근본적인 사법개혁을 하고 싶다는 순수한 뜻을 살리기 위해, 가급적이면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자 했다”며 “하지만 제가 원하는 근본적인 사법개혁이 법률 개정 등 입법 활동과 밀접히 연결되어, 혼자만의 힘이나 사회운동 차원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지인을 비롯해 사회각계 각층의 분들을 만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있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 전 판사는 “오늘 박은정 검사님의 소식을 접하고서,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며 “아직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비례대표 확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우선적으로 당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대표는 “서기호 전 판사님께서 통합진보당의 당원으로서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저희 통합진보당이 우리 국민들의 바로 옆에서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공정하고 청렴하고 독립적인 법원과 검찰을 만드는 데 역할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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