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총파업 Dday-1. 준비는 다 되었다

총파업을 이틀 앞둔 공기업 투쟁 3사는 하루 하루 투쟁의 고삐를 조여내며 총파업 승리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도와 발전노조는 23일 사측과 막바지 특단협 등을 진행했으나 노사 견해차만을 확인한채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 국가기간산업 사유화(민영화)저지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은 양대 노총 위원장과 정부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으나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파업을 비롯한 일련의 쟁위행위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 활시위는 활을 떠났다!
■발전 진행사항= 발전노조는 민영화저지, 단협 쟁취, 해고자 복직의 3대 요구안을 걸고 정부의 발전 자회사 매각 저지와 단협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결의했다.
발전노조는 총파업관련 쟁위 행위 찬반투표를 지난 21일 22일 진행 투표율 94.6%, 찬성 86%로 조합원의 압도적인 파업 의지를 나타냈다. 각 단위 사업장 별로 벌어진 이번 쟁위행위 찬반투표는 서울화력지부 등은 조합원 총회를 열어 쟁위행위 찬반투표에 총파업 출정식을 함께 진행하는 등 사측의 공작을 사전에 예방하는 민첩성을 보이고 있다. 투표기간 동안 사측에서 '근무시간 중 투표행위 및 관련업무 불허, 회사시설 투표장소 사용금지 등 투표를 방해 시도를 멈추지 않았으나 발전 조합원들은 사측의 행태에 굴하지 않고 총파업 결의의 뜨거운 열기를 드높히고 있다.

발전 사측에서는 무단결근 통보와 해고 예고, 전 권역 적색발령, 중요시설 보호지원 긴급 요청, 23일 2개 중대 13시 배치(서부권), 병력 투입 예정(중부권) 등 파업 저지릉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발전노조는 이에 맞서 '사측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흔들리지 말 것' , '반드시 지도부의 투쟁명령만을 따를 것' 등을 파업 지침으로 지시하고 쟁의행위 기간 중 노조와 합의하지 않은 '적색 비상' 또는 '비상근무체제전환, 협정근로자' 등에 결연한 거부지침을 내렸다.

특히 각 권역별로 23일 비번 조합원은 22일부터 상경, 23일 근무자는 정시 퇴근 후 상경을 결정해 현실적인 파업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22일 각 지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바로 이어 조합원·가족 투쟁결의대회 진행, 가대위 구성 등 중앙 지침을 내렸고, 각 권역별 사정에 맞게 조금씩 변동해 치러지며 총파업 사수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도 진행사항=철도는 24일 공투본 여의도 상경과 함께 5개 권역별 총궐기 대회를 진행하며 철도가 대중운송수단임을 감안 25일 04시 이전까지는 준법투쟁과 함께 사복근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수색지구 등 각 지역 지구는 지난 22일 6시 총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부산지역은 지난 21일 부산지역 범대위 주최로 오전9시 부산역광장에서 '철도민영화반대와 철도노조 파업선언 지지 기자회견'을 가지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영주지부는 22일 아침9시부터 12시까지 영지본 조합원들은 대합실 개·집표소에 '민영화반대' '근로조건개선' 스티거를 부착하고 오후 16시, 영주지구 조합원 비상소집을 하여서 영주역 규탄집회를 진행하는 등 파업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한편 영주지부는 2월 24일 5시 총파업 전야제를 영주 철도운동장에서 진행키로 했다.

사측은 사복투쟁 강력 추진 지부장 등을 직위해제 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있으나 조합원들은 퇴근 거부, 철야농성, 중식, 석식 집회 등 강도 높은 3차 준법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2일 준법 투쟁 강화지침을 내려 예외를 인정했던 승무원도 사복과 투쟁조끼 착용을 지시했고, 농성장에 경찰의 사전 도발이 감행될 경우 즉각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지침으로 내렸다.

23일 현재 대부분의 철도조합원이 사복에 파업조끼를 입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25일 근무자를 제외하고 교대자 별로 중식, 석식 집회후 퇴근을 거부하고 파업 배냉을 챙겨 각 지부 농성장으로 집결하고 있다.

정부와 자본 공세 시작돼
각 단사의 사측 파업 파괴 공작과 함께 정부와 재계는 잇단 대책회의를 열고, 경총은 공기업 파업을 저지해야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기업 3사의 투쟁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2일 정부는 이한동 국무총리 주재로 산자부, 노동부 등 장관과 경찰청장, 국정홍보처장 등 각 부처 책임담당자를 소집해 2.25 공공부분 연대파업을 포함한 노동계 동향과 공기업 민영화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건교부에 '정부합동특별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파업시 대체인력 확보 등을 논의하고 파업 강행시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와 함께 "공공부문 민영화 구조개혁은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돼 근로조건 개선 등과 같은 요구에 대해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저지 투쟁' 에 나선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민영화 철회'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정부의 대책은 핵심 사안을 빗겨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려는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공중파, 제도 언론을 이용, 철도, 발전 적자분 등을 부각해 민영화의 불가피성을 보도하며 압박하고, 대체인력, 합동 비상 대책본부 등 구성을 홍보하는 등 공공 노동자들의 파업을 저지하고 파업의 대중 파괴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자! 총파업 전선으로!
그러나 정부와 재계, 사측의 파업 압박 움직임에도 불구, 철도, 발전, 가스의 현장 조합원들은 25일 파업대오를 강화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공대위는 24일 여의도 공원에서 철도, 발전, 가스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전선의 분수령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한편 24일 민주노총도 '중소영세 비정규직 희생없는 주5일근무 쟁취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2시부터 여의도 공원에서 열며 공기업 민영화저지, 주5일제 쟁취, 노동법 개악 저지 등 2월 노동계의 핵심 사안을 결의하고 26일 부분적인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4 여의도 집회와 공공노동자들의 상경을 기점으로 공기업 투쟁 3사들은 파업의 전열을 확고히하며, 노동자대회에 모인 수많은 연대의 동지들과 함께 2월 말 자본과 정권에 강력한 타격을 가할 노·자·대정부 한판 승부가 목전에 다가온 것이다.
이진숙 기자 kokoree@jin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