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는 철도노동자

서울지방본부 결의대회[사진-copyleft철도노조]

정부가 철도노동자들의 가열찬 투쟁에 민영화법안 상정을 내년 2월로 미루겠다며 한발 물러서며 한편으론 공중파방송 등을 통해 철도민영화를 촉구하는 여론몰이를 해가는 가운데 현장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의 파도는 더욱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철도청 부당노동행위 기승, 강고한 투쟁으로 응수
청량리지구를 비롯해 철도청의 부당노동행위가 극에 달하자 철도조합원들은 거센 투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철도청은 조합원들이 잔업거부투쟁을 벌이자 '공무원은 명령복종의 의무가 있다’며 잔업을 강요하고 잔업인원 파악 공문을 내리는 한편, 일용직에게 내년 '재계약 문제’등을 거론하며 잔업을 강요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밖에도 투쟁복 착용자 명단을 작성하거나 일부지역에서 집회참가자들을 '무단결근', '이석'처리하고 스티커부착, 쟁의복착용에 엄금 공문을 발송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각지역 조합원들은 이런 협박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잔업거부, 쟁의복 착용 등 강고한 투쟁으로 응수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7백여명의 서울지역 조합원들이 모여 청량리기관사 사무소 앞에서 서지본 결의대회'를 열고 철도 현장에서 공공연히 자행돼온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3대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특단협 승리를 결의했다.
이날 집회는 '부당노동행위', '민영화', '처참한 노동현실'을 상징하는 허수아비 화영식을 거행하고 청량리기관사 사무소에 '노동조건개선', '민영화 반대'의 스티커를 도배하는 실천활동을 벌였다. 이날 청량리 소장방문과 관리사무실, 벽, 천장, 복도, 거울 할 것 없이 스티커를 붙인 한 조합원은 "우리덕분에 올 환경미화는 청량리 사무소가 1등할 것"이라고 말해 동료 조합원들의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천 및 영주지구 조합원들은 지난 19일 제천 차량 사무소 본소에서 소장 및 과장의 노조 탄압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소장실에 올라가 청의 부당노동행위들을 행의했고, 노조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소장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대창의 경우 지난 18일, 관리자가‘잔업명령 불복종은 징계사유’라는 명목으로 노조활동을 저지하자 대창 조합원들은 잔업거부를 고수하며 지난 19일 결의대회 및 농성을 진행했고, 20일에는 중식집회를 열어 파죽지세의 투쟁 열기를 분출하고 있다.

현장, 투쟁의 열기 뜨겁게 달아올라
서울정비창에서는 1조합원 1일 책임농성 투쟁이 강고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본부 산하 5개지부 쟁대위에서 각조별로 지방본부 천막농성에 결합해 약 2시간의 농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책임농성은 매일 약 80여명이 모여 투쟁가 배우기, 일본국철 민영화의 허상을 밝히는 비디오 상영과 교육, 투쟁 활성화에 관한 조별토론, 스스로의 결의를 다지는 촛불의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익산역 광장에서는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철도민영화반대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고 민주당 익산시지부 및 민주당 전북 도지부를 방문했다. 이날 정세균 도지부장은 철도 민영화와 관련해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발표하는 한편 '민주당내 반대의견을 확산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난 20일 오전 동해역 광장에서는 1백여명의 조합원이 모여‘동해지구 총력결의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동해역장실과 차량사무소에 스티커를 부착했고 지역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도 참가해 연대투쟁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조합 한 간부는 "동지들 모습에서 펄떡이는 물고기의 살아 뛰는 신선함과 활기를 느꼈다"고 투쟁의 열기를 전했다.

지난 21일에는 기획예산처 공개게시판에 사이버 시위를 전개했고, 지난 20일 서울기관차 한은수지부장과 총무부장은 철도청에 항의 방문해 신광보 철도청관리본부장에게 해고자복직, 산재사망에 대한 책임규명 등을 담은 공개질의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산재사망의 책임규명 등을 요구하는 '전국철도시설조합원 총궐기 대회'가 대전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장 철도노동자의 힘, 꺼지지 않는 투쟁의 불꽃
지난 50여년간의 어용노조 속에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제재 당해온 철도노동자들은 올 민영화 저지투쟁과 처참한 노동현실을 분쇄하기 위한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생존권 투쟁에 나섬으로서 진정한 철도노동자로 다시금 일어서고 있다.

이와 함께 철도노동자들은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위한 힘찬 투쟁이 기층현장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민주 노조를 이뤄낸 저력을 보여주며 앞으로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저지투쟁과 철도노동자 생존권 투쟁에 꺼지지 않는 불씨로 계속 타오를 것이라 전망된다.

이진숙기자 kokoree@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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