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노련 김흥현 의장은 "박봉규 열사를 죽인 직접적인 책임은 용역반을 동원하여 표적단속을 일삼은 중구청에 있고, 영세한 도시서민의 생존권을 어떤 대책 마련도 없이 짓밟은 행정당국의 무책임함에 있다"며 "후보시절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던 노무현 당선자는 박봉규 열사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봉규 비대위는 매일 혜화동 로타리에서 1인 시위, 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박봉규 열사의 큰딸 박진희씨는 유가족 호소문을 노무현 당선자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김흥현 의장은 또한 "중구청은 박봉규 열사의 분신을 초래했던 노점단속이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며 노점상들을 '부당하게 금품을 요구하는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우리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유가족 대책을 요구했을 뿐이며 중구청장 김동일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마저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002년 8월 23일 박봉규 열사의 분신 이후, 박봉규 비대위는 연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 선전전 등을 계속했다. 2002년 12월 24일에는 박봉규 비대위 지도부 8명에 대한 긴급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현재까지 5명이 연행되어 이중 4명이 불구속 기소되고, 1명은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구청은 또한 지역신문 등을 통해 4차례에 걸쳐 "노점상의 '불법집회'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는 등의 선전물을 내보내고, 지난 12월 19일에는 '확성기를 이용한 시위에 제동을 걸고 상복과 영정을 사용하지 못하며 김동일 중구청장에 대한 규탄발언을 금지한다'는 판결을 받아 내기도 했다.
전노련 김경림 선전국장은 "중구청은 선거철이 끝나자 그나마 해주던 구청장 면담도 거부하며 직원들에게도 '노점상 단체 만나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족들은 해를 넘겨 투쟁하면서 지친다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봉규 열사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노련은 올봄 전국에서 노점상 싹쓸이 단속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림 선전국장은 "작년 박봉규 열사 투쟁으로 노점단속을 자제했던 지방자치단체들에게 현재 용역발주 예산이 많이 남아 올봄 싹쓸이 단속이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며 "인천의 경우, 용역발주비용이 2003년도에 10억까지 책정되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 이미 6일부터 구청직원, 공익근무요원, 119 구급대, 경찰까지 동원해 포장마차 전면 싹쓸이 단속이 시작되었다. 부산노련은 "선거때 노점상 자갈치 시장 아주매를 앞세워 서민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였지만 벌써부터 노점상을 기만하고 강제폭력 단속을 자행한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항의투쟁을 하여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밝히며 연대를 당부하고 있다.
박봉규 비대위는 이후 △11일 1시 서울 중구내 동시다발 집회 △17일 동대문운동장 19차 투쟁대회 △25일 20차 총력투쟁대회 △매주 월, 수, 금 혜화로타리 집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위 앞에서 "노무현 당선자는 약속을 이행하라"는 현수막에 손도장을 찍고 있다
[유가족 호소문 : 노무현 당선자는 당선 이후 이 편지를 직접 전달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간다운 대통령을 바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제 아버님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버지 세상에 법 없이도 사실 분이셨습니다. 당신의 수입이 적어도 당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 챙기며 사신 분입니다. 저희 아버지 평생 고생만 하시다 결국 스스로 세상을 등진 분이십니다. 아니 중구청이 그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겠지요. 중구청의 과도한 단속과 단속과정에서 용역반들의 인간성 무시와 학대, 폭력 .. 이 모든 것들이 죽음을 생각하시게 한 것 같습니다. 딸로써 그 과정들을 알고부터는 삶자체가 싫어졌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가진 게 없어서 도둑질 할 수가 없어서 노점상 한 것이 죄라면 그래서 스스로 죽을 수밖에 없었다면 너무도 가슴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구청에서 CCTV 녹화된 필름을 보았습니다. 중구청 직원의 폭언들이 모두 삭제되고 아버지 분신 직후의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분신하기 전 화장실에서 3분... 그 3분동안 무엇을 생각하셨을까요? 생과 사를 오락가락 하시며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겨지는 어머님과 자식들.. 그리고 절실한 기독교인으로써의 죄악.. 하지만 아버지께선 당신이 받으신 상처가 더 크셨을 겁니다. 희망의 세상이라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라고 하시던 아버지. 자식보다 어린 중구청 용역들의 갖은 욕지거리와 폭력. 마지막으로 희망을 가지고 찾아간 중구청 직원들의 폭언.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힌 내 아버지의 그때의 심정. 전 너무도 가슴이 아립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아시나요? 저 37년을 살면서 제 아버지께 따뜻한 밥 한끼, 좋은 옷 한 벌, 그 흔한 효도 여행 한번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시집가서 사는 것이 효도라고 하시던 내 아버지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4개월 동안 흘린 제 눈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자식으로써 마지막까지 편하게 보내드리지 못해 너무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차디찬 냉동실에 4개월동안 계실 수밖에 없어 장례식도 못치르고 있는 제 가족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부모없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 자식으로써 아버지께 너무 해드린 것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님! 서민 한사람 한사람을 살펴주시는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오. 가진게 없어서 저같이 가슴아픈 일들 더 이상 없는 세상 만들어주십시오. 유가족을 대신하여 박봉규씨의 큰딸 박진희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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