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60년간의 ‘대재앙’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60주년...가자 지구공격으로 6명 사망

자밀라 메르히. 팔레스타인에서 쫓겨난 1948년 당시 26세였던 그녀는 이제 86세의 할머니가 되었다. 지금 그녀가 머무르고 있는 곳은 레바논의 베이루트에 있는 난민 수용소.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고향집의 문서 복사본을 간직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살던 팔레스타인의 사파드 인근 마을은 이제 100퍼센트 유대인 거주지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성대히 자축...떠도는 팔레스타인 난민

그래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땅을 시오니스트들에게 빼앗긴 후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포한 다음날인 5월 15일을 ‘나크바(대재앙)’ 라고 부른다.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없애버릴 목적으로 475개 팔레스타인 마을과 도시를 거의 초토화 시켰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수만 명의 난민들이 집을 잃었고, 땅을 잃었고, 가축을 잃었다. 당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은 약 75만 명으로 추산되며, 2, 3세대를 합칠 경우 난민의 수는 약 7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스라엘은 건국 60주년을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방문과 함께 성대히 자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14일 올해 두 번째 이스라엘 방문의 첫 인사를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민주주의 사회를 세웠고, 테러리스트 및 압제들과 맞서기 위한 항구적 동맹을 구축했다"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했다.

자축하는 이스라엘...'2국가 방안' 갈등 악화시켜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11월 아나폴리스 이-팔 정상회담 이후 자신의 임기 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 국가로 공존하는 방안의 합의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에 화답해 이스라엘 올메르트 총리는 14일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이 낙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올메르트 총리와 팔레스타인의 압바스 수반이 만난 5일 국경문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제시하고 있는 2국가 공존방안은 부시 임기 말의 치적을 위한 것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땅이었던 동예루살렘의 영유권 문제, 유대인 정착촌 철거, 팔레스타인 난민귀환권 등의 본질적인 문제를 미국과 이스라엘이 거부하거나,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부니마 일렉트로닉 인티파타 공동 설립자는 유대인의 국가를 인정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고 마치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와 유사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 아래서 흑인들이 흑인거주지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던 것처럼 분리장벽과 이스라엘 점령촌, 도로 등에 대한 지배권을 이스라엘에 넘긴 팔레스타인이 분리, 고립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팔 평화협정’이 사실은 팔레스타인 내에서 고통 받거나 유랑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진정한 해법을 제기하기 보다는 오히려 팔레스타인 내의 갈등을 부추기고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하마스를 배제한 채 파타의 압바스 수반과 진행하고 있는 이-팔 평화협상이 진척되면 될수록,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는 하마스를 무력화시키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휴전협정을 거부한 다음날인 14일 가자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공격하기 위한 지상 작전을 펼쳐 민간인 4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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