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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 오전 강정 중덕 앞바다에 떠있는 케이슨. |
해군과 해군기지 시행사는 3월 7일 오전 11시 20분쯤 시작된 1차 발파작업을 시작으로 오후 5시 10분쯤 이뤄진 마지막 발파까지 총 6회에 걸쳐 발파작업을 진행했다.
7일 오전 제주도가 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를 위한 행정명령 사전 예고와 청문회 준비기간동안 공사를 일시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에 상관없이 공사를 계속할 것이며, 청문회도 공사와 별도로 진행하고, 제주도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다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발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문규현, 이강서, 김성환 신부에 의하면, 모든 것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뤄졌다고 한다.
특히 김성환 신부(예수회)는 발파 시점에서 불과 15-20m 지점에서 잠복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11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서 “발파 2분전”이라는 목소리를 듣고 일어섰다. 당시 발파지점 주변에는 시공사 직원, 경찰 등 여러 명이 둘러싸고 있었고, 김 신부를 보고 놀란 경찰들은 '업무 방해‘라며 바깥쪽으로 끌어냈다.
그러는 사이 발파가 3분 가량 지연됐는데, 김 신부를 바깥쪽으로 끌어낸 직후 카운트다운이 다시 시작됐고 진동과 함께 발파가 이뤄졌다.
김성환 신부는 “숨어 있던 내가 갑자기 일어서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카운트다운을 중지하고 나를 구럼비 쪽으로 끌어냈다. 그러면서 3분 가량 지나니 깊은 곳에서 폭발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하면서, “내가 그 자리에서 밀려나면 발파가 될 것이라 끝까지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시 100m 이내에 나 뿐만 아니라 발파지점을 둘러싸고 경찰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급하게 발파를 진행시켜 너무도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오전부터 시작된 화약 운반과 발파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해군과 시공사측이 ‘발파 실행’을 두고 불법과 편법으로 무리수를 두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다.
김성환 신부와 주변 현장에 있던 이강서 신부는 당시 포구 삼발이 위에 올라가 있었다. 묵주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해당 현장 시공사인 대림측 직원이 이강서 신부에게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하는 말을 들은 지 수분 만에 약 70m 전방에서 발파가 이뤄졌다.
이강서 신부는 “주변에 경찰들도 있었고 분명히 100m 이내에서 폭파가 이뤄졌다. ‘사람이 있어 위험하다면 발파를 연기해라. 사람이 우선이지 발파가 우선인가?’라고 했지만 대응하지 않고 발파를 진행시켰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경찰조차 정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무방비로 주변에 서 있거나 앉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강서 신부는 “당시 현장에서 구럼비 발파가 시작된다는 비통함이 앞섰지만, 이는 명백히 안전 규정을 소홀히 하고 사람보다 발파를 우선시 한 작태를 보인 것이며,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사고 위험성이 있음에도 발파를 단행한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행위’이며 시공사와 해군의 안전의식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폭발물 관리에 대한 규정이 분명히 있는데도 하나도 지키지 않고 폭파를 감행한 것은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태도다. 경찰 조차도 폭파 시점을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 활동가는 물론 경찰의 안전조차 눈감은 반인권적 처사이며, 인간의 존엄을 깡그리 무시한 파렴치한 행위다. 이는 해군 스스로 자신들의 정당성, 군인 공무원으로서의 품위, 권위, 존엄성마저 폭파시킨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군과 시공사측은 7일 오전 6시부터 동광리 화약고에서 화약을 실어 육로를 통해 강정마을로 이동시킬 계획이었지만, 경로를 바꿔 해상으로 화약을 운반하는 장면이 한 언론사에 의해 포착됐다.
폭약/폭발물에 대한 일반 관리 규정에 따르면, ‘운송 책임자는 시공사나 다른 소속의 사람에게 이양할 수 없으며, 한국화약 소속의 운송 책임자가 발파 지점까지 운송해야 한다. 또 운송 과정과 경로를 관할 경찰서 생활안전과에 신고하고 신고 내용대로 운송해야 함은 물론 경로를 임의 변경할 수 없다. 이동시간은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당일 사용할 분량만 운송할 수 있고 운송된 화약도 발파지에 보관소를 마련해 보관해야 하며, 다 쓰지 못한 것은 다시 화약고에 반납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이뤄진 화약 운송과 발파는 이 내용을 거의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규현 신부의 목격에 따르면, 당일 발파 현장에는 화약 보관함이나 보관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한다. 보관소가 있다면 당일 운송한 화약을 우선 보관하고, 발파 지역으로 운반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발파에 따른 상황을 통해 해군과 시공사측이 임의로 상당량의 화약을 받아 적재해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월 8일 현재, 주민들은 새벽 5시 30분부터 화약 운송 경로를 차단하고 있지만, 7일과는 달리, 운송에 대한 어떠한 정보나 언급도 없이 포구에서 발파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한편, 현재 강정 포구에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화순항으로부터 가로와 세로 각 20m, 약 1만여톤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이 운반되어 있다. 케이슨은 바다를 메우기 위한 삼발이(테트라포트)가 제대로 쌓아지도록 만든 구조물이다. 케이슨을 넣기 위한 바다속 모래 준설작업도 대부분 진행된 상태다. (기사제휴=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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