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 사과, "우리의 요구를 무마시키기 위한 것"

미대사 만난 신효순양 아버지 불쾌감 표명 미대사관 측, "재발방지 대책 설명했다"

*45차 반미 집회가 긑나고 신효순 양의 아버지가 미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미대사관 안에)안 들어 간 것 만 못합니다... 추모 1주기를 앞두고 갑자기 사과하겠다는 것은 우리의 요구를 무마시키기 위한 사과라고 봅니다. 사과를 할려면 진작에 했어야지 1주기를 맞아 국민의 여론이 커지니까 이제 하는 것 같아 참 불쾌합니다."

6월 10일 신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씨는 하버드 미대사관을 만나고 나서 "우리의 요구 사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자신들의 사과 의사 표시만 받았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대사의 일방적인 사과에는 소파개정이나 진상조사에 대한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사 면담에 들어가기 전 신현수씨는 "1년간 싸워 왔지만 여전히 소파 개정은 머나멀다"며 "이번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정식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대사관 안에 들어갔던지라 불쾌감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미대사관 면담은 미대사관 안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약 한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신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 씨와 홍근수 여중생 범대위 공동대표, 고영대 집행위원장등 3인이 참가했다.

이날 면담에 참가한 유족대표와 범대위 대표는 △여중생사망사건 공동 진상조사 △부시 대통령의 직접공개사과 △주한미군 한국 법정에 출두 △불평등한 소파의 평등한 소파로 개정 등 네 가지 요구를 전했으나 하버드 대사는 "사과를 위한 자리"라며 소파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홍근수 목사가 면담에 앞서 "1주기가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오자 미대사관에서는 잠잠해질 줄 알았던 이 문제가 다시 들끓으니까 면담하려는 거 아니냐"고 밝힌 것처럼 이날 미 대사와의 공식적인 만남은 처음 있는 자리였지만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나 향후 소파 문제 등에 관한 거론은 일체 없었다.

홍근수 목사는 "하버드 대사는 사과 표명을 하고 작년 사고에 대해서는 미국에 전적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고 이후 사고 낸 차량은 다시는 운전하지 않고 있으며 덜 복잡한 지역으로 미군훈련을 옮겼다"는 사고 후속 조치에 대한 미대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캠블 미8군 사령관등도 참석했다. 고영대 집행위원장은 캠블 8군사령관에게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미군 수사자료를 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한참 망설이다가 '내부 검토를 하겠다. 하지만 이 자리는 사과, 추모하는 자리'라며 회피했다"고 전했다.

고영대 집행위원장은 또 "캠블 8군사령관이 미군도 13일날 영내에서 추모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군이 영내에서 추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면 13일 한국인 추모 행사에 미 대사가 직접 나와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사는 "가두 시위가 아닌 추모 행사라면 나올 용의가 있다"고 밝혀 김영대 집행위원장은 공문을 보내볼 예정이다.

한편 미대사관 측은 면담이 끝난 후 이날 면담에 대해 타이핑한 프린트 물을 통해 "신효순, 심미선의 죽음에 대해서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를 반복해서 전했으며 모든 미국인들이 그 사건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깊은 슬픔과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미대사관 측은 또 "그런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대처방안들에 대해 설명했다"며 "미 대사와 8군사령관은 앞으로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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