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성폭력 은폐 제명된 3인 구명운동 논란

성폭력 2차 가해 논란 증폭...대리인, “재심 지켜보겠다”

민주노총 전 간부 김상완 성폭력 사건 은폐 및 조직보위론 관련자로 지난 5월 11일 전교조에서 제명 징계를 통보받은 정진화 전 전교조 위원장, 손 모씨, 박 모씨에 대한 구명운동이 전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진화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전교조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손 모, 박 모씨는 6월 1일에 청구했다. 재심위원회는 6월 30일까지 재심결과를 내야 한다.

전교조 성폭력징계위원회는 지난 4월 22일 4차 회의에서 3인에 대한 조합원 제명을 결정했다. 전교조 징계위는 ‘민주노총 성폭력사건 진상규명 특별위원회(진상 특위)’에서 조사한 △진상 특위 조사결과 자료 △징계권고자 3인에 대한 진술 확인 △피해자나 피해자 대리인이 요구하는 징계권고 진술자료 등을 넘겨받아 논의를 통해 징계를 결정했다.

전교조 조합원 제명은 영구제명이 아닌 3년간 자격 정지다. 전교조는 “제명처분을 받은 자는 조합원의 자격을 상실하며, 3년 이내에 조합에 재가입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 정 정위원장 등 구명운동 전개

정 전 위원장 등의 재심청구로 전교조는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전교조 내부 게시판에는 '성폭력 사건 공론화를 막는 지도부 책임론'과 '일부정파의 지도부 흔들기'라는 주장이 맞붙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정진화 전 위원장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정진후 현 위원장은 재심위에 개인 명의의 의견서를 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한 지부의 관계자는 “정진후 위원장이 중앙집행위 결정사항으로 의견서 제출을 안건에 넣자고 했지만 중집에서 안건채택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집에서 안건 채택이 안 되자 정 위원장이 ‘개인 의견으로 의견서를 내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공개하기로 결정한 사항 이외에는 비공개 원칙이며 중집회의 결과도 비공개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 전교조 위원장이 직접 재심위원회에 의견서를 낼 경우 재심위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심위원은 중앙위원 중 7명으로 구성하며 지난 4월 24일 중앙위에서 선출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함께 구성한 성폭력 특위 전면 부정

일부 조합원들이 벌이는 구명운동은 '전교조 성폭력징계재심위원회에 드리는 조합원 의견서'에 사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했되고 있다.

성폭력 사건 축소·은폐·조직보위 관련자에 대한 공개적인 구명운동은 운동사회에선 드문 일이라 전교조 내에는 또 다른 2차 가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조합원들은 △전교조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규약 규정에 맞게 징계 절차를 준수, 심의 결과 자세한 공개 △정진화 전 위원장 등 3인에 대한 제명 처분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서명용지에 “정진화 전 위원장이 게시판에 올린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사건의 실체가 조금 알려졌지만, 그 내용은 정작 민주노총 보고서나 성폭력 위원회의 결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외부 객관적인 전문가들까지 외연을 확대해 구성한 '성폭력 진상규명 특위'를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전교조 일부 조합원들의 ‘진상규명 특위’ 부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지난 5월 8일 정진화 전 위원장이 전교조 홈페이지 조합원 마당에 올린 글에서 “피해자 대리인 기자회견, 민주노총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전교조 징계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후 특위 진상보고서를 두고 논란이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조합원들은 또 “재심위원회에서는 당사자나 주변인들의 주관적 정서와 감정에 의존하기보다 객관적 사실관계에 근거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대리인이 아닌 당사자 직접 조사를 비롯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피해자 조직이면서 핵심 가해자 조직인 전교조 일부 조합원들이 사실상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피해자가 전교조 차원의 진상조사는 하지 말아 달라던 요구도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것으로 해석 된다.

사건 초기부터 피해자 대리인 역할을 했던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일단 재심결과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징계 당한 3인을 구명하자는 서명을 두고 오창익 국장은 “민주노총은 비교적 신속하게 결론을 냈고 피해자 뜻도 잘 전달됐다. 민주노총이 잘못은 했지만 아픔을 겪고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그러나 이 사건이 전교조 내에서 오랫동안 쟁점이 되고 설왕설래 하는 것은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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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 김상완 , 정진화 , 2차 가해 , 민주노총 , 성폭력 은폐 , 재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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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진

    구명운동이라고요. 참으로 뻔뻔하군요. 피해자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나보죠.

  • 자진 탈퇴하라!

    정말 정 전 위원장 개념 없는 사람이군요.
    민주노조 운동 욕먹이지 말고 제발 자진 탈퇴하세요.
    전교조 정 현 위원장도 정말 답답합니다, 어떻게 그런 짓을 그냥 묵과하지요?

  • 제정신이야

    어떻게 저런 위인이 위원장까지 됐을까. 더구나 가해자인데 억울하다고 전국적으로 구명 운동까지 하는 조직은 더 심각한 수준이군.

    전교조에 똥칠하는 수장 탄생으로 그나마 떨어진 위신 더 떨어진다.

  • 개지니

    참 세상이 어쩌다가 비공개 조합원 목소리를 인용하는 몹쓸 짓을 하게 되셨는지요?

  • 원조해

    구명해야지요!~잘못을 뉘우쳤으니 사람이 뭐 그거안좋아하는 사람있어요!~선생도 사람인데!~ㅎㅎㅎ

  • 소소

    정진화 전 위원장이 썼다는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구글로 찾아보았습니다. 불편한 감정을 좀 내려놓고, 불편한 진실로 인해 억울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없도록 신중히 복기해 볼 필요성이 있는 듯합니다. 고양시에 사는 평범한 한 학부모의 의견입니다.

  • 웃는새

    이 사건은 완전 코메디입니다. 이 문제를 철저히 처음부터 밝혀야 합니다. 단 한번도 피해자는 자신의 조직에 피해사실을 정확하게 알리지도 않고 조직에 징계를 절차에 따라 요구하지도 않은 걸로 압니다.
    2차 가해로 몰린 동료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비밀주의를 벗고 논의해야 합니다. 피해자와 대리인은 무엇이든 말하고 그것이 진실이 되고, 타인은 말하기만 하면 2차 가해 3차 가해로 낙인찍히는 거. 이게 피해자 중심주의는 아니지요. 2차 가해라는 말도 대리인이 만들어 이슈화하였습니다. 2차가해를 논하는 분이 직접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상규명위원회를 진상규명해야 합니다. 진상규명위에 성폭력 전문가 한명도 없었음 (이임**는 노동운동하다가 경험도 없이 그 자리에 있었음. 경험많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가 있었다면 결과 발표가 달라졌을 것임!)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능력, 갈등 해결능력을 생각하면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생사람 잡는 진상규명위원회... 이 문제 끝까지 진상을 밝혀야 하고 이는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는 매우 의미있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 웃는새

    오 대리인님! 사건직후 고소하려고 대책회의 했고 서명도 돌렸다면서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전 소장이 이렇게 하는 것이 피해자 중심주의가 아니라고 했지요? 진**변호사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오 대리인님 왜 피해자를 만나러 조직의 분들이 갔을 때 만나지도 못하게 하나요?
    2차 가해의 위험 때문이라구요?
    죄송하다고 말하러 간 것이 2차 가해 위험이 있는건가요?

  • 웃는새

    오 대리인님. 전교조에서 제명당한 것 은 지나치다고 재심청구하는 것을 당신이 지켜보겠다는 말이 너무 웃겨요. 피해자 대리인이 참 별걸 다 지켜보십니다. 성폭력 가해자 당사자는 자기 단체(기아차노조)에서 아무런 처벌도 안 받았어요. 그건 괜챦나요? 피해자 소속단체의 사람들, 성폭력 가해자도 아닌 그 분들을 2차가해자라는 죄목으로 제명시키는 것이 적절한 처벌이라고 생각합니까?

    오대리인님!
    왜 당신은 피해자에게 왜곡된 정보(그건 다른 사람의 명예를 모욕하는 반인권적이고 성폭력적인 내용이지요)를 주었나요? 언제 그런 정보를 주었나요? 피해자가 이후 관계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떤 색안경을 끼고 들었을까요? 이로 인해 사건 진행 전체가 왜곡되었다고 봅니다.

  • 이인승

    이 사건은 여성운동계가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오랫동안 투쟁해온 "피해자 중심주의"에 엄청난 상처를 주게 되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피해자 중심주의의 오용, 남용으로 20년 싸워온 "피해자 중심주의"가 도마위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한 선동적인 남성운동가의 경박함으로 인하여... 그의 왜곡된 정보 주입으로 인해...
    그러나 이 사건의 진상이 면밀하게 규명되면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가 어떻게 대처하고, 지원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국민적으로 교육시키는 계기가 되겠지요. 그리고 성폭력 예방교육이 저절로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앵무새처럼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치는 것이 반성폭력 운동에, 그리고 여성인권 운동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위의 2차 가해자라고 지목된 분들은 완전히 "무죄"입니다.
    오대리인님은 명예훼손죄, 모욕죄로 고소당할 수 있습니다.

  • 이래도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2차가해를 하지 않았는데 제명했을라구요. 가부장적인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언제나 피해자는 약자이지요.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를 강압하는 행동은 그것도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가할 행동이 아니죠. 구명운동을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은 2차 가해자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 정말 뻔뻔합니다. 아직도 이런 문제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전교조내에서 분분하다니 정말 실망이네요.

  • 참세상 기자님

    명백한 성폭력 가해자 당사자라할지라도 언론을 통해 이름을 밝혀 알리는 행위는 명예훼손죄에 해당합니다. 피해자를 지원할 때 수차례 성폭력 상담원이 피해자에게 주지시켜야할 내용입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누군가를 전문적으로 도우려면 돕는이(Helper)의 욕구가 배제되어야 합니다.
    (전두환도 마음으로는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바로 오 대리인님은 이 질문에 답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피해자의 욕구에 얼마나 충실했나? 정말 피해자의 욕구를 알기 위해 노력했나?
    성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해 한국 성폭력 상담소 홈페이지 게시판을 한번만 읽어보셔도 이렇게 대처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행진

    참세상은 조중동과 같은 계열사인가? 기사가 완전 허접이네.
    전교조 정진화위원장이 이 사건 최대 피해자이다. 대리인과 피해자 주변세력들의 수상한 행보와 저의가 의심스럽다. 진보와 인권을 팔아 인권을 침해하는 쉬레기들...

  • 사필귀정

    전교조 내부규정에 따라 재심을 청구한 것이고,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고 진상조사를 정확히 하라는 조합원의 권리행사로서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인데, 제3자들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모르는 무식의 소치인가 아님 뉴또라이 조중동 엠비 이중대들의 프락치활동인가? 더구나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사람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전파하고 보도하는 소위 진보언론, 인권운동가들의 천박한 인권의식은 자기모순과 파렴치함의 극치이다. 에라 이~~

  • 허위보도

    재심에 구명을 요구하는 의견서는 아직 제출된 바 없다고 하던데, 좀 제대로 알고 기사를 써야지, 아무리 듣보잡 언론이지만 자칭 언론이면 객관적 팩트는 확인하고 기사를 올려라 ㅉㅉ

  • 안양학부모

    이번에 아이가 다른 아이들의 싸움을 말렸음에도 "피해자가 그 일로 수치심을 느꼈다"는 진술 한 마디에 교내폭력징계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정진화 전 위원장의 글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공감합니다.
    제발 제대로 된 심의가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