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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은 착각”

[한상진의 레바논 통신](14) - 파병지 현장 확인도 안 해 빚어진 촌극

지난번에 메일 드렸던 한국군 레바논 파병지와 관련해서는, 실수가 빚어낸 해프닝인 것 같습니다.

한국군 사전 조사단이 현지를 방문하지 않은 상황에서 UNIFIL(UN레바논평화유지군)에서 준 자료만 그대로 발표를 하면서 또한 이 과정에서 도시 이름을 옮기는데 실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UNIFIL에서 한국군 주둔지는 샤브리하(Shabriha)와 타이르딥바(Tayr Dibbah) 사이의 구릉지이고 현재 주둔지 조성 공사 중이라서 방문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국방부에서 발표한 디반(Dibban)이란 도시는 레바논에 존재하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군의 해외파병이란 중차대한 문제에 있어서 현장 확인도 하지 않은 국방부의 허술한 일처리가 빚어낸 촌극이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이 지역이 안전한 곳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타이르딥바는 작년 여름 이스라엘의 침략때 특별한 피해를 당하지 않은 곳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헤즈볼라와 함께 레바논 시아파의 양대조직인 아말당이 관할하는 마을입니다. 아말 역시 지난 전쟁 때 헤즈볼라와 함께 대 이스라엘 항전을 했었고 많은 전사들이 '순교'를 당했습니다.

한국군의 주둔지로 결정된 타이르딥바 역시 이들 순교자들의 사진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아말은 헤즈볼라가 창설되기 전에는 시아파를 대표하던 정치조직으로 레바논 내전 기간 중에는 잔혹했던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내전 당시 아말의 군사조직을 지휘했던 지휘관들은 나중에 보복이 두려워서 해외로 피신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잔혹성 때문에 헤즈볼라가 창설된 후 시리아는 아말에 압력을 넣어서 헤즈볼라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도록 종용하였고, 이후 헤즈볼라가 시아파의 대표 조직이 되었지만, 아직도 정치권에서는 헤즈볼라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로 그 조직은 건재합니다.

아말은 헤즈볼라와 한 조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깊이 협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독자적인 군사조직을 갖고있는 무장조직이자 정치조직입니다.

이런 아말의 주요 거점을 안전하다고요?

헤즈볼라와 관련해서 논란이 일자 헤즈볼라만 피하면 된다는 식인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한상진 활동가 후원계좌 하나은행773-910053-98605, 제일은행250-20-440303, 국민은행063301-04-054340, 농협205035-56-033336 예금주: 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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