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은 8.15 대축전이 끝나면 수그러든다는 선입견 아닌 선입견이 하반기 첫 대표자회의를 준비하면서 좀처럼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대표자회의가 과연 얼마나 많은 대표자들의 참여 속에 치러질 것인가는 심각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회의장을 꽉 메운 대표자들, 상반기 평가안 심의로 시작된 대표자회의는 회의장이 후끈할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세간의 무성했던 말이 무심할 만큼 통일연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고 그런 만큼 상반기를 결산하는 평가안은 대표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으리라.
미국이 '보복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침략전쟁을 개시한 10월 8일 오후 1시에서 2시까지 용산 미8군사령부 앞에는 미국이 저지르는 파렴치한 침략전쟁을 규탄하고, 무고한 이슬람 민중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전쟁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원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규탄대회가 개최되었다. 8개 반미대책위로 구성된 '보복전쟁반대. 평화실현! 신자유주의세계화 반대 연석회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집회는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님을 비롯하여, 민중연대, 통일연대, 매향리대책위, MD공대위, 전민특위, 시민사회단체, 학생 집행간부들이 수차례에 걸쳐 어렵게 어렵게 합의한 단일안이었건만 대표자들에게는 통일연대가 부여받은 역사적 책무에 대한 무게가 곱절로 느껴졌던 탓인지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다.
상임대표자회의를 통해 걸러진 후 다음 대표자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상반기 평가안이 오랜 시간 진통 끝에 처리된 반면 하반기 사업계획에 대한 안과 신규가입단체 승인의 안, 재정과 관련된 안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의견이 모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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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자회의는 상반기때 처럼 큰 쟁점이 없는 회의였지만 통일연등 8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이루어진 즉각적인 대응이었다. 이날 기자회견과 집회는 유유자적한 미군과 대조되는 초조한 모습의 경찰에 의해 삼엄하고 통제되었으나, 국내외 언론사들의 집중적인 취재열기 때문에 집회현장에 대한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집회장에 진입하려는 학생들과 시민들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은 계속되었으며, 미군에 대하여 충성을 바치는 충실한 경비견의 모습을 보임으로서 식민지의 비애를 우리 가슴속에 끓어오르게 하였다.
대가 온 길을 올바로 돌아보고 그 위에서 앞으로를 내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대표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던 회의였다. 또한 충분히 준비된 회의자료가 모자랄 정도로 참석해 주신 대표자들의 통일연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으며 통일연대가 지닌 역사적 임무가 얼마나 높고 막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통일연대의 앞길은 밝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오랜 시간 끝까지 회의를 지켜주신 대표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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