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승무원들, 강금실 후보 선거캠프 점거 농성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았다, 이번이 마지막 농성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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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회의실을 점거한 KTX승무원들

KTX 승무원 42명이 6일 오후 4시 안국동에 위치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회의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승무원들이 회의실을 점거한 즉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김형주 열린우리당 의원 외 2명의 당 관계자들이 나와 승무원들을 설득했다. 5시경부터는 김영주 의원과 김영춘 선거대책본부장이 철도노동조합 간부들과 KTX 승무원 대표와 40여 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외주위탁이 아닌 철도공사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승무원들에게 "강금실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해결의 주체가 못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퇴거를 종용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들과 KTX 승무원 대표가 열린우리당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보라색 옷을 입은 이가 김형주 의원

김영춘 선거대책본부장은 "여러분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면서 "최대한 당에 여러분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31일로 닥쳐온 서울시장 선거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대로는 선거도 치르지 못한다, 어서 철수해달라"고 요구했다.

승무원 대표로 면담에 참석한 박여진 조합원은 "우리는 강금실 후보에게 아무 유감이 없으며 선거를 방해할 생각도 없다"며 "지금 우리는 썩은 동앗줄이라도 붙잡아야 하는 심정이고, 열린우리당의 시장 후보 캠프인 이 곳에 분명히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후 5시 30분경에는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주변을 경찰 병력이 에워쌌으며, 뒤이어 합류하려고 하던 KTX 승무원 100여 명을 가로막기도 했다. 농성 중인 승무원 42명은 '열린우리당의 책임있는 해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뒤이어 합류하려던 KTX 승무원 백여 명은 경찰 병력에 가로막혀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