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던 조합원들이 속속 파업대오에 합류하면서 파업대오가 커지고 있다. 특히 KBS 예능의 간판 프로그램들의 메인 PD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파행 방송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드라마국 조합원들도 3일과 4일 연이어 모임을 갖고 파업동참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지난 3일에는 보직간부 팀장 25명이 사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명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간판 예능 PD들 파업 동참
KBS 새노조는 4일 오후, 새노조 사무실에서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 '1박2일‘의 최재형PD 등 예능국, 라디오국, 다큐멘터리국 주요 프로그램 메인 PD들의 파업 동참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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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간판 프로그램 PD 기자회견 |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는 기자회견에서 “새노조는 힘이 약하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고 인원수도 열세다. 그래서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낼 수 없었고 그래서 2010년 파업의 결과로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싸움을 통해 기자와 PD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건 함께 상의하고 논의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파업 동참의 이유를 밝혔다.
‘1박2일’의 최재형 PD는 “조합원으로서 파업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능국 PD이기 때문에 복잡한 사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파업참여는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파업 동참이 늦어진 일이 동료들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타 프로그램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의 PD로서 시청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서 PD는 “여러 시각이 있다는 것도 알고, 불편해할 사람도 있다는 것 알고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한편,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보지 못하더라도 불편을 조금만 참아주면 곧 파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의 말 역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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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콘서트' 서수민 PD |
기자회견 당일인 4일은 ‘1박2일’의 녹화가 예정됐었지만 최재형 PD의 파업 참여로 녹화가 연기됐다. 보통 2회에 걸쳐 한 꼭지의 방송을 내보내던 ‘1박2일’은 지난 주 최재형 PD를 비롯한 조합원들이 편집에 참여하지 않은 채 3회분 방송이 나갔다. ‘개그콘서트’역시 서수민 PD 없이 부장급 PD의 연출로 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파업참여에도 예상만큼의 파행방송과 여론이 없는 것에 대해 기자회견에 참여한 PD들은 “1박2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스튜디오 녹화라 ‘결방사태’와 같은 파행은 어렵지만, 방송의 질이 저하되는 형태의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 PD는 “MBC의 결방과 관련해 많이 비교를 당하지만 단일노조인 MBC노조와 달리 KBS는 복수노조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승승장구의 박지영 PD도 “PD 혼자 방송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협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대체인력이 투입된다면 결방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기자와 PD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술직 직원들의 대부분은 구노조에 가입돼 있다.
리셋 원정대 귀환, 단계적으로 파업 수위 높여나갈 것
지난 달 9일 출발한 ‘리셋 원정대’가 최장기 파업일을 갱신한 4일, 4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귀환했다. ‘리셋 원정대’는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걸어서 행진하며 KBS 파업소식을 전국에 알리고 전국 각지의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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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셋 원정대' 참가자 이윤정 조합원 |
KBS 새노조는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파업 30일차 집회를 통해 원정대를 맞이했다. ‘리셋 원정대’에 참여한 이윤정 조합원은 “원정대에서 배운 것은 ‘할 일을 떳떳하게 하고 사는 것’이라며” “언론인 방송인으로서 할 일을 할 수 있는 회사와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환영 집회에선 원정대들의 귀환을 축하하고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의 세족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새노조의 김현석 위원장과 홍기호 부위원장, 국은주 조합원이 각각 직접 원정대의 발을 씻어주며 원정대의 수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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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족식 |
한편 KBS 새노조는 파업의 장기화 국면에 따라 단계적으로 파업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은 “정권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단독 보도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리셋 KBS 뉴스9’의 제작과 천막농성을 유지시키면서 4.11 총선일정에 맞춰 투쟁 수위를 올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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