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765명 희망퇴직에 맞서 45일째 파업투쟁을 진행중인 구미 오리온전기지회 간부 8명이 파업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채권단, 국회, 청와대 면담을 위해 상경했다.
오리온전기는 5-6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3000여명에 달하던 공장 노동자가 2000여명으로 줄어들었고 작년 8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더이상의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약속을 깨고 오리온전기는 다시 2002년 8월 765명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공고했고, 파업투쟁에 돌입한 노조를 '폭도, 무뢰한'으로 몰아붙이는 신문광고를 게재하고 경찰력 투입을 호소하는 무력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또한 지난 11월 6일에는 공장에 들어간 노조 간부 1명을 40여분간 감금, 집단폭행하고, 걸핏하면 '노조 때문에 회사가 부도난다'는 위협을 해대고 있다.
참세상 방송국은 21일 국회, 청와대에 민원을 접수하고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이후 상경일정을 논의중인 오리온전기지회 김춘성 대의원을 만나 투쟁상황을 알아보았다.
Q : 사측은 대화할 의지도 없이 '선가동 후교섭'만을 고집하고 있다던데
A : 사측이 금속노조 본조 부위원장, 지부장, 지회장을 교섭단에서 뺄 것을 요구해 그 사람들을 제외하고 간담회 자리를 가졌으나 그날 노조 집행부 중 1명을 면직처리해 결렬되었었다. 매일 2번씩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으나 사측의 고집으로 교섭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Q : 사측의 '부도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 '부도'위협을 계속하며 불참 조합원과 사무관리직을 동원해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노조가 라인을 세우면, 사무직들이 일제히 공장을 비우며 '회사가 부도나면 노조 책임'이라는 식으로 나온다. 사무관리직들이 회사에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장기파업사태는 노조가 책임져라'고 밝혔다지만 알아본 바에 의하면 실제로 사표를 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며 사무관리직들은 여전히 라인을 가동하는데 동원되고 있다. 라인 반장들은 조합원들에게 전화를 해 '전부 나와 일하고 있다'는 식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Q : 대규모 징계가 계속되고 있다던데..
A : 지금까지 총 286명이 징계위에 '업무방해, 불법파업 참가, 폭력, 사장실 난동' 등의 명목으로 회부되었지만 징계 결과는 하나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10월 16일부터 조합원들을 계속 징계위에 회부해 10월 30일 108명, 11월 6일 87명 등 대규모로 징계위에 회부하고 있으나 징계를 내릴 경우 조합원들의 반발이 더 커질 것을 예상해 결과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뿐 아니라 현재 노조 간부 8명이 면직 당한 상태이며, 부동산 가압류 19명, 간부 7명, 조합원 7명 등 총 14명이 업무방해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업무방해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32명에 대해 한 상태이다.
Q : 오리온전기는 구미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장이라고 들었다. 지역 여론은 어떠한가?
A : 오리온전기는 구미 지역 경제의 4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공장 노동자가 1700여명이며 구미시민 중 현재 오리온전기의 투쟁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 아직까지 구미시민 중 오리온전기의 희망퇴직자도 많다. 작년 884명 희망퇴직 때 YMCA 등 지역단체 관계장들이 있는 자리에서 사측이 "다시는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서 "지금와서 또 내보내는 것은 너무한 거 아니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구미경찰 관계자도 "사측이 이렇게까지 하면 노조를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Q : 회사의 부도위협 등으로 조합원들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A : 조합원들은 5-6년간의 희망퇴직, 임금동결 등 구조조정으로 "이제 더 이상 빼앗길 것도 없다"는 각오이다. 대부분 노조원들은 "끝까지 가보자, 악밖에 안남았다"며 "노조가 구조조정을 인정하고 합의해버리면 노조를 불질러버리겠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파업참가 조합원이 580여명 가량 되는데 10-15명씩 소대를 편성해 대장을 만들었다. 이 소대 대장들은 집행부보다 더 열성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쟁의기금이 바닥나자 월급도 못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자발적으로 100만원이 넘는 쟁의기금을 걷었다.
Q : 사측은 계속 경찰 투입을 원하는 것 같은데
A : 사측은 경찰을 투입해 사태를 빨리 마무리짓고 싶어하지만 노조가 평화기조로 나가자 이도 여의치 않은 듯 하다. 하지만 계속 경찰 투입을 주장하고 있고, 그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현재도 구사대 300여명을 항상 동원하고 있다.
Q : 사측은 경찰 투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민주노총은 폭도'라고 선전하고 다니고 있다던데..
A : 작년 교섭에서 사측은 이미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인정한 바 있다. 이제와서 민주노총을 폭도니, 무뢰한 집단이니 몰아붙이는 것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Q : 이번 상경은 어떤 목적으로 이루어졌는지..
A : 유완영 사장의 임기를 3년이나 보증했다는 것에 대한 구미시민 1만명의 탄원서를 들고 채권단인 서울보증보험, 외환, 신한은행에 사측의 전향적 교섭을 촉구하는 면담을 진행하기 위해 왔다. 청와대와 국회에도 민원을 접수했다. 외환은행은 면담 공문을 보냈는데도 '위 지시사항이니 돌려보내라'고 해 들어가지도 못했다.
Q : 이전 간부 감금, 폭행 건은 어떻게 됐는지
A : 폭행을 지시했던 간부들은 그 이후 회사 출근도 안하고 연락이 끊긴 상태이다. 당일 사진 등을 증거자료로 해 고발했다.
Q : 현재 파업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A : 라인을 돌리지 않는 2공장에서 농성을 진행하다 사측이 계속 라인을 가동해 3공장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며 라인가동을 막고 있다. 현재 금속노조 전국 14개 지부가 돌아가며 철야농성에 결합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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