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과잠을 왜 입는 걸까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 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하위문화를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대중의 정서 구조 변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처음엔 낯설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스멀스멀 입기들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에는 캠퍼스의 봄날을 알리는 지표가 마치 과잠(학과 잠바)인 것처럼 돼 버렸다. 과잠 입은 친구들이 늘어났네. 과잠은 벚꽃보다 빨리 핀다. 봄이로구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진다.…

노동법률원, 김앤장을 꺾다

[소소少笑한 연대기] 한 사법 연수생의 노동 상담 한 평 자리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집행 위원을 맡고 있다.)/ 사진 아이레이버   1999년 10월, 민주노총 사무실이 영등포에 있을 때였다. 한 청년이 어수룩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나타났다. 사법 시험에 합격해 사법 연수원 2년 차 시험을 끝낸 청년은 민주노총에서 법률 상담을 해 보겠다고 했다.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맞서 연일 파업과 가두…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대한 우리의 편견 ①

[3호-경제 무식자들] 무엇이 공정함인가 대담 ․ 경제 무식자 1, 2,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정리 ․ 경제 무식자 3 [지난 이야기] 청년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자영업자들 모두 헬조선이다, 이 나라에서 죽네 사네 하는데, 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길은 한 가지밖에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독점 재벌과 대자산 계급을 잡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요. 하청 기업 노동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