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지회 노숙농성 27일 해제, 노사 대화 열릴 듯

서울 대치동 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하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가 농성 16일째인 지난 27일 농성을 해제하고 청주로 돌아갔다. 이는 26일 상경한 이원종 충북도지사와 '하이닉스사태해결을위한범충북도민대책위원회'가 우의제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을 만나 중재단 구성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지회에 따르면 우의제 사장은 중재단을 통한 간접대화로 사태 해결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으며, 다음달 8일까지 노사 양측이 신뢰할 수 있는 중재단 구성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는 하이닉스 측에 성실교섭의 자세를 끝까지 지킬 것을, 노조 측에게는 청주공장 주변의 선전물을 철거하고 집회와 시위를 자제할 것을 각각 요구했다.

노사 양측이 이를 수용함에 따라, 하이닉스지회는 농성을 풀고 27일 청주로 내려가 해단식을 가졌다. 하이닉스지회는 "이번 대화의 분위기가 실질적인 사태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하청지회는 가슴에 유서를 품고 노사가 함께 모두 죽는 결사항전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