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책 폭력단속이 노점상 분신 불러

'노점탄압 분쇄 및 박봉규 동지 분신 책임자 처벌 대책위' 꾸려

지난 23일 서울시 중구청의 폭력적인 노점 단속에 항의해 중구 청장실에서 온몸에 휘발류를 붓고 분신해 전신 3도, 80%의 화상을 입고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박봉규씨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노점상 단체 대표자들은 24일 모여 회의를 갖고 "노점탄압 분쇄 및 박봉규 동지 분신 책임자 처벌 대책위"를 꾸렸다.

대책위는 26일 오전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없는 단속으로 분신까지 몰아 간 책임자 처벌 △김동일 중구청장, 이명박 서울시장 공개 사과 △노점탄압 자행 김대중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중구청은 단속위주의 무대책 행정으로 노점상의 생존권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결국은 박봉규씨가 스스로 분신을 감행 할 수 밖에 없도록 무자비한 탄압을 가했다"며 "이 땅 노점상을 죽음으로 모는 김대중 정권과 이명박 시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으며 이 지경까지 몰고 간 중구청장에 대하여 전면적인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는 중구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중구청으로 이동한 후 10여명의 대표단이 항의서한을 전하기 위해 구청에 들어갔지만 로비를 막아선 경찰과 직원들에 의해 더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전노련 김영철 사당부지부장은 가난한 노점상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발로 차고, 때리고, 물건을 빼앗는 현실을 개탄하며 "얼마나 한이 서렸으면 몸에 불을 붙였겠느냐"며 항의서한 조차 거부하는 중구청을 비난했다.

김흥현 전노련의장은 박봉규씨의 분신에 대해 김대중 정권의 반민중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이미 월드컵 이전부터 단속이 진행되었다가 월드컵기간 잠시 수그러 근 후 월드컵이 끝나자 다시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각 지자체가 용역을 체결할 돈이면 노점상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음에도 용역업체와 계약하는 것은 용역 업체 대표들이 거의 전직 경찰이나 군인 출신이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대책위는 박봉규씨가 있는 성심병원에 상황실을 꾸릴 예정이며 29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 운동장에서 "노점탄압분쇄 및 박봉규 동지 분신 책임자 처벌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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