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태광, 공동투쟁으로 월드컵 정면돌파

구로 천지-태광 공투본 4차 연대집회 열려

* 5월 30일 진행된 천지-태광 공투본 4차 연대집회 참가자들이 천지산업에서 정리집회를 진행 중이다

구로공단에 위치한 천지-태광 공동투쟁본부는 철야농성 23일, 위원장 단식 16일째인 5월 30일, 태광하이텍 운동장에서 천지, 태광 노조와 기아자동차 소하지부, 대우자동차, 마마, 대성강사 노조 등이 참가한 가운데 '생활임금쟁취와 공동투쟁승리를 위한 4차 연대집회'를 가졌다.

태광하이텍 노조위원장은 이날 발언에서 "수십억을 들인 월드컵 분수대와 화단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지만 화려한 모습 뒤에는 경찰력을 동원하여 노동자 민중생존권 사수투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는 정부와 자본이 있다"며 정부에서 유도하고 있는 월드컵 노사화합 국면을 비판했다. 또 "천지와 태광 사측이 노조의 공동투쟁을 깨고, 투쟁하는 노조를 깨려고 한다"며 사측이 노조 말살 기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를 마친 후, 태광-하이텍 공투본은 태광 생산공장 라인에서 소원지를 거는 실천투쟁을 진행하고, "생활임금 쟁취, 2002년 임단투 승리" 등을 외치며 천지산업주식회사까지 행진했다.

천지산업에서 진행된 정리집회에서 천지 노조 위원장은 "2~30억이 들던, 사람이 죽어나가던 노조를 깨고 공장문을 닫겠다"는 천지산업 본부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사측에서 아무리 도발하고 위협해도 생활임금 쟁취하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며 투쟁결의를 밝혔다.


* 태광-하이텍 공투본이 연대집회를 마친 후 태광 생산공장 라인에서 소원지를 거는 실천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노조와 태광하이텍 노조는 지난 3월부터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고 2002년 임금단체협상투쟁에 돌입, 양 단사 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조합원 집단삭발, 철야농성, 본사와 사장집 항의방문, 아침 출근투쟁 등을 진행하고 있다.

태광하이텍 노조 부위원장에 따르면 양 단사의 사측은 △권한없는 총무이사, 노무사에게 교섭대표권 위임 △대자보를 통한 조합원 호소문 발표 △투쟁 중단을 호소하는 회장의 등기우편 발송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CCTV 설치 등으로 공동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양 단사는 전 사원의 자택으로 등기발송한 회장직인 편지를 통해 "노사갈등 종식"을 호소하고, 노조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주장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공투본에 따르면 교섭당일이었던 지난 5월 23일에는 공문을 통해 교섭을 돌연 중단했다고 한다. 또 같은 날 밤, 교섭 중단을 항의하던 천지 조합원들이 천지산업 김정현 기획실장과 십여명의 관리사원들에게 집단 폭행 당해 눈꺼풀이 찢어지고, 입술과 잇몸이 터지는 부상을 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이날 술에 만취한 천지 본부장은 "양 단사의 본부장, 기획실장, 과장이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남부경찰서 정보과 형사들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천지,태광 노조를 이참에 정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천지 노조 조합원 장권식(60세)씨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잔업 15번, 일요일 특근 2,3번 등 1달에 300여 시간을 일해야 한다"며 현재의 임금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현재 천지와 태광의 기본급은 7~80만원으로 민주노총에서 발표한 표준생계비 320여만원(4인가족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임금이나 노동조건 등 열악한 상황의 천지와 태광이 임단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4년째 공동투쟁을 하게 되었다"며 "사측은 위협적이었던 지난 공동투쟁들 때문에 올해는 꼭 공동투쟁을 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 노조 조합원 박경석(34세)씨는 "지난 4년간 생활임금쟁취를 위한 공동투쟁을 진행하면서 97년 50만원이던 기본급이 85만원으로 인상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투쟁을 진행하면서 연대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며 올해 공동투쟁을 사수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천지 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권한도 없는 노무사와 총무이사에 교섭권을 위임하고, 책임자들은 해외여행 등을 핑계로 출근도 하지 않는다"며 사측의 교섭 회피를 비판했다. 또한 이후 연대단위를 확대하고 중단없는 투쟁을 하겠다는 결의를 밝히면서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차원의 투쟁이 월드컵 기간에도 강하게 배치되어야 하지만, 선거로 매몰될 것이 우려스럽다"며 "선거유세 집회가 아닌 진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사수하는 투쟁이 배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광 노조 부위원장은 "사측에서 개개인의 손해배상청구 및 고소고발까지 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교섭을 회피하고 책임자는 도망다니기에 바쁘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또한 민주노총의 시기집중 임단협 투쟁에 대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서는 월드컵 전 타결을 지어 해결하고, 월드컵이 끝나는 6월말 다시 집중 투쟁을 진행하려 한다"며 "월드컵 평화이데올로기 때문에 투쟁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한 투쟁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태광 공투본은 앞으로 매일 아침 출근투쟁, 지역선전전과 매주 목요일 연대집회 등을 통해 투쟁수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천지-태광 공투본 외에도 구로공단의 신한발브 노조는 10년만에 첫 파업을 진행한 후, 5월 29일 임단협이 타결되었고, 메탈사프라이 노조는 다음달부터 임단협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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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투 , 공투본 , 태광 , 천지 , 생활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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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님

    천지태광 공투본의
    원칙적이고 치열한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