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승무원들, 오세훈 후보 선거캠프 점거농성

11일, 승무원 90여 명 국가인권위원회 4층과 10층에서 농성 돌입

파업 71일차를 맞고 있는 KTX승무원들이 이번에는 국가인권위원회 10층 인권교육본부와, 같은 건물 4층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를 점거했다.

KTX승무원 90여 명은 11일 낮 12시 30분경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을 방문, 30여 명은 10층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본부에서, 60여 명은 4층에 위치한 오세훈 후보 선거캠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의 진입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4층에 있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KTX승무원 60여 명이 농성중이다.

  KTX승무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10층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은 인권위 측에서 요청한 경찰 병력 4개 중대가 각 층과 계단마다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는 등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엘리베이터는 폐쇄돼 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는 "경찰 병력은 우리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한편, 원희룡 선거대책본부장 등이 10층을 방문해 상황을 둘러보기도 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 6일 안국동에 위치한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본부를 점거한 40여 명의 승무원들도 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철도노동조합이 철도공사의 노조 탄압을 내용으로 낸 조정 신청에서, 3차례에 걸친 조정 끝에 "노사간 문제이므로 조정 대상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KTX승무원들은 강제 연행 의사로 추론되는 여경 배치 등 인권위원회 측의 경찰 병력 배치 요청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KTX승무원들은 안 아무개 인권위원회 행정기획본부장의 제의에 따라 오후 4시에 인권위 측과 승무원 간의 대표자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오세훈 후보 측은 오후 4시 30분 면담을 제안해 왔다.

  지난 6일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 들어간 KTX승무원 40여 명은 6일째 농성중이다. 10일 강금실 선본 앞에서 열린 지원대책위 기자회견에 참석한 승무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