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도 고리원전 폐쇄요청 잇따라

"수명 다한 원전 가동하며 외국정상 불러들여 핵안보 논의 납득 어려워"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지자체들의 고리원전 1호기 폐쇄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 [출처: 한수원]

핵안보정상회의가 시작된 26일엔 김두관 경남지사가 정전사고 은폐로 물의를 빚은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성명을 통해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핵테러 위협 외에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원자력 안전이 주요한 논의 주제다. 국내에서는 원전사고가 발생하는데 수명이 다한 원전은 계속 가동하면서 외국의 정상들을 불러들여 핵안보를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4월에는 울산시의회가, 지난 해 7월에는 경남도의회가, 올해 들어 이번달 21일, 22일에는 울주군의회, 부산시의회가 각각 고리원전 1호기 폐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은 26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이 인터뷰에서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에 세워져 2011년까지 일시정지 포함해 108건에 달하는 사고가 있었다. 많은 의혹과 문제제기에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사고를 숨기는 등 불신이 높았기에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결의안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결의안은 23일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원자력안전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부산시 한국수력원자력 등으로 보내졌으며 홍석우 지식경제부(지경부) 장관은 지난 23일 부산을 방문해 시장 면담, 기자간담회, 시의회 방문, 주민간담회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한편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가 27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틀째를 맞이한 핵안보정상회의는 오늘 오후 핵안보를 위한 실철방안을 담은 ‘서울코뮈니케’(정상선언문)를 채택하며 폐막한다.

이 행사의 의장 자격으로 이 대통령이 발표하게 될 서울코뮈니케는 △무기급 핵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고, △원자력 시설에 대한 물리적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핵과 방사성 물질이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것을 차단토록 하는 내용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1년 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강화시킬 필요성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다"며 "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서는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안들에 대하여서 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일각에선 ‘안전’없이 ‘안보’를 논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주장하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들의 잇따른 항의에 앞으로 정부의 대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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