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미 상공회의소 기습점거

경찰 특공대의 진압이 끝난 상공회의소 [copyleft - 참세상]

오늘(18일) 오후 12시 50분 경 한총련 소속 학생 24명이 무역회관 45층 미 상공회의소 사무실을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3시간만에 전원 연행됐다.

농성 학생들은 농성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올린 기자회견문에서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강력히 반대하며 이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한 미 상공회의소를 점거했다"며 미국의 한반도 전쟁위협, 한미 불평등한 협정 등에 대한 미 당국자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들을 때까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시 30분경, 학생들은 사무실 한쪽 유리창을 깨고, "전쟁위협 무기강매 부시 방한 반대한다"가 적힌 10m 가량의 현수막을 무역회관 건물 아래로 내린후 '부시방한 반대', '대북 강경책 철회'등을 주장하며 부시방한 저지 성명서를 45층 깨진 유리창에서 뿌렸고, 주한 미대사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농성학생들은 사무실 출입문 2곳에 경찰의 침탈을 막기 위해 냉장고 등 사무실 집기로 바리케이드를 쌓아 경찰에 저항했으나 3시 30분경 경찰특공대의 진압 작전으로 10분만에 모두 연행됐다.
경찰은 3개 중대 병력을 투입해 무역회관 45층과 비상구를 봉쇄하고, 경찰특공대 7명이 47층에서 로프를 타고 45층 주한 미 상공회의소 깨진 유리창 사이로 들어와 농성중인 학생들을 연행했고 이와 동시에 사무실 출입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병력이 폭음탄을 쏜 뒤 정문 바리케이트를 밀고 들어와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일거에 진압했다.

오늘 점거한 한총련 소속 학생 25명은 부시방한저지 결사대를 조직해 몇 명씩 나뉘어 양복차림 등으로 무역회관에 들어갔고, 45층 미 상공회의소 사무실 앞에서 경비 중이던 전경 2명과 마찰이 있었으나 미 상공회의소 진입에 성공, 상공회의소 직원 12명을 내보내고 사무실을 점거했다. 또한 무역회관 진입 과정에서 선발 결사대 학생 7명은 사전 연행됐다.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학생들의 입을 막고, 팔을 뒤로 꺽은 채로 학생들을 끌어냈고, 이들은 강남, 서초, 수서 경찰서 등으로 연행돼 조사중이며, 현재 연행된 학생들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한편 이날 종로구 주한 미대사관 후문 부근에서 성조기와 '부시방한 반대'가 적힌 플랭카드를 지닌 한총련 소속 학생 13명도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부시방한을 하루 앞둔 오늘 미 대사관앞 등 전국 도심 곳곳은 부시방한 반대 농성단들이 투쟁을 전개했고, 경찰은 주요 미 관련 기관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부시방한 반대 농성과 시위를 사전 봉쇄하고 있다.


이진숙 기자(kokoree@jin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