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행동의날조직위원회(범국민조직위) 대표단은 정부의 민중대회 불허 방침에 항의하며 10일 오후 5시부터 청와대 앞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범국민조직위 대표단은 이날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교통 방해’를 이유로 금지당하는 집회의 자유와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당한 민중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발언에 나선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경찰 간부들이 처음에는 서울시청만 아니면 된다고 하더니 여의도, 공덕으로 장소를 변경해 다시 신고하니까 집회 신고시한이 지난 후 불허 통보를 내리는 비열한 수법을 썼다”고 분노했다. 이어 “우리는 어떠한 탄압이 있더라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와 생존, 자주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내일 20만 명이 한미FTA 반대를 외치기 위해 상경투쟁에 나서는데 노무현정권이 민중의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역사적 과오를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의 노동자 농민을 향해서는 “정부의 봉쇄를 뚫고 함께 만나 한미FTA를 저지하는 역사적 전진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민들이 나서 한미FTA를 막아내고 쌀값을 지키고 정부의 실정으로 농가부채를 견디지 못해 농약 먹고 죽는 세상을 바로잡자”며 “대선 시기 지속 가능한 농업정책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정부가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의장은 “대선 시기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빈민의 절박한 사정을 알리기 위해 집회에 나서려고 한다”면서 “정부는 민중대회를 불허하고 원천봉쇄할 것이 아니라 빈곤을 불허하고 서민의 고통을 원천봉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철야농성에 돌입한 대표단은 오종렬·정광훈·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문경식 전농 의장, 김흥현 전빈련 의장,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의장, 이강실 전국여성연대 공동대표, 이승호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 등이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10일 전야제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