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방한 하루 전 평화선언, 방한반대 농성 돌입

700인 평화선언, 민주노총 허영구 직무대행과, 영화배우 방은진씨가 평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photo-copyleft참세상 정우혁]

부시방한을 하루 앞 둔 2월18일 오전은 700명의 각계인사들이 모여 평화선언을 하는 것으로부터 바쁜 하루를 열었다. '부시방한에 즈음한 700인 평화선언'은 서울 YWCA회관 대강당에서 오전 10시에 열렸다.

700인 선언은 지난 1월 25일 [6월 사랑방]의 주선아래 시민, 사회, 종교 등 각계인사들이 함께하는 '부시방한에 즈음한 시국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2000년과 2002년에 각각 발표 된바 있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300인 선언'을 준용하되 부시의 방한에 즈음하여 '전쟁반대, 평화'에 초점을 맞춘 '평화선언'을 각계 인사의 의지를 모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날 700인 평화선언에 참석한 선언자들은 종교60명, 여성 60명, 문화예술 55명, 언론.출판 20명, 학계 50명, 시민, 민중 100명, 인권17명, 법조 23명, 평화 통일 74명, 노동 120명, 농민 30명, 빈민, 14명, 민족20명, 보건의료 25명, 청년 25명, 대학생 7명등이다. 이들 700인은 "한국 사회의 올바른 여론 향성에 기여할 수 있는 각계 인사 700인의 의견을 결집한 것"이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모아 '평화기원 촛불 점화식'을 갖고 용마초등학교 6학년 정하영 학생의 '평화의 바이올린'연주를 들었다.

이들은 평화 선언문을 통해 △미국은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고 갈 초 강경 정책을 즉각 중단 하여야 하며, 북한과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진지한 대화를 모색할 것 △미국은 6.15 공동 선언 이행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한반도 평화구조 정착과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남과 북의 노력에 협력 할 것 △김대중 정부는 전쟁 반대에 대한 우리겨레의 확고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하며, 남과 북의 정부 당국자는 전쟁 방지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보다 과감하게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전쟁반대, 평화 정착' , '6.15 공동선언 조속 이행, 평화통일 성취'의 기치아래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선언하였다.

[평화선언 발언 ]
문정현 신부
"700인선언 소식을 듣고 설레이기 시작했습니다. 복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평화 선언이니까 양복을 입을까 아니면 전경과 싸울지 몰라 하고 잠바를 입고 다시 나오다, 농구화를 신어야 해 하면서 농구화를 챙겼습니다. 부시선생의 말 한마디에 우리가 이렇게 선언하도록 해야 하는 가? 생각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이럴 때 북한은 어떠했을 까? 생각하니 평화 선언이지만 분노가 오릅니다. 부시때문에 우리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말이 안 통하면 한 12만명 정도가 서울시내 길 바닦에 누으면 끝장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잠바에 농구화를 들고 왔습니다."

전농 전연찬 의장
평화를 위해 부시가 오면 세가지만 부탁하고 싶습니다. 50년전 이 땅에서 무고한 양민학살을 한 부분에 대해 사과 해야 합니다. 이 땅의 노동자들을 거리에 내 몬것에 대해 노동자들이 자기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빼앗아간 기업을 돌려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민족의 생명줄인 쌀마저 배앗아 가려 하는 데 이것만은 빼앗지 않는다는 3가지 약속을 해야만이 이땅의 평화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열린 시민공원 시국 농성장 침탈, 45명 연행, 다수 부상
이날 오전 11시 30분에는 미국 대사관 옆 열린 시민마당에서 부시방한 반대 농성돌입 기자 회견이 열렸다. 시국 농성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모든 한국 민중의 요구와 의지를 모아 전쟁의 불바람을 몰아오고 있는 '호전광' 부시의 방한을 반대하고 현재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시국 농성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북강경책을 철회하고 전쟁책동의 중단 △내정간섭 중단과 6.15 공동선언의 실현 방해 책동 중단 △엠디강요, 무기강매 중단 △한미투자협정 폐기 등을 요구하며 시국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경 농성을 벌이는 사회단체 인사들에 대해 농성장 침탈이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민중연대 주재준 국장이 경찰폭력에 의해 실신하여 병원에 이송되고 45명정도의 농성자들이 연행되었다.

한편 이날 연행된 이들은 대부분 대표자들보다는 단체 실무자들이 많아 부시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젊은 실무자들의 발을 묶어 두기 위한 무리한 연행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