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지부 오용창 지부장은 "소환을 하루 앞두고 담당 검사의 상급검사와 2시간여동안 저녁식사를 했다는 것은 결국 검찰의 조사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한다"며 "병원측은 아무리 노동부에서 고소고발해도 검찰 선에서 적당히 마무리지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한라병원은 작년 파업참가 조합원 125명 전원을 해고하고, 농성장에 용역깡패를 투입해 물의를 일으켰던 사업장으로 2월초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될 예정이다.
병원측은 2002년 11월 8일 2차례에 걸친 전원복직 명령에도 조합원 일부만을 선별적으로 복직시키고 이중 계약직 조합원 5명을 계약해지해 복직명령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복직된 조합원들에게는 '경영학, 서양철학사' 등 업무와 관계없이 사용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서적을 읽은 후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제출된 독후감을 근거로 우선 업무배치시킨다"고 밝혀 반발을 사기도 했다.
병원측은 또한 두차례에 걸쳐 신원보증인의 부동산, 조합원 임금, 적금 통장, 퇴직금, 자동차 등 할 수 있는 모든 형태로 35억원의 가압류를 실시했다. 이밖에도 대체인력으로 총 170여명을 신규채용하고 신규채용된 노동자들에게 보증보험 대신 신원보증인을 세우라고 강요해 "조합원을 복직시키지 않고, 신규채용된 노동자들은 파업에 가담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지부 오용창 지부장은 "조합원은 사측의 폭력으로 6주 진단이 나와도 죄없음, 기소유예 처분으로 풀려나고, 조합원은 비조합원을 밀어 넘어졌다며 벌금 150만원을 받았다"며 "법이 너무 형평성 없이 적용되고 있고, 이번에 진행될 특별근로감독조차 병원장이 검사한테 로비하는 걸 봤을 때 결국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고,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오용창 지부장은 또한 "병원측의 민사소송이 152명 전 조합원한테 걸려 있고 변호사 선임할 돈이 없어 개별적으로 변론할 수밖에 없는데, 병원측은 복귀한 조합원들이 법원에 출두하는 것까지 막고 있다"며 "결국 오는 2월 27일에는 무단결근이라도 각오하고 법정에 출두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신원 보증을 섰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고모의 재산까지 가압류된 2000년 입사 정규직 조합원(26세) [가압류 토론회 자료집 중 한라병원조합원 사례 발췌] '와! 이제 정말 간호사로구나'라는 벅찬 마음으로 2000년 5월 한라병원 중환자실에 입사한지 지금 3년차입니다. 하지만 간호사라는 벅찬 마음보다 지금은 한라병원에 대한 불신만 커졌습니다. 오히려 나의 직업에서조차도 회의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을 미워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실천했던 저에게는 크나 큰 충격과 날벼락같은 신원보증인 가압류...... 정말로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할 병원이라 생각하여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기본으로 근무해야 하면서도 연장근로수당, 체불된 임금, 일하면서 물 한 모금도, 화장실 한번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근무가 끝나야 화장실도 가고 음료라도 한잔 마시시면서 일해왔습니다. 응급실에 비치되지도 않은 인공호흡기... 감사가 오면 저희가 사용하는 인공호흡기가 내려갔다 오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 모 과장님, 제주도로 파견오신 레지던트선생님들과 인턴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십니다. '제주도 여자가 강한 건지, 이 한라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대단한 건지' 왜 그런 줄 아십니까? 그건 환자 72명을 간호사 2명이 간호해야하고, 보호자가 없는 환자분들의 검사를 버겨운 침대와 함께 혼자 다녀오고, 갑자기 응급상황이 터져 일손이 모자라 허덕이고 있을 때 라운딩 왔던 간호과장, 부장이라는 사람은 주머니에 손 넣고 남 쳐다보듯 하는 상사의 모습도 보면서 '나아지겠지'라는 맘을 갖고, 간호사 직업에 매력을 느끼면서 버텨오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병원측이 말도 안 되는 아니 생각도 못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건 제가 입사때 신원보증을 저희 부모님과 고모님께서 '가서 간호사로서 열심히 환자를 간호하라'고 저를 믿고 보증을 서주셨는데, 병원장은 파업으로 손해를 봤다고 입고싶은 것 안 입고, 먹고싶은 것 안 먹고, 사계절 내내 가꾸어 온 과수원을 가압류해버렸습니다. 저와 저의 부모님 그리고 고모님께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이 제주 한라병원장이 안겼습니다. 이 과수원 가압류로 인해 저희 어머님은 충격으로 쓰러지셨고, 부부싸움도 잦아졌습니다. 그렇게 사이가 좋으셨던 고모님과 어머님 사이도 어색해졌습니다. 정말로 한가족이 아닌 두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은 가압류...... 고모님이 그러시더군요. 제가 환자를 간호하면서 과실을 범했을 때 책임을 지는 걸로 해서 보증을 섰는데 노조의 파업을 이유로 가족들에게까지 가압류를 시키는 병원장에게 욕도 아깝다고요. 그리고, 주위 분들은 (병원장은)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은 악덕자본가의 가압류라는 만행을 그대로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정말 지금은 분하고 원통할 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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