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전쟁과 아랍권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탄압
서울경인지역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지난 9·11테러이후 한국정부는 아랍권출신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표적조사
와 단속을 진행하였고 추방하고 있다. 이미 120여명의 노동자들이 한국 땅을
밟자마자 입국규제 되어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보복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파키스탄 국적의 이주노동자들을
표적단속해 본국으로 추방하고 있다. 아직은 그 숫자에서 소수이지만 현재진
행중이며 국가정보원에 신설한 대테러반(테러대책반)의 일은 실적을 내는 것
다시말해 무슬림 이주노동자에 대한 위협과 추방으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김대중 정권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들먹이며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적극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새로 제정되는 테러방지법은
국가보안법을 방불케하며 저항하는 노동자와 민중의 투쟁을 억압하는 흉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안정사회이데올로기 혹은 애국주의를 부추기며 제3세계
이주노동자 특히 무슬림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권의 고압적인 태도로 나타나
고 있다. 정부는 경찰을 동원한 공장순찰과 이슬람사원(모스크) 주변에서 검
문을 강화하면서 단속추방의 위협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못한 이주노동자 사
회를 더욱 옥죄며 불안으로 흔들고 있다. 주로 경찰 외사계 형사들은 "정보
수집"을 이유로 공단 근처 술집이나 할랄푸드 식당등을 돌아다니며 "이슬람
교를 열심히 믿는 광신도가 있으면 연락해달라"고 한국인 주인에게 부탁하거
나 공단을 돌며 사업주들에게 사업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명단을 요
구한다.
한편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사업주들은 불법체류신분과 함께 악용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공단의 이주노동자 상담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던 알리
(가명·30)씨의 두 달째 밀린 임금을 달라고 하자 사장이 "지금 미국이 아랍
테러집단으로부터 테러를 당해 모든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 같은 한국 사람
으로서 이슬람교도인 외국인에게 월급을 주라는 당신같은 사람은 매국노다"
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그 뿐이 아니다. 경기도 마석의 가구공단에서 예배를
집전하는 이맘샤에브(이슬람 성직자)가 일하는 공장에 관할 경찰서 외사계
형사가 테러이후 여러차례 찾아와 설교내용을 묻고 여권번호를 적어갔다. 경
찰은 또 "기도의 기본적인 형식만 갖추고 전쟁과 테러에 관한 설교는 하지말
라"는 말까지 했다. 이를 지켜보던 주위 방글라데시 친구들은 불안에 떨었으
며 사업주는 그를 해고했다. 이태원을 비롯한 모스크앞에는 장총을 든 군인
들이 출입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해 체류신분이 불법인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은 일요일이면 종교생활을 하러 모스크를 찾던 발길을 끊고 있
다.
이 사태를 제도언론들은 미국에 대한 태도에 집중해 아랍권 이주노동자들
사이에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하며 국민대중에게 테러리스트 취급
을 강요하는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정부가 경제위
기 때마다 퍼뜨려온 "내국인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거짓말과 함께
이제 "테러를 일으킬지도 모를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낙인까지 동원해 추방
정책을 통해 필요한 불법체류 외국인력의 숫자를 조절하는데 쓰여질 것을 우
려한다. 한국정부는 전쟁놀음에 광분한 미국에 과잉충성을 바치며 테러와 더
러운 전쟁을 기회삼아 노동자죽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30만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정부가 제발 온전한 정신상태로 이 상황을 직시하고 지
금 아랍권 이주노동자에 대해 겨눈 총부리를 당장 거두고 노동의 권리와 종
교의 자유 그리고 사람답게 살 권리를 빼앗는 자들이 과연 누구인가 깨닫기
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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