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협, "진보적 연구자 네트워크로 거듭날 것"

20주년 특별기자회견, '사회민주화' 역할 강조

민교협 창립 20주년 기념 특별기자회견이 26일 오전 10시 용산철도웨딩홀에서 열렸다. "민교협의 새로운 20년을 열며"를 제목으로 한 이날 기자회견은 조돈문 민교협 상임의장, 김세균 상임의장, 최영찬 사무처장, 손호철 서강대 교수 등이 회견문을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민교협은 지난 20년을 돌이보며 "다른 어떤 지식인 단체들보다 민중지향성을 담보하는 지식인 운동단체로서 활동해왔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민중의벗'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고 회고하고 "크게 보면 20년에 걸쳐 민중지향적인 진보적 지식인 운동단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활동해온 단체로는 민교협이 유일하다"며 지난 20년의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2004년 교수노조 출범 이후 민교협 활동과 관련 "교수노조가 교권수호와 대학 개혁을 중심과제로 삼는 노동자로서의 교수 대중들의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 민교협은 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변혁을 중심 과제로 삼는 진보적 지식인으로서의 교수들의 운동 단체"라고 구분하고 동시에 연대와 협력 관계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향후 활동과제에 대해 "'자본의 자유'를 위해 '민중의 자유'를 희생시키는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민중생존권 옹호, 비정규직 철폐, 자본운동에 대한 민주적-사회적 규제의 강화, 사회공공성 확장" 등을 꼽았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민중해방, 사회해방을 담보하는 새로운 연대적 사회로 발전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며 △계급적 억압과 차별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형태의 사회적 억압과 차별 폐기 △한반도 평화군축체제 수립과 남북한 주민 모두의 보편적 이익의 실현에 기여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구분되는 대안적인 민중적 세계화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회민주화를 위한 민교협의 향후 활동방향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한편 민교협은 진보적 교수의 충원과 결집이 갈수록 어렵다는 점을 환기하고, 잠재력을 일깨우고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교수들의 '진보적 지성의 집합체'로 진보적 지식인 운동의 새 장을 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기자회견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손호철 교수는 이념투쟁의 정세와 관련 "앞으로 교수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정치투쟁이 첨예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냉전적 보수세력이 조직되어 다양한 이념투쟁과 정치투쟁이 전개되고 있다"며 뉴라이트 연구자들의 교과서 문제나 조직적 활동을 사례로 들었다. 손호철 교수는 "이념투쟁에 있어서도 냉전적 보수세력의 이념적 개입과 시민운동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개혁적 자유주의세력 등의 분화가 이루어졌다"며, 민교협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훨씬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조돈문 민교협 21기 상임의장은 "교수노조와 민교협의 역할이 겹칠 수는 있으나 민교협의 취지가 교육 민주화와 사회민주화"였던 만큼 "민교협이 교육 민주화에 쏟았던 에너지를 상당부분 돌려 사회민주화에 매진할 수 있겠다는 희망과 기대, 전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적 실천과 사회 변화에 관심있는 진보적 연구자들의 네트워크 조직으로 자리매김해 포럼 기획과 실행, 정책 생산과 유통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최영찬 민교협 사무처장은 젊은 연구자의 활동이 미약하다는 질문에 대해 "젊은 연구자의 참여 문제는 대학이 처한 현실에서 찾고 싶다. 선생님들이 연구나 강의 부담이 커져 시간적 어려움이 많다"고 짚고, "정책위원회나 분과별 위원회 강화를 통해 80년대 이후 민주화를 경혐했던 이념적 토대 위에서, 대학 내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이슈가 많은만큼 새로운 활동을 이루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조둔문 상임의장도 "의제와 이슈를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젊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네트워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교 단위, 분회 단위, 지역 단위의 활동에 무게를 둔다는 설명이다.

김세균 상임대표는 지난 임기 집행력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평가하고 "상근 반상근 역량을 강화하고 각 전공별로 새로운 젊은 연구자를 발굴해서 지회와 분회 활동의 모범을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손호철 교수가 학원 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민교협의 반성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세균 상임대표는 "회칙 개정을 통해 비정규직 교수의 회원 가입이 되도록 하였고, 비정규직 문제가 우리 사회민주화의 핵심 과제인만큼 시간강사나 대학 내 연구자간 갈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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