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미디어운동연구저널 Act!

[액트50호 특집-미디어융합] 융합시대, 미디어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가?

최시중을 넘어 낙천적으로

1. 들어가며

▪ 최시중씨 임명강행은 여론 짓밟는 도발이다!(2008.3.24 언론노조 성명)
▪ 최시중 임명철회가 민심을 되돌리는 길이다(2008.3.25 언론노조 성명)
▪ 오늘 방송독립 투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최시중씨의 방통위원장 퇴진은 방송독립의 첫째 조건이다>(2008.3.26 언론노조 성명)
▪ 최시중 임명철회가 민심을 되돌리는 길이다(2008.3.25 언론연대 성명)
▪ ‘최시중 방통위원장 임명 강행’에 대한 성명(2008.3.25 민언련 성명)
▪ 최시중 방통위원장 임명과 언론보도’에 대한 성명(2008.3.27 민언련 성명)
▪ 독재정권의 부활인가<최시중 방통위원장 임명을 규탄하며>(2008.3.28 PD연합회 성명)
▪ 최시중씨의 임명강행은 ‘독재’의 시작이다!(2008.3.26 문화연대 성명)
▪ 부적격 방통위원장 임명은 여론을 무시한 역주행이다!(2008.3.26 미디어행동 기자회견)

나열한 것은 방통융합으로 대변되고 있는 미디어융합국면에 지금까지 언론미디어운동진영이 표현한 입장들이다. 미디어융합상황에 대한 전문기술용어를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보통사람들이 성명서의 제목들만 본다면 ‘미디어융합 = 방송통신융합 = 최시중’의 도식을 그
  최시중 반대 언론노조, 미디어행동 집회
[출처: ⓒ 권우성, 오마이뉴스]
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민주적 절차조차도 무시한 임명의 과정 자체서부터 규탄해야 마땅한 일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방송, 통신, 영화, 융합 서비스 등 다양한 미디어의 총체적 변화에 따른 미디어구조의 전면적 재편기라 할 수 있는 미디어융합국면에 대처하는 운동진영의 요구로서는 크게 부족하거나 이후 많은 과제를 노정하고 있는 내용들이 아닐 수 없다.

기존 대응의 한계를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관련 입장글 하나 발표하지 못했다.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약칭, 미디어행동)’에 참여하면서 몇 번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사실 이글은 지난 1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샵을 통한 본격적인 공유 작업에 이은 내부 공감대 마련을 위한 또 한 번의 시도이며, 최근 첫 번째 회의를 진행한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미디어융합특별위원회(이하 융합특위)의 논의와 활동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글*2)임을 미리 밝힌다. ‘늦었지만 올바르고, 그 올바른 것이 소통된다면, 그것은 늦은 것이 아니다’*3)라는 표현에 기대어서...


2. 무엇을 하긴 해야 하는가?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분열하고 융합하고 있고, 이것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가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최근 온갖 미디어가 떠들고 있는 미디어융합(보통 방통융합이라고 표현되는) 국면이 최근 사회, 정치적 환경변화와 맞물린 미디어구조의 전면적 재편기와 동일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진행 중인 미디어융합의 과정에서 대안/독립미디어운동진영에게 주어지는 장애물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인지, 그와 관련하여 운동의 주체에게 요구되는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하다. 단적으로 미디어융합 국면에서 확인되는 미디어운동 주체의 대응내용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해가 부족하다.
기술의 개발, 활용을 통한 시장 확장과 이윤확대를 꾀하는 자본, 법과 제도를 재구성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국가권력이 중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그것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것이 현 국면이라면, 전체 미디어운동 진영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느라 조금은 더 바빠져야 하지 않을까?

특히 지역과 다양한 현장으로 확장되어 있는 퍼블릭액세스,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공동체라디오, 공동체상영, 인터넷언론 등의 영역에서 실천하고 있는 대안/독립미디어운동진영은 최근처럼 미디어환경의 제반 정세가 급변하는 시기에 개별적으로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수많은 이슈(위협)에 대응해나가는 과정은 개별주체에게는 소진을 경험하며 서서히 각개격파 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태가 시작된 후 머지않은 미래에는 더 이상 적용 불가능한 전략을 품에 안은 채 고립되거나, 현재 조건을 갱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소멸할지도 모른다.

또한 수많은 지역과 현장에서 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권리를 확보하면서 공동체 및 공동체 구성원의 임파원먼트를 목표로 하는 ‘지역미디어운동’의 목표가 단순히 해당 지역 및 현장만의 변화가 아닌, 이를 바탕으로 사회전반의 커뮤니케이션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회전반의 미디어구조의 재편기인 현 국면에 대한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것은 힘겹지만 포기할 수 없는 과제이다.

요컨대, 사실상 자본과 국가도 완벽하게 치밀한 전략을 그릴 수 없는 미디어조건의 급변시기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사회전반의 민주적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그려냄과 동시에 의제를 주도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실천을 기획하는 ‘기회의 시기’로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긴 해야 한다.

3.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미디어융합시대, 대안/독립 미디어운동 영역의 총체적 논의와 구체적 개입,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할 조건의 재정비

미디어융합과 관련해서 대안/독립미디어운동진영의 관점에서 생산된 연구 결과물-필자가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은 두 개의 보고서이다. 『융합시대 영상미디어운동의 전략-활용을 중심으로, 개입을 전제로』(2006)와 『미디어융합시대,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새로운 미디어 공공성과 정책 논의를 위하여』(2007)이다.

2006년 12월에 출판된 전자의 보고서는 기술발전에 따라 진행 중인 그리고 예상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무엇이며 이것이 진보적인 ‘영상미디어운동’에게 제공하는 조건은 무엇인지 밝혀봄으로써 활용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 보고서가 출판된 1년 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미디어운동조직의 활동가가 집필에 참여한 두 번째 보고서는 융합 상황에 대한 해당 미디어 운동 영역의 고민을 해명하고 융합 기구(현재의 방송통신위원회) 및 법제에 대한 제안을 하고자 했다.

두 개의 보고서는 모두 각 활동가들이 소속된 조직 내에서 충분히 논의되거나 조직적 합의를 거친 것이 아니며 대안/독립적 미디어운동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진 못하다*4). 영상미디어운동 지원 및 자문 조직, 정보통신운동조직, 대안적 인터넷 컨텐츠 생산조직, 공공적 플랫폼으로서 RTV, 독립영화운동조직,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사무국’ 등의 활동가들이 모여 미디어융합 국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그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국면을 바라보는 종합적인 프레임(가능한 수준에 정리한)을 바탕으로 가설적인 결론을 제시해 본 것이다 두 개의 보고서에서 이미 밝히고 있듯이 ‘완결된 모범답안이 아닌 토론을 위한 제안서 형식’인 것이다.

특히, 지역미디어운동의 관점을 가지고 공동의 논의에 참여한 필자의 한계(지역과 현장의 구체적 문제의식이 어떤 집중적 논의 틀로 충분히 종합될 수 없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한계와 필자 개인의 활동방식의 한계)는 이 보고서의 내용이 지역과 현장에서 토론되고 문제가 제기되고 다시 토론되고 수정될 수 있는 논의의 조직화(조건의 재정비를 포함한)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지금까지의 작업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한계(해결해야할 과제로서)를 인식하되 지난 7년 간 새로운 미디어운동 의제를 통해 독립적 영역과 공공영역을 넘나들며 주류미디어의 영역에 대한 개혁까지 기획하고자 했던 대안/독립미디어운동 진영의 실천을 바탕으로 미디어융합국면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을 고민하고 이것이 지역과 현장의 상황과 조건, 그에 따른 개별과제들을 바탕으로 한 전국적, 전체적 운동의 기획과정이 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종합적인 논의과정은 적절한 시기별로 구체적 요구안 등으로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과정은 구체적인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함께 해야 할 일,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일 텐데, 최근 방송통신위원장 취임과는 무관하게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해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시청자미디어센터 : 방송통신위원회 조직개편이 완료되지 않으면서 부산과 광주의 시청자미디어센터 사업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해당 지역의 미디어운동진영에서 강력한 문제제기를 통해 의제화해야 하며 나아가 지난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의사결정구조, 예산집행절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직제안, 해당부서의 역할재조정안 등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 공동체라디오 : 공동체라디오 정식 사업을 위한 전파사용허가 관련 절차가 아직도 처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 즉 내부 기득권 다툼으로 인한 직무유기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고, 나아가 공동체라디오방송을 안정적으로 지원(진흥)할 수 있는 방통위 내부의 직제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하며 공적지원확보를 위한 방통위원회 예산확보방안을 요구해야 한다.

- 퍼블릭액세스 : 지역과 현장, 공동체 내의 이슈를 발굴하면서 주체를 조직하고 해당 운동을 확산하는 과정으로 퍼블릭액세스운동을 위해 RTV, 열린채널, SO의 퍼블릭액세스프로그램 등 관련 정책(편성확대, 예산확대, 선정(심의)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안을 만들어 요구해야 한다. 현재 방송법의 내용을 어떻게 재구성해서 새롭게 만들어질 방송통신법에 포함시킬 지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미디어교육 :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교과 내 미디어교육), 문화관광체육부(문화예술교육)를 포함해, 구 방송위원회(미디어교육 사업 지원사업), 구 정보통신부 등 부처별로 분리/중복되어 있는 미디어교육 지원 사업의 체계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진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위의 것들은 몇 가지 예에 불과할 것이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활동가들의 실천 속에 있을 고려해야 할 수많은 내용과 과제, 그리고 그들의 조건을 종합하여 구체적인 요구안을 만들어 내는 과정, 그리고 관철시켜나가는 싸움의 과정이 미디어구조의 전면적 재편기로서 미디어융합시기를 민주적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그려냄과 동시에 의제를 주도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실천을 기획하는 ‘기회의 시기’로 재구성하는 과정이 아닐까? 물론 국면에 대해 같은 프레임으로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논의와 실천의 구체적 과정에서는 무척이나 다양한 이슈나 사안으로 분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각각에 대해 모두의 관심이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은 고려해야할 또 하나의 지점일 것이다.


 미디어융합 관련 대중적 운동 의제 개발과 조직화

최근 주류미디어는 ‘방송통신의 융합은 새로운 서비스로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전하고 있다. 또 얼마 전부터 새로 취임한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대로 5년 내 적어도 이동통신비 20% 인하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방송통신융합이라는 국면이 가계의 소득을 늘릴 것이고 방송통신융합국면에 대처하는 국가제도의 정비를 통해 통신비에 대한 가계 부담을 줄여 준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하고 소비하는 또는 소비하기 위해 노동하는 시장의 구성단위로서 시민/민중을 규정하는 이들의 머릿속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정책방향이 아닐 수 없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허망한 이명박 정권의 약속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미디어융합이니 방통융합이니 어려운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이들에게, 단순한 미디어산업 소비자에게는 부정할 수 없는 수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이용료를 내는 이들, 검열을 통과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적인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재구성되고 있는 인터넷 공간, 이러한 인터넷을 통해 TV를 볼 수 있게 되는 것, 이런 인터넷을 좀 더 커진 핸드폰액정화면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갈수록 상업화되는 컨텐츠를 광고와 함께 지하철에 앉아 핸드폰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을 시민/민중들은 기뻐해야 하는 것인가?

거듭해서 ‘아니다’고 말하는 최시중 방통위원장 임명내정자에게 ‘방송장악음모를 가지고 있으니 안되다’고 말하면서 들었던 무력감의 해소방법은 ‘지역주민하고 방송위 앞에 가서 공적 지원 계속하라고 집회 한 번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하던 한 공동체라디오방송국 활동가의 말에서 찾아야할 것 같다.

  공동체라디오 출력증강 집회. 정통부 앞
[출처: 마포FM]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소통할 수 있어야 할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개인의 정보가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아야 하며, 다양한 문화를 향유/유지하고 사회적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디어’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와 관련한 권리가 그들에게 있고, 지금까지 어떤 권리들이 침해받고 있었으며, 그래서 퍼블릭액세스, 공동체라디오, 미디어센터는 어떠해야 하고, IPTV는 어떠해야 하고, 공영방송은, 케이블, 위성, DMB 등은 어떠해야 하는데 현재 정부의 정책은 이것이 문제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아직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공동체라디오를 지키기 위해 지방정부나 중앙정부 앞에서 집회를 했던 사람들이 최시중은 안된다고 다시 한번 스스로 외치게 되지 않을까?
거꾸로, 그런 준비를 해나가야 아직은 ‘공동체라디오를 지키기 위해 함께 외칠 수 있는 지역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공간, 실천의 공간’인 공동체라디오방송국을 향후 2년 후, 그리고 5년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을 통해 미디어융합시대, 대안/독립 미디어운동 영역의 총체적 논의와 구체적 개입의 기획 속에서 어떻게 대중적인 운동의제를 개발하고 실천을 조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확보를 위한 사회행동"에 참여 및 공동행동 제안

IPTV는 이미 인터넷망을 가지고 있는 통신자본이 기존망을 활용(추가투자비용 없이)한 방송서비스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즉, 미디어융합 국면이라는 것이 이윤창출을 위한 신규 자본의 시장 진출(특히 통신자본의 방송시장 진출)과 이를 가능케 하는 정책과 규제의 재편(규제완화)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디어영역의 신자유주의적 재편과정과 다름 아니다.

이 과정은 미디어의 공공적 역할을 염두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모든 미디어(융합미디어를 포함한 기술적 형식에 따른)에 적용되는 얘기이며, 또한 최근 정치적인 우경화 경향과 더불어 주류/공공/독립 영역은 모두 그 영향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여 년 간 국가통제로부터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현업중심의 언론개혁(언론노조)운동의 주체들은 자본(초국적 자본, 통신자본, 신문자본*5))의 협공과 통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운동의제를 재구성해야 하고 이 과정은 언론노동자를 넘는 주체의 확장/재구성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주류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모니터링과 정책개입을 통한 언론개혁(시청자)운동 역시, 공영방송의 조건변화를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을 수 없을뿐더러, 사회구성원이 수동적이 수용자의 위치를 넘어서서 적극적인 생산자이자 참여자로 전환되면서 벌어진 미디어 생산과 수용 시스템의 변화*6) 상황에 맞는 운동의 의제의 확장과 재구성을 요구받고 있다.
물론,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퍼블릭액세스, 공동체라디오,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지역(현장)에서 민중의 임파워먼트를 수반한 공동체/민중의 자율적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미디어운동의 주체들 역시 신자유주의 재편과 맞물린 미디어융합 시기, 즉 향후 다년간 미디어의 규제 및 지원에 대한 법제와 정책이 결정되는 시기에 스스로의 영역에 대한 공적 자원의 분배*7)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전체 언론미디어운동 진영 내부의 것을 포함한)를 형성하기 위한 세밀한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행동 출범 기자회견
[출처: 언론연대]
이러한 시기에 추상적인 수준에서 나마 공동전략, 공동행동의 필요성에 동의한 전체 언론미디어운동진영이 만든 틀이 미디어행동이다. 현재 미디어행동은 활동방향과 전망 논의를 위한 내부워크샵을 준비함과 동시에, 인터넷실명제 관련 공동행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련 공동행동, 지상파TV의 공공성관련 공동행동 등이 제안되거나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 틀 내에서 가능한 공동논의와 행동의 수준에 대해서 필자 역시 가늠할 수 없다. 대신 틀이 만들어진 후 공동논의와 공동행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태도와 관련한 글을 옮긴다.

‘지금까지 자신이 활동해온 미디어의 영역에 매몰되지 않는 것, 지금까지 조직 포괄 범위를 기초로 한 정형화된 담론 체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조직적 형식은 없으나 현실의 변화에 조응하기 위해 조직되어야 할 정형화되지 않는 담론 체계를 고민하면서 창조적으로 논의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것, 개별 조직과 그 조직들 간의 관계만을 바라보며 본의든 아니든 패권적 갈등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조직들 내외부에 있는 다양한 주체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되는가에 대해 현실의 투쟁과 이슈를 매개로 주목함으로서 미래의 조직의 문제를 해명하는 것, 미디어의 전체 지형을 큰 틀에서 바라보고 자신의 위치를 끝없이 확인하며 만들어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의 변화에 대해 수세적으로 대응하고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공세적으로 제안하고 규정해나가는 것....’*8)

4.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미디어융합특별위원회

위에서 언급한 ‘무엇을 하기 위해서’ 제안된 틀이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미디어융합특별위원회’이다.

이제 겨우 한 번의 회의를 했을 뿐이며 ‘미디어융합시대, 대안/독립 미디어운동 영역의 총체적 논의와 구체적 개입’을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주체들이 함께 하고 있지도 못하다. 물론 융합특위에서 모든 논의가 이루어 질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다만 그런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차원의 조건이 차차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을 함께 확인했으면 하고, 융합특위에서 ‘논의’를 시작하여 시기별 이슈별로 작은 판단들 속에서 공백을 확인할 수 있기를, 동시에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논의의 조직화 방안’과 ‘조건의 재정비 방안’을 재차 고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많은 지역/계층/주제의 미디어활동가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미디어융합특별위원회 개요

- 위상
: 방통융합을 포함한 미디어융합국면에 대한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기획 단위

- 활동목표
: 미디어융합시대, 독립 / 대안 미디어운동 영역의 총체적 논의와 개입
: 미디어융합 관련 대중적 운동 의제 개발과 조직화
: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확보를 위한 사회행동"에 참여 및 공동행동 제안

- 활동내용
: 미디어융합관련 연구, 대응 및 개입(외화), 공동행동 기획 및 제안 등의 활동

- 구성
: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참여단위에게 자유롭게 열려 있되, 지역/주제/계층별 미디어운동의 역량이 함께 함으로써 종합적인 논의를 통해 미디어융합상황에 대한 미디어운동의 전략과 실천계획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
: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참여단위가 아니더라도 공동의 논의를 위해 참여 및 참관은 열려 있다.
: 특위 내에 별도의 체계는 두지 않되 대외적인 활동 등의 역할분담은 사안별로 논의를 통해 판단한다.

- 운영
: 특위의 논의내용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참여단위와 공유한다.
: 특위 내 실무팀을 구성하여 특위운영과 긴급한 논의를 조직한다.
: 기타 운영을 위한 논의는 특위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5. 나가며

지난 1월, 제11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샵에서는 ‘왜 우리는 지역미디어운동을 하는가?’ 라고 질문하면서 각 지역(현장, 공동체)의 상황과 조건에 따른 과제들을 고민해보는 자리였다. 참 어려운 문제를 고민해보는 자리였다. 더불어 개별 지역의 과제를 해결하고 전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전국적 미디어 구조 재편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글은 후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 역시 소위 ‘전국적 미디어 구조 재편전략’을 위한 활동의 호흡을 알고 있지 못하며, 종합적 전략 속에서도 있어야 할 ‘제한된 역량을 집중할 특정분야와 시기’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시도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차원에서 이뤄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 어려운 과제이다.

다만,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속도가 그 ‘호흡’일 거라는 것, 함께 고민해야 ‘판단’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판단해야 함께 ‘실천’할 수 있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낙천적’으로 활동하려고 한다.□

* 참고문헌

김명준, 황규만, 혜리 공저,『융합시대영상미디어운동의 전략』, 2006, 미디액트
김명준, '수신료 인상 논쟁의 결정적인 틈새 - 공영방송의 혁신을 위한 모색', 진보적미디어운동연구저널 ACT! 45호, 2007.9.
미디어융합TF. 『미디어융합 시대,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새로운 미디어 공공성과 정책 논의를 위하여』, 2007, 미디액트
허경, ‘지역미디어운동을 위한 질문들’, “제11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샵 지역미디어운동섹션 발제문”, 2007

*주

1) 이글은 필자의 원고, ‘지역미디어운동을 위한 질문들’(“제11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샵 지역미디어운동섹션 발제문”, 2007)과 ‘지역미디어운동과 미디어융합’(『미디어융합 시대,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 2007) 의 문제의식, 융합TF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미디어융합특별위원회의 토론 속에서 진행 중인 고민을 바탕으로 했으며, 특히 『융합시대영상미디어운동의 전략』 (김명준, 황규만, 혜리 공저, 2006)의 내용 중 제4장의 내용을 많은 부분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2) 미디어융합에 대한 기술적 특성과 현 국면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이번 특집의 다른 원고의 내용들을 참고하기를 바라고 이글에서는 ‘무엇을 하긴 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무엇’의 방향에 대해 주로 이야기 하려고 한다.
3) 『미디어융합 시대,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 p.12
4) 『미디어융합 시대,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 p.12
5) 김명준, '수신료 인상 논쟁의 결정적인 틈새 - 공영방송의 혁신을 위한 모색', 진보적미디어운동연구저널 ACT! 45호, 2007.9.
6) 『미디어융합 시대,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 p.8
7) 『융합시대 영상미디어운동의 전략』, p.87
8) 『융합시대 영상미디어운동의 전략』,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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