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노동자 죽음에 “함께 살자” 호소

진보신당·정의당 박근혜에 재발방지 대책 강조...민주당, 대책팀 구성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벌어진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연이은 죽음을 두고 야권은 모두 더 이상의 죽음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함께 살자고 호소했다.

진보신당은 24일 논평을 통해 “이틀 연속 암흑같은 절망 앞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등졌다”며 “이 나라에서 제대로 노동자 대접을 받고 살아가려면 끊임없는 싸움에 상처없이 견뎌내야 하는 철통같은 영혼을 가져야 하느냐”고 비통해 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정치가 올바로 섰다면, 진보정당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 동지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자신의 삶을 바쳐 투쟁해온 동지들에게 저희는 죽음을 선택하지 말아달라, 함께 싸우자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참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은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탄생 그 자체가 노동자에겐 또 다른 절망임을 깨닫고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당장 유족들을 찾아가 그 눈물을 함께 닦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보여달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대통령 선거 시기 말로만 화려했던 새누리당의 노동공약조차 노동자 죽이기로밖에 인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은 26일 당 지도부가 두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울산과 부산에 총집중하고 박근혜 당선자와 새누리당에게“노동자.서민의 좌절을 막기 위한 즉각적이고 긴급한 조치와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통합당에게도 “이미 진보정의당과 함께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는 시급한 3대 노동현안과 민생을 위해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24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결과를 두고 회사가 먼저 나서서 정치적인 잘못된 해석을 하고 악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박근혜 당선자가) 엄중히 대처를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인이 이 문제에 대해 회사 측에서 잘못된 해석을 하지 않도록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두 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민주당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책임감과 비통함을 갖게 된다”며 “대선패배가 두 분 노동자들에게 절망을 안기고 죽음을 끌어안게 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책임은 그 끝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용진 대변인은 “너무나 면목 없고 죄송스럽지만 어렵고 힘들더라도 절대 포기하거나 삶을 등지는 결정은 하지 말아 주십사 하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며 “민주당은 당무위원회-의총 연석회의에서 이에 대한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대책팀 구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