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5대륙에서 울려퍼진 'WTO반대, 세계화 반대' 의 물결
[인터내셔널뉴스] 편집팀
카타르 도하에서 WTO 4차 각료회의가 개막한 11월 9일과 다음 날, 세계 5대륙에서 노동자, 농민, 학생, 여성, 이주민, 원주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WTO가 전략적으로 중동 사막 한복판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바람에 1999년 시애틀에서처럼 이들이 모두 회의장 앞에 하나의 시위대로 모이지는 못했지만, 전세계 민중들은 동시다발 행동을 취함으로써 다시금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저항하기 위한 국제연대를 실천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제국주의자·신자유주의자들이 벌이고 있는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도 'WTO반대, 세계화 반대'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카타르에 갈 수 있었던 몇몇 활동가들도 잠시나마 회의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고, 시위 방식도 다르고, 요구하는 바에도 약간의 차
이가 있었지만, 11월 9일과 10일 사이 각 도시의 거리를 행진했던 수천만 명
은 최소한 한 가지는 공유하고 있었다. 즉,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저지되어야
하며, 만인의 평등을 위한 대안적인 무역 체제가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WTO 4차 각료회의를 맞이해 벌어진 국제연대의 흐름을 [인터내셔널뉴스]
편집팀에서 정리해봤다.
카타르: WTO 각료회의에 초청받은 NGO 대표 중 100여 명이 행사장 내에
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유무역 근본주의'를 비판했으며, 특히 9일에는
'대테러전쟁'을 시장 개방화와 동일시하고 있는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남
반구연구소 소장 월든 벨로는 이 자리에서 "무제한적 무역자유화는 바로 그
와 같은 조건, 즉 테러리즘을 조장하는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맥도날드 반대 투쟁으로 유명해진 프랑스의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도 우여곡
절 끝에 도하에 도착해 시위에 참여했으며, 그린피스는 '레인보 워리어' 호를
타고 왔다. 이들은 WTO 내 불투명성과 비민주성에 항의하면서 "우리는 민주
주의를 원한다!", "WTO는 시위대를 피해 도하까지 왔다. 도망갈 순 있어도
숨을 순 없다!"고 외쳤다.
레바논: 전쟁이 한창 중인 중동지역에서 이번 WTO 4차 각료회의를 계기
로, '베이루트사회포럼'이 11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었다. 미국이나 유럽
활동가들도 참여했지만, 이번 사회포럼은 중동 지역에서 반세계화 활동을 하
고 있는 단체들이 직접 조직하고 개최해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전쟁과 세계
화의 관계 등 현 정세에 대한 분석과 이후 전략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되었다. 참가자들은 8일에 채택된 선언문에서 WTO 라운드에 새로운 의제 포
함 반대, 기설정 의제에 대한 평가, 지적재산권 협정 반대, WTO로부터 농업
의 이탈, 무역 협정에 공공서비스 포함 반대, WTO 내 노동기준 설정 반대,
그리고 WTO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화를 요구했다.
이란: 11월 9일, 테헤란에서는 500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무역자유화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란은 WTO 회원국이 아니지만 이란 정부는 현재 대대적인
민영화를 강행하면서 WTO에 가입하려 노력하고 있다. 시위대는 "세계화란
서구 문화의 지배와 부패한 서구 체제의 제도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 경제는 서구의 지배 양식이다. 문화적 지배는 저지되어야 한다. 세계
노동자들은 굳건한 연대를 통해 시오니즘적 자본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이란에서는 민영화로 20만 명이 해고되었으며, 만약 이란이 WTO에
가입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노동조합 지도자 중 한 명인 사데키
는 "세계화로 인해 현재 이란에서는 미풍이 불고 있다. WTO에 가입하면 폭
풍이 불어닥칠 것이며, 첫 피해자는 노동자들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터키: 10,000여 명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11월 9일, 수도 앙카라에 모여
WTO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IMF의 구조조정 요구를 그대로 이행해
민중의 삶이 파괴된 데에 정권이 책임지고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터키
정부는 IMF와 2002년도 예산을 협의하고 있는데, 국가 예산이 대폭 삭감될
예상이다. 시위대는 "정부를 땅 속에 묻어버릴 것이다!", "IMF 타도! 자주적
터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쟁 반대!" 등을 외쳤다. 터키 정부는 이 날
저격수와 기마경찰을 포함해 5,000명의 전투경찰을 배치했으나 큰 충돌은 없
었다.
캐나다: 50여 개 캐나다 노동조합과 각계 시민·사회 단체들은 'WTO 반대
공동 전선(Common Front on the WTO)'을 형성해 10월 18일부터 11월 15일
까지 캐나다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캠페인을 벌였다. 한 달 동안 52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11월 9일에는 오타와에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스페인: 11월 9일, 스페인 활동가들은 바르셀로나에서 화려한 문화제 형식
으로 WTO 반대에 나섰다. 지난 6월의 세계은행 반대 시위를 경험했던 여러
사회단체들, ATTAC 바르셀로나 지부, 급진적 노동조합들은 대형 음향 및 영
상 기기를 실은 트럭을 여러 대 동원해 우파 정부의 공공서비스 민영화 계획
을 비판했다. 이들은 병원 문을 봉쇄하면서 민영화가 어떻게 의료서비스에의
접근을 차단할 것인지를 퍼포먼스로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지하철역을 '민영
화'하는 의미에서 리세오역을 점거했다. 춤과 음악으로 무장한 시위대가 도심
을 통과하자 여러 단체들과 시민이 합류했으며, 이들은 특히 WTO내 서비스
협정(GATS)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날 약 1,000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아프
가니스탄에 대한 전쟁 반대와 까딸로니아 사회운동에 대한 탄압 규탄으로 집
회를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WTO 반대, 전쟁 반대 시위가 15만 명(제도 언론에서
는 5만 명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GAP라디오와 같은 대안 언론에서는 20만 명
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량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군사적, 사회적,
경제적 전쟁에 반대한다!"라고 적힌 플랭카드를 가지고 행진을 했으며, 특히
이민자들이 여기에 많이 참가했다. 학생운동가들은 군수산업에 재정을 제공하
고 있는 두 개 은행 창문에 낙서를 하고 포스터를 붙였다. 사립학교에 페인트
를 붓는 학생도 있었다. 유명한 이탈리아의 반세계화 운동가인 루카 까사리니
는 군인들에게 자기 직업을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7월 G8 정상회담에서 경
찰 폭력으로 한 청년이 죽은 데에 대해 전세계적 비난을 받은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이 날 비교적 조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
극우파는 같을 날을 '미국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이들이
벌인 '전쟁 찬성, 미국 지지' 집회에 교통편을 제공해주고 언론의 집중적 보도
를 유도했다. 극우파 집회에는 약 3만 명이 모여 미국 깃발을 흔들면서 아프
가니스탄에 파견될 이탈리아 병사들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독일: 11월 10일, 베를린에는 4,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자본주의는 사람을
죽인다!'라는 플랭카드를 들고 베를린 서쪽에서 동쪽 지역까지 행진을 했다.
이번 시위는 WTO 및 세계화 반대, 그리고 전쟁 반대를 결합한 시위였다. 평
화운동가들도 많이 참여했으며, 독일 거주 아프간인들도 대거 참여했다. 또한
최근 독일 내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반테러법을 규탄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시
위에 참가한 어느 변호사는 반테러법이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
들에 대한 전쟁 포고이다"라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와 콜롬비아에서 망명온
사람들은 셸 등의 초국적 기업과, 플랜 콜롬비아와 같은 제국주의적 전략들이
어떻게 자국 민중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설을 했다.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 이 체제에 저항해야 한다!"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프랑스: 프랑스 파리에서는 11월 10일, 금융거래과세시민연합(ATTAC) 소속
활동가 등 4,000여 명이 파리의 거리를 매웠다. '고통과 혼란의 조직
(Organization of Misery and Chaos, 불어로 'WTO'는 'OMC'이다)', '억압, 빈
곤, 학살(Oppression, Poverty, Massacre)' 또는 '전쟁이 아닌 토빈세를 도입하
라!' 등을 외치며 들고 행진을 벌였다.
스위스: 11월 10일, 10,000여 명이 제네바 중심지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인
근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온 활동가들도 있었으며, 사파티스타 지지자들부터
주택 무단 점거자들과 노동조합까지, 백인부터 쿠르드족까지, 다양한 이념을
가진 여러 인종들이 모였다. 이들은 제네바의 은행가를 지나가면서 벽에 선전
물을 붙이고 벽에 '자본주의를 불태워라!' 등의 구호를 써놓고, 몇몇은 화염병
과 페인트를 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WTO 본부까지 행진을 했는데, 전경들이
본부로부터 약 100m 지점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이들을 저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약 500명이 WTO 각료회의와 거기
에 참여하고 있는 남아공 정부, 그리고 WTO가 남아공 사회에 강제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며 행진을 벌였다. 남아공의 대안정보개발센터
(AIDC)가 주축으로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주로 GATS협
정 및 공공서비스 민영화 저지, 그리고 에이즈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TRIPs 협정의 의약품 특허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출신 대통령인 타보 음베키가 민중들을 배반하고 뉴라운드 지지자가 되었으
며, 남아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제하고 있
다고 비판했다. 같은 시각에 남아공노조연맹(COSATU)은 600여명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별도의 WTO와 민영화 반대 집회를 가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소규모 WTO 반대·지구적 자본주의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참가자들은 민영화
와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이 아르헨티나 민중들에게 죽음만을 가져다준다는
의미에서 검정옷을 입고 "대중 언론 반대! 우리들의 언론을 만들자!", "일상생
활의 군사화 반대!", "소비주의 반대!", 그리고 물론 "WTO 반대!" 등이 쓰여
져 있는 선전물을 가지고 금융세계화의 상징인 증권거래소 앞까지 행진했다.
인도: 11월 6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는 5만 명이 모였다. 주로 농민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WTO가 선진국의 입장만을 반영하고 있으며, 만약 뉴라운드
가 출범할 경우 인도 정부가 WTO로부터 탈퇴할 것을 요구했다. 집회를 주도
하고 있던 전 국무총리 비쉬와나쓰 싱은 "WTO 규범의 불평등성이 바로잡힐
때까지 새로운 의제를 논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실 인도 정부도
기설정의제 중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뉴라운드 출범
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지 않다. 싱을 비롯한 시위대는 인도가 WTO로부터
소외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인도 정부가 각료회의에서 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 11월 9일, 노동자, 농민, 빈민, 환경, 에이즈 단체 활동가 1,500명은 방
콕 세계무역센터에서 미국 대사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WTO에서
농업이 제외될 것과, 생명 및 의약품 특허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다양한
종류의 쌀은 태국의 주식량일 뿐 아니라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며, 태국 에이
즈 환자 중 5%만이 약을 살 수 있는 상황이다. 태국 정부는 일반의약품 생산
을 허용하려 하고 있으나 미국이 반대하면서 태국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농민 단체 대표는 9.11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명하면서, "하지만
미국은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미국은 또한 의약품과 벼종자에 대
한 특허로 태국에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국제자유노련
(ICFTU) WTO 반대 국제행동의 일환으로, 타이항공사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
은 민영화 반대를 외치면서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대는 집회를 마무리하며 대
사관 앞에서 고춧가루와 소름을 태웠다. 이것은 악한 자들에게 악운이 닥치길
기도하는 태국 전통의식이다.
참고 사이트
인디미디어센터 www.indymedia.org
저항네트워크 www.protest.net
지구적민중행동 www.agp.org
WTO 반대 공동전선 www.wtoaction.org
남반구연구소 www.globalnet.org
ATTAC www.attac.org
국제자유노련 www.globalunion.org
베이루트사회포럼 www.worldforumbeirut2001.org
야후 뉴스 news.yahoo.com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