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 세 번째 크레인 점거 농성

1일 새벽 6시,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농성 돌입

  "정몽구 회장,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약속을 지켜라"


116주년 세계노동절인 5월 1일,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며 새벽 6시경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소식을 들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30여 명이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밑에 모여 있으며 화물연대, 전비연 등 30여 명의 노동자들이 함께 자리를 잡고 있다.

70미터 높이의 크레인을 점거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 두 명의 신원은 노동조합 측에서 보호를 위해 밝히지 않고 있으며, 현재 경찰에 의해 물과 음식 반입이 차단돼 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되던 노동절 기념 집회에 이 소식이 전해지자 농성 중인 조합원과 전화를 연결해 연설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전화가 연결된 조합원은 "확약서 이행도 않고 단 한 명의 노동자도 현장에 돌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또 올라오게 됐다"며 "세상에 희망이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희망이다.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농성에 들어간 동지들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내며 손을 흔들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순천 하이스코 공장에서 점거 농성 투쟁을 벌인 끝에 확약서를 체결했으나, 사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지난 4월 19일 2차 크레인 농성에 돌입, 7시간만에 강제 해산된 바 있어 이번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크레인 점거 농성이 세 번째 점거 투쟁이다.

농성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윤영화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이번에도 확약서 이행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네 번째 점거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하루빨리 공장으로 돌아가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