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꿈을 이루는 날입니다. 이날을 위해 지금껏 열심히 준비를 해왔죠. 이제 행동으로 옮깁시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 전에,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봅시다.

리눅스 설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전날까지 마쳤습니다. 오늘은 리눅스 설치 CD를 넣고, 리눅스로 처음 부팅을 할 겁니다. 사용자로서 자신을 등록한 후, 하드디스크에 리눅스를 위한 공간을 생성하고, 그곳을 잘 다진 다음, 필요한 파일들을 복사할 겁니다. 기본적인 설치를 마친 후 재부팅 해서, 설치된 리눅스를 최초로 구동할 것이고, 자신에게 맞춤 설정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더 설치하고,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저녁이 되기 전에, 내 컴퓨터를 지배하는 윈도 체제는 붕괴하거나 그 영역을 축소하고, 자신에게 걸맞은 몫만을 차지하게 되겠죠. 자, 이제 움직입시다.

리눅스 CD로 부팅하기

시디롬에 리눅스 설치 CD를 넣고 컴퓨터를 부팅합니다. 만일 당신의 컴퓨터가 CD로 부팅할 수 있게 되어 있지 않다면 롬 바이오스 설정을 바꿔줍니다. 벌써 긴장할 분이 계시겠군요. 컴퓨터를 켜면 제일 먼저 롬 바이오스(ROM BIOS)의 정보를 가져온 후, 어디서 어떻게 부팅할 건지 알아내고, 운영체제에 제어권을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대개 윈도를 설치한 후에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부팅하려고 시디롬에 부팅할 수 있는 CD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바로 하드디스크로 부팅하게 설정하곤 합니다.

바이오스 종류에 따라 설정 방법이 다르므로 여기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보통 컴퓨터의 전원을 넣은 후 F2 키나 Del(delete) 키를 누르면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부트 순서” 비슷한 것을 찾아서 하드디스크보다 시디롬을 먼저 확인하도록 순서를 바꿔주면 됩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리눅스 설치 CD를 넣어도 리눅스로 부팅하지 않고 하드에 깔려 있는 윈도로 부팅하게 되니, 조심스러워도 꼭 해야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시디롬을 먼저 확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일단 CD를 넣고 부팅해보고, CD를 무시하고 바로 윈도로 부팅되는 경우 위의 과정을 밟으시면 됩니다.

바이오스 설정을 바꾼 후 재부팅하면 리눅스 설치 CD로 부팅하게 됩니다. “우분투 시작 / 설치(Start or install Ubuntu)”를 선택하고 엔터키를 누르면 설치를 시작합니다. 설치 CD에는 “Live CD”라고 해서, 하드디스크에 파일을 복사하지 않고 CD만으로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있고, 그냥 바로 하드디스크에 설치하는 과정으로 들어가는 형태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가정하고 있는 “우분투” 리눅스의 경우, “Live CD”를 제공합니다. Live CD로 부팅하면, 우분투가 어떻게 생긴 건지 맛보면서, 하드에 설치하는 과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설치 정보 수집

Live CD로 부팅한 후, 바탕화면의 “Install” 아이콘을 더블 클릭해서 설치를 진행합니다. 그러면 설치 과정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물어보는데, 설치 과정과 이후 쭉 사용할 언어, 키보드 정보, 지역 시간대 정보, 기본 사용자 정보 등에 대한 것입니다.


설치 과정과 이후에 사용할 언어를 선택하는 단계입니다.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역 시간대를 선택합니다. 지도에서 근처를 클릭하면 그 부분이 확대됩니다. 한국은, “서울(Seoul)”을 선택합니다.


키보드를 맞게 설정하는 단계입니다. 한국의 대부분 사용자는 그냥 기본 값(U.S. English)으로 두면 됩니다.


기본 사용자 계정을 만듭니다. 지금 만드는 계정은, 별도의 설정 없이도 간단한 명령으로 관리자의 권한을 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설치 후 다른 사용자 계정을 추가한 경우에는 각각 세부적인 권한 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주로 사용할 이름과 암호를 지정해 줍니다.

마을 건설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했으면, 이제 리눅스 설치 전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관문 앞에 섰습니다. 이제 당신의 하드디스크에 리눅스가 사용할 영역을 마련하고, 새로이 건설할 마을의 청사진을 그릴 것입니다. 윈도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해방시키고, 필요에 따라 토지를 구획하고, 각각 알맞은 표지를 해두어 이후 이주해 올 리눅스 구성 요소들이 제자리에 안착하게 할 것입니다. 즉 파티션을 나누고, “마운트 포인트(Mount point)”를 지정합니다.

리눅스는 기본적으로 “루트(Root)” 디렉토리 아래 모든 파일과 구성 요소들이 배치됩니다. 그래서 그 루트 디렉토리가 위치할 루트 파티션을 지정해야 하고, 그 아래 여러 디렉토리에 각각의 파일과 구성 요소들이 위치하게 되는데, 필요에 따라 그 일부분을 다른 파티션(루트 파티션과 같거나 다른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에 둘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마운트”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모든 파티션을 하나로 합치고 “루트(/ : 슬래쉬로 표시)” 파티션만 지정한다면 모든 파일과 구성요소들은 같은 파티션 아래 다 위치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위치는 별도로 분리하는 게 좋습니다. /var 와 /home, /tmp 가 대표적인데, 자세한 설명은 다음 편에서 다루겠습니다. 일단 해가 어느새 중천을 넘어가고 있으니 점심 먹고 잠시 낮잠을 즐기며 혁명의 완수를 다시 꿈꾸도록 하죠. :)

출처: 웹진ActOn
덧붙이는 말

지각생 : 한계를 넘어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온라인 공간을 바라보고 실험하는 정보통신노동자입니다. 자유소프트웨어가 당신과 함께 하길:) http://blog.jinbo.net/h2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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