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를 멈춰야 철도가 산다.

지난 12월7일 철도노조는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4000여명 이상이 모인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철도노조 총파업 결의 열기가 여의도를 뜨겁게 달구었다. 12월7일 오후 2시경, 이미 3000여명의 철도 노동자가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 모여 '민영화 저지, 국민철도 사수'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전국에서 달려온 철도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가까운 지부부터 먼 곳까지 시간차는 있었지만 집회가 진행되는 중에도 속속 모여들어, 집회 중반에는 4000여명의 철도 노동자가 모여 국회 앞은 총파업 열기로 더욱 가득찼다.

"철도 민영화, 총파업만이 막을 수 있어요"
대전에서 올라온 한 조합원의 말이다. 민영화를 저지하려면 총파업 투쟁으로 막는 수
▶혈서를 쓴 손가락*철도노조는 '총파업'이라는 혈서를 쓰고 총파업의 의지를 밝혔다.[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정용택]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철도 노동자들은 민영화에 대해 반신반의 하였다고 한다. 정부에서 올해 안에는 민영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계속 소문을 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일전 기습적으로 차관 회의와 국무회의에 민영화 법안이 통과되자 철도 현장은 들끓었다.

긴가민가했던 우려와 방심이 현실로 다가왔던 것이다. 철도노조는 각 지부별로 즉각 농성에 돌입했고 어제(6일)부터는 철도차량정면에 '민영화 저지' 스티커를 붙였다. 그리고 12월7일 쉬는 조합원의 90%가 전국에서 서울 여의도로 결합했다. 말이 쉬는 조합원이지 거의 모두는 오전 9시까지 힘든 철야를 마치고 바로 여의도로 결합 한 것이다. 가깝게는 영등포 역에서 멀게는 호남, 영주, 제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민영화 저지를 위해 올라온 것이니 지도부들 또한 무척 고무된 상태였다.

민영화 법안 상정 즉시 총파업으로, 가스도 연대파업 즉각 돌입
"철도노동자의 죽음으로 지켜온 국민철도, 재벌과 초국적 자본에 줄 수 없어"
"지도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총파업으로 민영화 막아 낼 터"


이날 집회에서 철도노조 김재길 위원장은 "3만 철도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 속에서
▶철도노조는 집회가 끝난후 여의도에서 영등포 역까지 행진을 시작 하였다.[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정용택]
△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달려 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만 해도 28명의 철도 노동자들이 과로사와 순직으로 죽어 갔습니다. 이렇게 문제점 많은 철도를 개선할 생각은 않고 정부는 재벌들과 해외 자본에게 팔아치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료들은 영국철도를 민영화의 모델로 삼자고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지만 영국철도는 5년 만에 파산하여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이제 와서 영국의 민영화와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영국에 간 김대중 대통령은 영국 철도를 보고 한국 철도 민영화를 당장 철회해야 합니다. 현재 정부는 어떤 단체 교섭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체 행동권으로 신성한 총파업의 권리를 행사하여 민영화를 박살내겠습니다. 우리는 앉아서 죽을 수 없기 때문에 일사분란 한 투쟁의 대오로 떨쳐 일어나야 합니다. 국회 상임위에 법안이 상정되면 일사분란 하게 총파업에 돌입할 것입니다. 지도부는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반드시 철도 민영화를 박살낼 것입니다."라며 철도노동자들의 일치단결을 호소하였다.

가스노조 박상우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DJ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은 국가기간 산업을 독점재벌과 해외자본에게 팔아먹으려 하고 있다"며 "위원장은 가스노조 또한 철도노조와 함께 민영화 저지투쟁을 끝까지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총파업 카운트다운 들어갔나요?
전국농민회 총연맹 정광훈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저한테 노
▶'총파업' 피로쓴 깃발[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정용택]
△동자들이 똘똘 뭉쳐 파업을 해야 산다 라고 하더니 그것이 진짜 였습니다. 이렇게 노동자들을 살게 하기 위해 똘똘 뭉치게 했으니 말입니다. 민영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가트체제부터 진행되어 현재 초국적 자본을 끌어들여 모든 것을 팔아 치우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 농민 할 것 없이 모두 죽게 만듭니다. ...이런 민영화를 막기 위해 철도 노동자 여러분! 총파업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까?(~투쟁)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파업하는 노동자는 아름답다고 말입니다. 저 민영화에 혈안이 되어 있는 놈들을 납골당처럼 생긴 국회에 안치시켜 버립시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총파업 투쟁을 지지합니다"라며 총파업 지지 발언을 하였다.

기관차는 멈출 준비가 되고 있다.
조합원들, "지도부 믿고 일사분란 하게 파업대오 결합 할 계획"

집회도중 만난 대전지방의 한 조합원은 "개인적으로 민영화를 막기 위해서는 총파
▶지난 7월29일 철도노조는 서울역광장에서 순직조합원 위령제를 가졌다.*민영화는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을 동반하고 철도 노동자들을 더 큰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을 수 밖에 없다.[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업을 하는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총파업의 관건은 철도를 멈출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으며 실질적으로 전국의 철도를 멈추고 철도 노동자의 힘을 보여 주어야 하며 철도의 현실을 알려 내야 한다"며 자신은 "지도부의 투쟁지침에 흐트러짐 없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총파업이 보다 위력적으로 가기 위해 현장의 동력을 점검하고 보다 많은 신뢰를 지도부에서 보여 주었을 때 전 조합원들이 일사분란 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지도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부산 차량 승무지부의 한 조합원은 "부산 기관차 쪽은 웬만큼 준비가 되었으며 두 번
▶행진도중 kbs방송국 앞에서 갑자기 경찰이 철도노조의 합법 행진을 막아섰다.[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정용택]
△의 파업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도부 방침에 따라 조별로 조직적으로 움직일 것"이라 밝혔다. 또 다른 조합원은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만이 국민들에게 민영화의 문제점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며 총파업을 준비하는 것만이 유일한 민영화 저지의 대안임을 분명히 하였다. 특히 많은 조합원들이 "이미 오늘 집회에서 현장분위기는 검증된 것"이라며 "이 정도 분위기면 한판 싸워 볼만하다"라고 전했다. 호남지역 승무의 한 조합원은 "그간 어느 정도 정부의 말을 믿은 것이 사실이지만 국무회의까지 기습적으로 통과된 지금 급속도로 총파업 체계로의 전환에 불이 붙고있다"며 "우리지부가 가장 앞장설 것"이라 밝혔다. 또한 "청에서 강요하는 1인 승무는 철도를 대형사고의 구렁으로 몰아 넣을 수 있으며 기관사는 과로사로 죽으라는 소리
▶영등포역 정리집회[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정용택]
△일 뿐, 민영화가 되면 1인 승무 보다 더한 정리해고부터 들어오고 모두 비정규직으로 전환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

철도의 파업은 기관차가 달리지 않았을 때 그 파급력이 엄청 날 수 밖에 없기에 총파업의 분위기로 들끓고 있는 분위기속에서 정부와 철도청은 파업 교란용 양보 안을 내어놓았다. 양보 안은 "1인 승무 2002년 말까지 유보, 수당인상, 정원 205명 증원"등의 내용이다. 이런 양보 안에 대해 집회에 참가한 몇몇 조합원들은 "이미 94년도에도 이런 식으로 안을 내놓고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떠들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철도청과 정부의 안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총파업 투쟁명령 1호 - "12월 10일 오전 09시부로 전 조합원 투쟁복 착용"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에서는 철도민영화 반대 서명지 전달식을 갖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서명지를 전달하였다. 서명지를 전달 한 후 철도노조는 투쟁결단식을 가졌다, 투쟁결단식에서는 쟁대위를 중심으로 삭발식을 하고 4자*3자 깃발위에 '총파업'이라는 혈서를 썼다. 삭발식과 혈서 쓰기가 끝나자 김재길 위원장은 총파업 투쟁명령1호 지침을 내렸다. "12월 10일 오전 09시부터 전 조합원 투쟁복 착용"의 내용이었다.

한편 철도노조 김갑수 조직국장은 총파업 전까지 △준법투쟁과 규정엄수 투쟁 전개
▶닭장차에 붙은 민영화반대 스티커철도노조는 12월10일 부터 투쟁복 착용과 더불어 열차의 객차안에도 민영화 저지 스티커를 붙여 나가기로 하였다.[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쟁의복 착용 △민영화저지 차량 스티커부착 △비상연락망 확보 △조별편제 준비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일부터 기관차 밖에 2천여개의 스티커를 붙이면서 몇몇 지부에서는 관리자들 및 공안들과 몸싸움이 있었으며 9일부터는 철도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들이 볼 수 있도록 객차 안에도 '민영화저지' 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라 밝혔르며 오늘(7일) 이후 현장에서 총파업 분위기는 더욱 상승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철도노조는 오후 5시경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치고 영등포역까지 행진을 진행하고 오후 5시 30분경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민영화 저지등의 구호를 외친후 정리 집회를 갖고 저녁 6시경 각 지부로 돌아 갔다.

정리집회를 마친후 삭발한 머리로 각 지부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던 대전지방 본부 박태만 위원장은 "오늘 쉬는 조합원의 90%이상 모였다는 보고를 들었는데 예상인원 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여 지도부에 많은 힘이 되었으며 대전지방본부는 총파업 돌입 명령만 내려진다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많은 조합원들이 총파업 만이 살길 이라 생각 하고 있다"며 "국민철도를 대 자본에 넘길 바에야 차라리 철도를 갈아엎어 버리겠다"며 투쟁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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