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9시 30분경 수 많은 부상자와 연행자 소식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마지막 진입시도를 하고 있다. /김용욱 기자 |
▲ 경찰은 늦은 밤이라 매우 어두운 상황에서 소화기와 살수차로 물을 뿌리며 갑자기 강제 진압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수 십명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고 경찰은 잘 보이지 않는 밤이라는 점을 이용, 기자, 시민, 노동자 가릴것없이 무차별로 가격했다. / 김용욱 기자 |
집회 현장에서는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오후 9시 경 노조원들의 포스코 진입 시도를 저지하던 경찰병력은 항의하는 시민마저 무차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와 시민 수십 명이 경찰의 진압봉과 방패에 맞아 부상당해 병원으로 실려갔으며, 노동자결의대회 참가자 일부는 경찰이 던진 돌멩이에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이에 분노하는 참가자의 저항으로 일부 경찰도 부상을 당했다.
[%=영상1%]
▲ 쓰러져 누워 있는 사람도 방패로 가격하는 경찰/ 김용욱 |
▲ 방송차량은 음향업체의 개인 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성난 경찰은 음향 차량을 방패로 마구 깨부쉈다 |
진압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시민들은 실신한 시민을 두고 경찰을 향해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경찰은 실신한 시민들을 병원에 옮겨달라는 부탁조차 거절했다. 경찰 중 일부는 진압 과정에서 시민과 참가자를 향해 돌멩이를 던져 이로 인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놀란 일부 시민은 주변 건물 등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한마디로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포항 시민 정용덕 씨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태다"며 "어떻게 시민들이 경찰에게 밟히고 있는데 포항지역 방송국들은 오지도 않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시민 서동출 씨도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아까 내 옆에 구경하던 사람 두 명이 경찰에게 맞는 것을 보니 나조차 진정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행진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오후 10시 30분경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으며 남은 조합원들은 다시 오거리 주변으로 모였으며 곧 자진해산할 예정이다. 한편 부상으로 병원에 옮겨진 참가자, 시민은 무려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경찰이 산산 조각낸 음향차량,음향을 담당하던 2인도 강제연행되었다/ 김용욱 |
[21:00] 경찰,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다 죽여버리겠다" 폭언
경찰의 과잉진압을 보다 못한 포항시민들이 경찰을 막아서는 일이 벌어졌다.
포항시민들이 경찰의 저지선에서 경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바로 경찰이 노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마저 “다 죽여 버리겠다”고 폭언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이에 포항 시민들은 한 시간 동안 경찰을 상대로 “경찰책임자가 나서 대화를 할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현재 이를 무시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행진행렬의 노동자 1000여 명은 시민들의 이 같은 행동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하고 있으며 대열을 정비와 함께 휴식을 취하며 다시한번 포스코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발생한 부상자와 연행자의 수를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한 숫자는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경찰측은 노조를 상대로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민들과 노조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9:30] 경찰의 폭력을 뚫고 포스코 본사 진입시도 계속
진압과정에서 부상자 다수 발생
경찰, 취재중인 참세상 기자 카메라 고의로 파괴
▲ 참세상 카메라가 경찰의 진압봉에 파손되기 전 마지막 사진이다. 이 장면은 포항지역 건설노조 방송차량을 경찰이 집단적으로 방패와 진압봉으로 깨 부수기 시작하는 사진이다. 참세상 김용욱 기자는 이 사진을 찍자 마자 경찰이 내려친 진압봉에 의해 카메라가 파손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차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한 기자는 차량이 파손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집단구타를 당하고 구급차에 실려갔다. /김용욱 기자 |
▲ 쓰러진 참가자들을 방패와 군화발로 짓밟고 있다. 경찰의 살인적인 폭력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김용욱 기자 |
▲ / 김용욱 기자 |
포항 형산강로타리에서 1000여 명의 건설노조 행진대열이 경찰의 저지에 의해 포스코로의 진입이 불가능해지자 대열으로 왼쪽으로 돌려 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동해간 곳에서도 경찰은 방어선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에 행진대열 참가자들이 다시 1시간동안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10여 명이 노조 방송차량을 방패와 진압봉을 부수는 일이 벌어졌고 차량 위에서 사진을 찍던 한 언론사 사진기자가 경찰의 폭력에 의해 쓰러져 119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 현재 경찰과 행진대열은 포스코 진입을 두고 양측모두 격렬한 싸움을 벌였고 현재 행진측 진형이 경찰병력에 의해 100m 밀려난 상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여러 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는 경찰의 노조차량 파손과 기자폭행 장면을 찍다 저지하는 경찰에 의해 카메라가 파손되는 일도 벌어졌다.
▲ / 김용욱 기자 |
▲ 경찰진압봉에 의해 박살난 참세상 카메라 / 제공: 노동자의 힘 기관지 편집위원회 |
[17:30] 건설노조, 금속노조 2500여명, 격렬히 저항
▲ / 김용욱 기자 |
▲ / 김용욱 기자 |
포항상공회의소 앞에서 행진을 시작한 대오는 둘로 나뉘어 형산로타리 방향과 섬안강 다리 방향으로 포스코 본사 앞으로 향했다. 형산로터리 쪽으로 향한 건설노조 조합원 1500여 명은 형산로타리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포스코 본사로 가는 방향의 도로를 컨테이너로 가로막고 물대포와 소화기를 쏘며 행진을 저지하려 했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컨테이너 박스를 줄로 묶어 끌어내리려 하는 등 격렬히 저항하였다. 이 와중에 한 조합이 경찰방패에 목이 찍히는 일도 벌어졌다.
▲ / 김용욱 기자 |
한편, 섬안강 다리쪽으로 향한 금속노조 조합원 1000여명은 다리에서 막아선 경찰과 충돌했다. 조합원들은 스크럼을 짜고 있는 전경을 한명씩 뜯어내어 방패와 곤봉을 무장해제시키며 저지선을 뚫으려고 하였다. 현재 양쪽이 싸움을 계속하고 있으며, 일부 조합원들은 컨테이너박스가 있는 길을 우회하여 포스코 본사로 가려다가 경찰에게 저지되어 대치중이다.
[16:50] 본대회 마치고 포스코 향해 행진
오후 4시 30분 노동자대회에서 지갑렬 포항건설노조 위원장대행은 투쟁사를 통해 “포스코는 더욱 더 노동자를 탄압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포스코는 철저하게 뒤에 숨어서 포스코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언론 등을 이용해 탄압했다”고 지적한 뒤 “노무현 정부와 포스코는 무엇이 두려워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가? 이제 그들은 공권력의 힘없이는 아무 것도 못한다. 이제 이곳에서 투쟁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갑렬 위원장대행은 대회 참석자들과 함께 ‘열사 죽인 책임자를 처벌하라’라는 구호로 투쟁사를 마무리했다.
투쟁사 이후 전국을 순회 중인 통일선봉대 동지들의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대회 관계자는 대회 참석자들에게 “이지경 위원장을 포함해 포항건설노동자 58명이 구속 중”이며 “현재 15일째 단식 중”이라고 알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더운 날씨에 모자를 착용했으며,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통일선봉대의 문화공연이 펼쳐지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정규직차별철폐가’를 힘차게 부르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이날 본 대회 마지막 순서에서는 투쟁결의문 낭독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다함께 △하중근 동지 죽인 경찰청장과 현장 책임자 처벌 △노무현 대통령 열사 영정 앞에서 사죄 △재발방지대책 수립촉구 △야만적인 공안탄압 즉각 중단 △손배가압류 즉각 철회 △구속자 전원 석방 △포스코가 직접 사태해결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노동자대회는 오후 4시 50분에 막이 내렸으며 참석자들은 포스코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16:00] 열사정신계승, 경찰폭력살인규탄 전국노동자대회 시작
"포스코가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라"
▲ / 김용욱 기자 |
“열사정신 계승하여 노동탄압 막아내자”
9일 오후 3시 故 하중근 열사의 시신이 안치된 포항시 북구 죽도2동 동국대 병원 앞에서‘열사정신계승, 경찰폭력살인규탄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됐다.
故 하중근 열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본 행사는 전국 각지의 7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추모했다. 이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동국대 병원 앞은 엄숙한 표정의 참석자들로 가득했다.
이날 대회사에 나선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하중근 열사 아니 80만 노동자 앞에 사과할 것이라 기대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저들은 꿀먹은 벙어리였다. 국과수가 경찰의 살인행위를 확인했음에도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직 저들은 80만 민주노총 힘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 / 김용욱 기자 |
▲ / 김용욱 기자 |
조준호 위원장은 이어 “농민 2분이 돌아가시고 노동자가 경찰에 맞아주는 현실에서 이 자리에서 결심했다. 앞으로 집회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부와 포스코가 우리의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총파업으로 이 정권을 박살낼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악덕업체 포스코와 사활을 건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격려사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하중근 열사는 어떠한가. 사람은 사람으로 산다. 사람없이 사람아니요. 사람없이는 삶도 없다. 삶과 사람은 하나다”며 “사랑하는 동지가 억울하기 죽어갔는데 우리는 의리라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상렬 대표는 또한 “강고한 저들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는 길은 단결”이라고 지적하며 “반드시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자”고 전했다.
특히 한상렬 대표는 “오늘 오전 포항교도소에서 이지경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현재 단식 투쟁 중”이라며 근황을 전한 뒤 “이지경 위원장은 몇 번이나 동지들의 싸움에 고마움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투쟁기금 마련 모금이 진행됐으며 소리타래의 문화공연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