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총궐기 '투쟁엔진' 시동

12일 전국노동자대회, 15일 총파업, 22일 총궐기 채비

노사관계민주화입법쟁취, 비정규권리보장입법쟁취, 한미FTA협상저지, 산업재해보상법전면개혁 등 4대 요구를 내건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 15일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민주노총과 가맹조직, 산하 지역본부들의 총파업 채비가 분주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 10월 31일 제17차 총파업투쟁본부 대표자회의를 열어 결정한 바와 같이 총파업 찬반투표는 오는 14일까지로 연장됐으며, 각급 조직들은 이에 따라 찬반투표 성사와 현장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 조합원용 선전물 [출처: 민주노총]
10월 30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간 금속산업연맹은 총연맹의 결정에 의거해 찬반투표 종료 시점을 기존 3일에서 10일까지로 연장했다. 금속노조를 비롯해 금속연맹 내 주요 사업장인 현대자동차노조, 기아차노조, 쌍용차노조, 대우조선노조 등은 3일까지 찬반투표를 완료했으며 GM대우노조, 델파이, 현대하이스코노조 등도 8일까지 찬반투표를 완료, 금속에서만 총 15만여 명이 총파업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10월 28일 연맹 독자적으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 공공연맹의 결의도 남다르다. 공공연맹은 소속 노조들에게 지속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지난 달 14일부터 임원 및 중집위원들이 전국 순회투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3월 파업을 치러낸 전국철도노동조합도 13일부터 15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 및 산별전환투표를 동시에 실시하고 압도적으로 가결해 철도노동자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는 기세다.

10월 20일 대의원대회에서 하반기 총력투쟁을 결의한 건설산업연맹도 특수고용노동자들의 투쟁 결의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연맹 산하 건설운송노조 덤프분과와 레미콘분과는 화물연대와 공동 총파업 기획팀을 구성해 지난 10월 23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순회선전전을 벌였으며, 11월 12일에는 전국에서 상경해 총연맹 일정보다 3일 앞서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화학섬유연맹, 민간서비스연맹, 대학노조, 보건의료노조, 여성연맹 등도 총연맹 지침에 따라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하반기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8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단 삭발식을 열 예정이며, 서비스연맹은 10일 '서비스노동자 결의대회'를 갖는 등 연맹별로 투쟁의 기운을 달구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오는 8일 중앙위원회에서 총연맹 투쟁방침을 논의하며, 전교조는 22일 연가투쟁을 예정하고 있는 상태다.

산하 지역본부에서도 대전지역본부가 7일 총파업투쟁선포 기자회견을, 8일 경기본부와 울산본부가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여는 등 총파업 채비를 갖추는 중이다. 서울지역본부는 '비정규직 노동열사 합동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추모사진전 및 11일 합동추모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은 오는 11월 22일로 예정된 민중총궐기 성사를 위해 마련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시국농성에 매주 목요일 결합하고 있으며, "민주노총 총파업 무력화를 노리고 있는 신공안정국의 공안탄압이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대중투쟁으로 대응하며 진보진영의 단결에 의거해 공동전선을 구축할 것"이라 결의하고 있다.

지난 17차 총파업투쟁본부 대표자회의에 따르면 민주노총 총파업 첫날인 15일에는 전 조합원이 6시간 파업을 벌이고 전국 가두투쟁을 전개하며, 다음날인 16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점을 고려해 오전 2-3시간 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17일부터는 강도를 점점 높여 농민 40만여 명의 투쟁이 예상되는 22일에 전면적 총파업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22일 1차 민중총궐기에 이어 29일과 12월 6일에 2차, 3차 총궐기가 예정돼 있고 11월 25일에는 반전평화실현 공안탄압 분쇄집회 등을 배치하고 있다. 12일 전국노동자대회의 구체적인 전술과 총파업 점검 등은 오는 9일 제18차 총파업투쟁본부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