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백 만 불 시대라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레저, 문화, 스포츠에 관심을 두고 살아간다.
지금의 보육 문제도 양적 문제보다는 보육의 질을 어떻게 높여 낼 것인가가 우리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그래서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도에 대해서 논의가 활발하다.
삶의 질을 얘기하며 여유롭고 풍요로움을 좇아가는 다른 면에는 아이의 병원비 3,000원이 없어 누군가에게 사정을 해야 하는, 그래서 결국 아이와 함께 자살을 하고 마는, 자본주의 사회가 필연적으로 낳을 수밖에 없는, 빈곤 계층이 있다.
7월, 8월 무더운 여름 한가운데서 생활이 어려워진 주부가 아이들 셋과 함께 14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사건이 보도되었다.
이 사건을 전후로 카드값을 갚지 못해서, 임신한 여고생이, 대기업 회장이 자연을 거스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러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을 접하면서 보통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하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 내렸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죽기 싫다며 울며 매달리는 아이들을 생각해 본다.
한 아이는 부모의 자식이기도 하지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 국가의 국민으로 이 우주의 소중한 생명으로 많은 권리와 그리고 의무를 가지고 살아갈 존재이다.
이러한 존재를 부모라는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동반을 한다는 것은 커다란 죄악이고 무지의 행동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아동복지 전문가들은 아이들과 함께 죽음에 임해야 하는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겠다며 이 나라 아동복지정책에 대한 미비함을 토로한다. 가난한데다 부모조차 없는 이이들을 돌보고, 올바로 길러내는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 마련되아 있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경제적, 정서적인 이유로 벼랑 끝에 몰렸거나 벼랑쪽으로 다가가고 있는 아동들이 90만 명이 넘는데 이 사회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문제다.
개인의 무능력이나 노력보다는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늘어만 가는 빈곤계층의 문제는 결코 남의 문제요, 먼 얘기만은 아니다.
빈곤 사회는 빈곤 가정을, 빈곤한 가정은 빈곤한 아동을 안고 있는 이 사회구조 속에는 언제고 동반 자살의 문제는 TV 보도에서 접하게 될 것이다.
부모 된 입장에서 자식에 대한 책임감은 가져야겠으나 주식투자로 진 빚을 갚을 수가 없어 14살, 12살 자식을 수면제를 먹인 뒤 동반 자살하는 이런 사건은 접하지 않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는 일이 터지고 난 뒤에, 사후 대책을 위한 정책은 이제 바꾸어져야 한다. 가정해체로 인해 방치된 아동이 생기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 정책으로.
실제 가정이 완전 해체되기 이전에 아동을 돌보는 데에 드는 비용은 한 달에 20만-25만원 정도인데 방치된 아동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1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참여복지를 외치는 현 정부는 그 어느때 보다 복지의 문제에 대해 예방 정책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펼쳐나가야 한다.
현대는 산업사회의 발달로 많은 여성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열심히 일을 하지만 심리적 상대적 빈곤감은 더해가고 있다. 우리 보육시설의 주위에도 이러한 빈곤여성, 아동의 문제를 만나게 된다. 이러한 때에 보육교사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가정복지적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시설에 다니는 저소득 아이들의 가정에 적극적인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보육시설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제는 보육아동의 가정의 문제에도 좀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사회체제에서 우리의 보육교사의 위치는 얼마나 중요하고 큰 자리인지 많은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1990년 지탁연 시절, 부모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며, 부모들과 함께 했던 여러 가지 행사 속에서 같이 호흡하며 느꼈던 부모와의 친밀감은 빛 바랜 추억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의 어린이집에서도 그때와는 다른 방식이지만 부모와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박말신(한국보육교사회 광주전남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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