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호 열사 장례, 분신 65일째인 14일 '전국노동자장'으로

분신대책위, "열사가 남긴 유서에 근거한 일관된 원칙의 투쟁" 열사 장례, 두산중 전체 사원 등 5천여명 참여하는 가운데 '전국노동자장'으로

*14일 열사를 보내기전 마지막으로 조문을 하기 위한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출처:두산중공업지회]

'故 배달호 분신사망 대책위원회'(이하 분신대책위)는 13일 "아쉽고 부족하지만 두산의 부당노동행위에 경종을 울리고 신종노조탄압 손배,가압류 제도개선투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이번 배달호 열사투쟁을 평가했다.

분신대책위는 "배달호 열사의 분신 투쟁이 전국 노동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각계각층 국민들의 지지 성원에 힘입어 결코 만만치 않은 악질 두산재벌에 대한 투쟁을 민주노총차원의 전국적인 투쟁전선으로 펼쳤다는 점에서 '승리의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한다"며 "이번 타결내용에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열사가 남긴 '유서'에 근거하여 요구하고, '유서'의 정신으로 투쟁하며, '유서'에 의거하여 협상을 진행하는 일관된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분신대책위는 또한 "조정신청 등 파업의 합법성을 확장시키는 계기를 만든 점과 노동부 행정해석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어 '노동행정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 사실이 또 다른 성과"라며 "△파업기간 무결손실분 지급의 '생계지원금 명목' 부분을 삭제한 것은 이후 단체협약 사수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해고자 원직복직의 인원은 적지만 복직의 물꼬를 텄고 △열사에 대한 명예회복 차원의 징계철회와 사장의 담화문" 등을 구체적인 성과로 꼽았다.

하지만 분신대책위는 "이번 투쟁에서 주체가 되어야 할 두산중지회의 조합원들이 그동안의 탄압으로 위축되어 있었고, 간부 역량의 취약으로 활발한 연대투쟁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점 등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며 "열사가 남긴 유서의 해고자 복직 문제와 사택매각, 식당하도급화 등 향후 과제가 남아 있어 두산중지회가 현장조직력을 강화하여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척결하고, 자주적인 조합활동을 통하여 향후 예상되는 구조조정을 막아내는 일에 두산중공업 지회와 조합원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개인 손배 가압류를 모두 취하해 큰 사회문제로 떠오른 손배 가압류 문제 해결의 선례를 남겼고 두산재벌은 지금까지와 같은 부당노동행위를 동원한 노조파괴전략을 수정해야 하며 또다시 혹독한 노동탄압을 되풀이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신사태 해결을 계기로 50개 사업장 2천200억대에 달하는 파업 관련 손해배상·가압류 해결과 노동3권 관련 손배 가압류 금지 법 개정을 위해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한 "2천 억대 손배 가압류 해결·법 개정 노력과 함께 주5일 근무제 도입과 비정규직 기본권 확보를 위한 활동에 더욱 힘써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국회 환노위가 중재하는 주5일 재협상에 적극 참가하는 등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면서 천 사백만 노동자 권익을 대변하는 데 힘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11시경 김상갑 사장이 배달호 열사의 빈소를 찾아와 조문했다[사진출처:두산중공업지회]
열사 장례, 두산중 전체 사원 등 5천여명 참여하는 가운데 '전국노동자장'으로
고 배달호 열사의 장례식은 분신 65일째인 14일 오전 9시 영결식과 낮 1시 창원시청 노제 등 5천여명의 조문객이 참여하는 가운데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러진다.

분신대책위는 협상 타결 이후 '노동열사 고 배달호 동지 전국노동자장 장례위원회'(이하 장례위)로 전환해 장례준비에 돌입했으며, 열사의 장지는 한진중공업 박창수 열사 등 영남지역 노동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양산 솥발산으로 결정되었다.

두산중공업 사측은 12일 타결 이후 민경훈 부회장, 김상갑 사장 등이 열사의 빈소에 조문하고 장례 일정에 적극협조하고 있으며, "두산중지회 확대간부와 배달호 열사가 근무했던 보일러공장 조합원에 대해 장례 당일 장례행사 참여를 유급으로 인정하고 두산중공업 전체 사원이 2시간 동안 장례식에 참석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두산중공업 전체 사원과 금속연맹 확대간부 등 민주노총 간부들, 경남지역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며, 민주노총은 금속연맹 전국 확대간부와 경남지역 조합원의 10%가 참석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장례위 김준백 부집행위원장은 "명확한 투쟁과제를 남기고 산화하신 열사의 뜻을 더욱 가슴깊이 새기는 장엄하고 성대한 장례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노조탄압, 현장통제의 주범인 총자본에 대한 규탄과 열사가 남긴 못 다한 투쟁과제의 실천을 결의하는 뜻도 함께 살려나가겠다"는 장례기조를 설명하였다.

장례일정은 '△입관(염): 13일 15시 30분 △전야 추모제: 13일 19시 노동자 광장(철야) △발인제: 14일 08시 빈소 △영결식: 09시 빈소무대 △공장순회: 10시 보일러공장 △노제1: 11시 두산중공업 정문앞 △노제2: 13시 창원시청광장 △노제3: 15시 창원중앙체육공원(장지로 출발) △하관식: 17시 양산 솥발산'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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