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6.13 성과를 넘어서]"예비경선 후보, 명망가 중심 사고 버려야"

정윤광/노원을지구당 위원장
사회당도 참여하는 개방형 예비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거연합이 불필요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사회당이 참여하면, 아마도 그것은 대선 전이 되든 후가 되든 대선이 범진보진영 대통합의 한 과정이 될 것이다. 당명도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당이 참여치 않는 개방형 예비경선도 가능하다. 그때는 전농이 중앙조직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면, 지역의 결정으로라도 전농 회원 다수가 참여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설혹 개방형 예비경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범진보진영 선거연합을 이루어서 당 후보가 들고 나갈 정책과 공약을 함께 검토하고, 선거운동과 선거전술을 세우고, 이 시기 전체 진보, 민중진영의 전략과 대중투쟁과 선거투쟁의 결합 등의 방안에 관해서 합의를 끌어내고 함께 투쟁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대중투표를 성공시켜 낼 수 있느냐? 물론 할 수 있다. 울산에서 당과 민주노총 6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표도 어려움 없이 해냈다. 전국적으로 1백만명의 투표를 왜 못하겠는가? 더구나 지금은 인터넷투표도 가능하다. 6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과반수가 참여하고, 수십만의 농민, 빈민, 학생이 참여하는 대중투표 그 자체가 거대한 영향력을 갖는 선거운동이다.

대중적인 투표흐름을 만들어낼 만한 비중 있는 인물이 나올 수 있느냐? 이러한 주장은 명망가 중심의 사고방식, 사업방식에 길들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 노동운동, 민중운동에는 드러난 명망가 외에도 수십년을 노동운동, 민중운동을 위해서, 당과 변혁운동을 위해서 헌신해온 수많은 인물들이 있다. 우리 진보정치판에는 권영길과 오종렬 말고도 유능하고 역동적인 진보정치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에 당은 예상외로 얻은 8.13%의 지지율에 고무되면서도, 한편으로 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대단히 소극적, 수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6월 28일 중앙위원회는 7월 중순까지 범진보진영을 망라한 대표자회의를 개최해서 개방형 예비선거를 실시할 수 있는가 여부를 판단하고, 할 수 없을 경우 당 자체후보 선출 방안을 실시한다는 대단히 소극적이고 움츠러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7월 1일자 한겨레 인터뷰에서 당 사무총장이 발언한 내용은 범진보진영 개방형 예비경선이 불가능하다는 인식 위에서 사실상 당 자체의 후보선출로 회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은 범진보진영의 개방형 예비경선을 통해서, 노동자계급을 중심적인 주체로 세우고 광범위한 민중이 결합하는 강력한 대선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전 진보진영의 인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개방형 예비경선제는 후보 선출을 통해 당의 대중적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울산의 예비경선제에서 보인 바처럼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후보의 지지율이 급속히 올라갔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칠 때라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보한 잠재적 지지율 8.13%를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상 획기적으로 전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95호] 7.8 ~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