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호 4면] 살아가는 이야기

가정의 달을 보내며

살아가는 이야기

가정의 달을 보내며

이제 며칠 후면 가정의 달 5월이 다 지나가고 실록의 6월이 시작된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온갖 꽃들이 만개하듯이 우리들의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을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녹여내고 온 가족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기리기 위하여 가정의 달이라 하였던가?

따뜻한 봄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손 맞잡고 자연을 벗삼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어느 곳에 다녀온 적이 있는가?
아니면 봄이 오거나 말거나, 새싹이 돋아나건 말건, 조금이라도 벌 수 있을 때 더 벌어야 한다고 잔업, 특근, 계속 근무에 매달려 오지 않았는가!
IMF이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심각하게 불어닥친 고용불안은 우리들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평생 일터의 작고 소박한 꿈은 산산 조각나고 새로운 노동통제 시스템과 생산량 증가는 노동강도의 강화로 이어졌고 우리에게는 조그만 휴식의 여유조차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목, 어깨, 허리 온 몸뚱이가 쑤시고 아파도 진통제와 파스 몇 장으로 지탱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거기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고용불안은 돈을 벌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날밤 새기를 연속하며 피로회복제 보약으로 지탱해야 하는 실정까지 다다르고 있다.

마치 누가 잔업 특근을 많이 했나? 장시간 근무 경쟁이라도 하듯 온 청춘을 공장에 바치고 있다. 완성차 공장에서 과로사로 죽어가도 우리는 아니겠지! "우리는 철의 노동자다"를 외치며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산재를 내고 싶어도 옆의 동료 눈치에, 관리자의 회유 협박에 아프다고 얘기조차 하기 어렵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노동을 하는가?
잘먹고 잘살기 위해 노동을 하는데 자기 몸뚱아리가 망가지는 줄 모르고 돈만 보며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이켜 보자.
자본은 끊임없이 외주하청과 자동화를 추진하며 우리의 일터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노동량을 줄이고 내 몸을 생각하자.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생각해 보자.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내 건강과 평생 일터를 만들어 가자.
며칠 남지 않은 가정의 달을 보내며 생각해보자!
일할 수 있는 내가 건강해야 가정이 행복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실록의 계절 6월엔 '열심히 일한 당신… 가족과 함께 떠나라'
만도지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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