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투쟁과 4.2총파업 유보에서 빚어진 사태수습을 책임진 민주노총 백순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봤다.
△먼저 각오 한마디.
=파업유보와 지도부 총사퇴로 조합원들의 충격이 큰데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민주노총 정상화에 주력하겠다. 상반기투쟁을 힘있게 벌이면 조합원들의 신뢰도 다시 회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투쟁과 수습을 위한 복안이나 방안은.
=사무총국이 다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침체된 분위기를 훌훌 털고 자신감을 갖도록 회의체계를 복원하고 대화에 나서겠다. 이어 산별연맹 대표자들과 순회간담회를 갖고 지역순회에 나서 5월하순 투쟁을 준비하겠다. 이 기간에 파업은 물론 집회참여를 포함해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이 참가하는 투쟁을 만들어 보겠다. 5월말 투쟁은 임단협이 배경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자신의 요구를 위해 일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의 역동성이 있기 때문에 투쟁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 기간 동안에 주5일근무제를 현장에서 쟁취해 탄력근로 확대, 연월차휴가 축소 등 노동법 개악안을 저지하고 발전노조, 대우조선, 시그네틱스 등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노동운동탄압을 분쇄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가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월드컵 시기인 6월중순께 다시 조직을 추슬러 투쟁에 나서겠다.
△4월24일 대의원대회 유회상황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면서 백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문제와 관련해 금속산업연맹 안에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졌다. 다른 연맹 대의원이나 간부들이 의아스러울 정도였는데 내부이견 정리는 끝났나.
=지난 4월3일 열린 민주노총 투본대표자회의에서 내가 잠정합의안을 수용하자고 발언한 것처럼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금속산업연맹 중앙위(5월3일)에서는 이런 문제제기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연맹이 지난 1월말 임원선거를 할 때 부위원장 출마자가 1명밖에 없어 임원진도 제대로 꾸리지 못한데다 하반기에 산별노조로 조직전환을 해야 하는 등 짐이 무겁다는 점에서 연맹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부담스럽다는 제기가 있었다. 자칫 비대위 활동이 잘되지 않을 경우 연맹 내부의 혼란이 극심해질 거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연맹위원장이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을 꼭 맡아야 한다면 6월하순께 대의원대회를 열어 여성부위원장을 포함한 세 명의 부위원장을 선출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비대위원장에 뽑히고 5월7일 민주노총 사무실에 첫 출근했는데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
=아침 9시에 비대위 임원진과 상견례하고 이후 사업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10시부터 사무총국 성원들과 인사하고 각 처·실별로 전체적인 업무진행 현황을 들었다. 이어 부서장들과 회의를 열어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문제와 투쟁계획, 사업일정, 인사배치 문제 등과 관련해 주로 의견을 들었다. 오후에는 비대위 임원들과 단병호 위원장을 면회했다. 이후 명동성당에서 농성하고 있는 발전노조 집행부를 만나 탄압상황을 놓고 대책을 의논했다.
△단 위원장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단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이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비대위 임원진은 각 산별연맹이 처한 어려움을 간략히 전하고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 편히 계시라고 말했다.
△끝으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총파업 유보사태가 터진 뒤 지난 한 달여 동안 노조간부나 활동가들이 여러 생각으로 고민이 많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몇몇 지도부의 것이 아니라 바로 60만 조합원의 조직이다. 헤아릴 수 없는 피와 땀의 대가로 건설된 민주노총이다. 오류가 있으면 다시 치유하고 새로 태어나야한다. 민주노총에 대해 자긍심을 잃지 말아 달라. 현장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경은 joungke@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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