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각계원로 2천명 부안 사태 '주민투표' 해결 촉구

"11월말까지 산자부, 한수원의 홍보 활동정지와 병력 철수 전제로 주민투표 시기 절차 확정한다면 주민들은 진정될 것"

부안 사태 해결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고은 시인, 백낙청 교수, 최병모 변호사,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박상증 참여연대 대표, 박경조 녹색연합 대표, 최열 환경연합 대표,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등 각계 원로 2000명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부안핵폐기장 주민투표 중재단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정부가 하루속히 주민투표 중재안을 수용하여 부안사태의 조속히 마무리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위해 과도한 경찰력을 즉각 철수시키고 주민들의 의사가 평화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선언에 참가한 시민사회, 문화예술, 학계, 언론, 노동, 농민, 민중 등 각계각층의 2천인은 부안에서 더 이상의 불상사를 막고, 부안사태가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기자회견에 나선 백낙청 교수는 "문제의 발단은 주민들의 압도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겠다는 것에 있다"면서 "국민들의 의사가 정부에 의해 무력으로 억압당하고 사태가 끝난다면 일시적 수습은 될지 모르나 과거 정권에서 시민들을 힘으로 눌러 버린 것 처럼 정권 내내 부담이 되고 끝내 단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정부의 대응이 매우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박경조 녹색연합 대표는 "어느 사회나 갈등이 있는데도 갈등 해결 과정에 정부의 미숙이 컸다"면서 "정부쪽에서 먼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부안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 4차 회의에서 연내 주민 투표 실시라는 중재 방안을 부안-정부 양측에 제안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최병모 회장은 "부안 대책위가 어렵게 주민투표 안에 대한 동의를 얻었는데 정부측 답변은 주민투표 법안이 없어서 투표가 곤란하고 지질조사가 끝나지 않아 무의미하다고 밝혀 결국 부안 주민들의 분노를 불러 지금 사태에 이르렀다"면서 "11월말까지 산자부, 한수원의 홍보 활동정지와 병력 철수를 전제로 주민투표의 시기와 절차를 확정한다면 주민들은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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