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쟁 발발…가능한 모든 투쟁 펼칠 것

[요르단서 대사관 항의방문·집회개최 추진] ["한국정부는 '인간방패'보호대책 마련하라"]

민주노총 반전대표단(단장 김형탁 부위원장)은 현지시각으로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이라크 인간방패 지원활동을 펼치는 한편 반전시위 개최와 전쟁난민 구호활동을 모색하는 등 가능한 모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반전대표단은 애초 17일께 이라크에 입국할 방침이었으나 부시 대통령의 '48시간 통첩' 등으로 현지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20일 오전 크루즈 미사일을 앞세운 미국의 공격이 시작됨에 따라 바그다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활동방향을 선회,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에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김형탁 단장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민주노총에 보낸 이메일 보고를 통해 "이라크평화팀 소속 2명과 인간방패를 자원한 배상현 씨, 몇몇 취재기자를 제외한 모든 한국인이 이라크를 빠져나왔다"면서 "백방으로 방안을 찾아봤지만 현재로선 바그다드로 들어갈 방법이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반전대표단에 따르면 경남평화연대 소속 활동가인 배상현 씨(28세)는 현재 '노던 바그다드 파워 플랜트(북바그다드 발전소)'에 인간방패로 배치됐다. '인간방패팀'은 발전소와 정수시설, 식량창고, 정유시설 등 모두 5군데 시설에 나누어 배치됐다. 이들 시설은 모두 민간시설로, 폭격이 금지되는 곳이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에도 민간시설을 무차별 폭격한 뒤 '오폭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은 바있어 폭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전대표단은 "인간방패팀의 활동 목적은 각국 정부에 압력을 넣어 미군의 민간시설에 대한 폭격을 무산시키는 것"이라며 "한국인이 인간방패팀으로 배치된 것이 확인된 만큼, 한국정부가 나서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미국에 폭격불가 입장을 전달토록 요구해달라"고 민주노총에 전달해왔다. 반전대표단도 현지시간으로 20일 한국 대사관을 방문해 보호조치 발동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반전대표단은 이밖에도 요르단 현지에서의 반전평화시위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요르단 정부가 집회를 '허가제'로 묶는 등 강력한 정치적 통제를 행사하고 있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찾고 있다. 대표단은 일단 이번주 토요일 열릴 예정인 요르단 반전시위에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단은 또 이라크 진입이 어려워진 만큼, 국경까지 진출해 반전평화 활동을 펼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한편 반전대표단에 따르면, 평온함을 유지하던 이라크 현지 분위기는 16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변화해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쟁에 대한 공포와 긴장감이 고조돼 왔다.

이라크에서 빠져나온 평화활동단은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이 줄을 서고, 식수 등 생필품이 가게에서 동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암만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도 통상 1백 달러에서 8백달러 까지 수직상승하는 등 전쟁에 따른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