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의 대중화-블로그(Blog)


사진 : 오마이뉴스(한미르 블로그 사이트)



국내 인터넷의 높은 보급율은 광고속에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비대중적인 공간으로 사람들이 쉽게 오고 갈 수 없다고 알려진 산골마을이나 섬마을에도 인터넷망은 도달할 수 있다는 현실을 재현한다. 광고속 주인공들은 멀리 떨어진 친구와 인사를 하거나 혹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인터넷의 보급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인터넷의 보급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은 현재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보급은 결국 수많은 컨텐츠에 접속할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며, 높은 보급율을 달성한 뒤에 해야 할 일은 그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자기것으로 활용하는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N”포털 사이트는 이런 트랜드를 잘 읽어내어 ‘지식검색’이라는 특별한 운영방식과 TV광고를 통해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검색사이트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많은 정보와 지식을 통해 살아가고 있고 그 정보를 찾는 방법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인터넷은 다양한 모습으로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주제나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원하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여가활용의 주요 대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인터넷 등장초기에는 기존의 매체와 마찬가지로 제공되는 정보를 소비하는데 익숙했었다. 그러나 점차 친숙해지면서 이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내 것으로 내 이야기를 하는 곳으로 혹은 친구를 초대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람들이 혼자서 만들고 구성하는 컨텐츠가 인터넷에서 이미 보편화되는 과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주제별 메뉴바를 보면 “블로그”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언뜻 듣기엔 마치 무슨 인터넷 게임 같은 느낌을 주지만 1인 미디어 혹은 1인 저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블로그(blog)'라는 단어는 전형적으로 기술적인 뉴스와 관련된 개인적인 온라인 일기를 의미하는데 사용되었으나 현재 블로그(blog)는 웹 저널(Web journal)을 의미한다. 블로그는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항해일지를 뜻하는 ‘로그(logs)’가 합쳐진 신조어로 인터넷 일기, 또는 인터넷 항해일지란 뜻으로 네티즌들이 컬럼일기 기사 등을 올려 여론을 형성하는 일종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이다.
개인 자격으로 글을 올린다는 점에선 기존의 게시판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 독특한 컨텐츠를 계속 업데이트 하고, 또 다른 형태의 여론형성의 장을 만든다. 기존의 게시판은 글을 올리는 네티즌의 익명성과 내용이 가지는 일방향성의 특징, 커뮤니티구성원이 컨텐츠를 올리지 않고 보기만 하는 일방적인 정보교류가 대부분이다. 반면 블로그는 블로그끼리만 연결되어 있어 함부로 답글을 쓰지 않고, ‘1인 미디어’로 자신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계속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에 컨텐츠는 더욱 강화된다.
이 온라인 뉴스 사이트는 사회, 정치적인 문제들 뿐만 아니라 개인의 관심사나 취미 등의 주제들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더 많은 네티즌들을 사로잡는 점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사이월드”(cyworld) 역시 조금 다르긴 하지만 블로그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운영방식 역시 독특한데 친한 사람들을 1촌으로 지정을 해놓으면 그 사람들에게 쉽게 연락을 하거나 그 사람들의 미니홈피에 쉽게 놀러갈 수 있고, 1촌의 1촌은 2촌이 되어서 그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홈피간을 직접적으로 넘나들 수 있는 하이퍼링크적 특성은 이용자들이 집단화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좀 더 개별화된 커뮤니티를 구성해 내도록 한다. 이제 커뮤니티는 다양한 주제별로, 기호에 따라 같지만 다르게 연결되고 만들어진다.
컴퓨터 앞에서 혼자 채팅을 하고, 포털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 문을 찾아헤메던 네티즌들은 이제 온라인속에 자신의 집을 짓고 이웃을 만들며 또 다른 형태의 커뮤니티를 형성해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오프라인에서의 적극성도 수반되어야 한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하는 일들, 혹은 즐기고 있는 취미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함께 구체적인 자료를 만들어야 함은 기본이다. 네티즌들은 이제 주어진 정보를 찾아서 받아보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주제들을 공유하고 활성화하는데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인터넷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이제는 기존의 “접근”단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인터넷 공간속에서 또 다른 형태의 “스노우캣”이 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집에서 혼자 노는 것을 즐기고 ‘혼자놀기’를 통해 타자와의 차별성을 보여준 “스노우캣”은 자신의 방에서 하던 즐겨하던 “혼자놀기”이데올로기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믿거나 말거나.

이종님 / cyberim@freechal.com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클리핑기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