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어용노동조합은 그네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조합이고, 노동자는 하나라는 원칙은 말장난일 뿐, 열악한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는 안중에도 없다. 태어나면서 귀족노동자, 하청노동자로 태어나지 않았고 어떻게 하다보니 직영노동자, 하청 비정규직노동자로 살뿐인데 직영노동자라 하여 하청 비정규직노동자를 기만하고 멸시할 자격은 없다.'
현대중공업 직영 노동조합(이하 직영노조)을 민주노총에서 제명하자는 목소리가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속속 올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등장해 앞으로 현대중공업 직영노조(위원장 탁학수)제명과 관련한 논란이 커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회사측이 제작한 유인물, 사태수습을 위해 현대중공업 직영노조와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적혀있다-<제공: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직영노조, 열사의 죽음에 대한 망발 서슴치 않아
2월 14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인 故 박일수 열사가(50)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외치며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인턴기업 사무실 앞에서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사실과 관련해 직영노조는 연일 열사의 죽음을 민주노총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등 열사의 죽음에 대한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직영노조는 2월 17일(수), 故 박일수 열사 분신대책위(대책위원장:민주노총 울산본부 이헌구 본부장)에 정식 공문을 보내 '17일 아침 사내하청노동조합의 크레인 농성은 현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열사대책위에서 크레인 농성을 해제하질 않을 경우, 민주노총은 물론 울산지역의 제 노동단체와의 모든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해 유가족을 비롯한 열사 분신대책위를 분노케했다.
한편 17일 새벽, 현대중 사내하청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3명은 현대중공업 정문 근처 219호 크레인을 점거하다가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검거농성을 진행한 3명은 타박상과 골절 등 심한 부당을 당하였다.
삼가 고 박일수씨의 명복을 빌면서 현 사태에 대해 현중노조는 다음과 같이 해결대안을 찾아 사태를 수습해 나가고 있습니다. 1. 현중노조는 어제(2/16, 월) 민주노총대책위에 현 사태에 대한 현중노조의 입장을 서면으로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동 공문을 통하여, 현중노조는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번 분신사태의 정확한 사실과 정황이 규명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현중노조의 모든 기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대책위를 구성하여 운영해 나갈 것이므로, 민주노총대책위가 이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2. 또한, 현중노조는 이헌구 대책위 의장을 면담하여 현중노조가 중심이 되어 현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과, 유족의 진정한 의사를 확인하여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도록 유족과의 면담을 요구하였으나 아무런 협조도 얻지 못하였습니다. 현중사내하청노조가 주장하는 납치 운운건은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왜곡하고 있어 심히 안타깝습니다. 3. 따라서, 현중노조는 앞으로 현중노조의 제 기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대책위를 조속히 구성하여 정확한 사태의 진상을 규명함과 동시에 유족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유족의 진정한 의사를 확인하여 사태가 조기에 원만히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4. 또한, 금일 아침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하청노조의 크레인 점거농성이 민주노총 대책위의 계획과 지휘하에 이루어진 것인지 명확한 해명을 요구합니다. 크레인 점거농성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은 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뿐 사태해결에는 아무런 도움도 될 수 없다는 것이 현중노조의 입장입니다. 따라서 민주노총대책위는 크레인 점거농성을 즉시 해제시키고, 현 사태를 힘과 물리력이 아닌 이성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5. 현중노조는 민주노총대책위가 현 사태를 조기에 원만히 수습할 수 있도록 현중노조와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현중노조의 요구가 무시되고 특정의 목적을 위하여 현 사태를 악용할 경우, 민주노총은 물론 울산지역의 제 노동단체와의 모든 관계를 신중히 재검토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2004. 2. 17 |

△16일 새벽, 현대중공업노조 집행부 사죄와 총사퇴와 현대중공업의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착취 중단 등을 요구하며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는 하청노조 조합원-<제공: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

△16일 오전 11시, 농성중인 조합원 두명이 경비대에 끌려내려 왔다. 나머지 한 명은 크레인 끝부분에서 신나를 끼얹고 '침탈하면 분신하겠다'고 경고했으나 경비대는 이에 아랑곳 않고 진압을 강행했다-<제공: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
직영노조를 제명할 때만이 민주노조 운동을 살릴 수 있는 길
'故 박일수 씨는 현대중공업은 물론, 현대중공업 협력회사인 인터기업과도 근로계약관계에 있지 않는 사람입니다'
직영노조는 故 박일수 열사가 분신했을 당시 '현대중공업 협력회사인 인턴기업과 근로계약관계에 있지 않다'며 고인의 죽음을 또 한번 짓밟았다. 그러나 故 박일수 열사는 동료 직원들의 임금착취 부분인 연월차, 퇴직금 등의 임금 체불건을 맡아서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내하청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활동을 하다가 이 사실이 회사측에 알려져 강제해고를 당하였다. 회사측은 작년 12월 말경, 해고통지서도 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故 박일수 열사에 대한 모든 전산자료를 말소시켰다.
직영노조는 故 박일수 열사의 분신 이후 2차례나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발표해, 언론과 정부의 대기업 노동귀족 이데올로기에 이용될 단초를 제시하면서 파장을 일으켜왔다.
현재 민주노총 사이트와 직영노조 제명을 요구하는 사이트에서는 직영노조의 제명을 하자는 이유로서 현재 故 박일수 열사의 죽음에 대한 탁학수 집행부의 태도 뿐만 아니라, 수년 동안 민주 노조의 원칙을 저버렸던 일들이 속속 거론되고 있다. 또한 직영노조 제명을 요구하는 한 조합원은 노조 안의 민주파 활동가들을 탄압해 온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할때 만이 민주노조 운동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현대중 사내하청노조에 따르면 2년전 직영노조는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현대중공업 직영노조 총회때 '87년 이후 발생한 12명의 해고자 문제를 정리하자'며 이를 공식 안건으로 제안해 가결시켰다. 당시 집행부는 '해고자 생계비를 노조측에서 책임지면서 계속 조합비가 불필요한 곳에 지출되고 있다'며 부당해고자의 원직복직투쟁을 해야 될 노동조합의 역할을 사실상 포기한 바가 있다. 이와 관련해 해고자 3명은 현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당시에도 직영노조에 대한 제명 요구가 분분하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故 박일수 열사의 따님, 한때 경찰에 의해 납치될 뻔
직영노조에 대한 열사 대책위의 분노는 위와 같은 일련의 태도 때문 만은 아니다. 16일에는 현대중공업 회사측과 경찰, 그리고 직영노조가 공모해 열사의 따님을 납치하여 故 박일수 열사의 분신 사건을 무마하려는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오후 7시 30분 경찰에서 찾아낸 고 박일수 열사의 동생이 따님을 찾아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면서, 따님을 병원 밖으로 불러내어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동부 경찰서 출입증이 부착되어 있는 차량에 납치하려고 했다. 이를 눈치챈 열사 대책위와 현대중 사내하청노조 조합원들이 차량을 막아서며 저항해 다행이 열사의 따님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납치를 시도했던 차량의 조수석에 현대중공업 노조 이아무개 기획부장이 동행했던 사실이 열사의 따님에 의해 밝혀지면서 직영노조에 대한 반노동자적인 태도는 더욱 분명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 사내하청노조는 공식적으로 직영노조를 어영노조로 간주하면서 열사의 죽음을 음해하고 왜곡하는 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집행부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차원에서의 현중 직영노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에 소속된 단위노동조합이 제명된 사례는 2001년 캐리어사내하청노조의 공장점거투쟁 과정에서 직영노조가 회사측의 구사대와 함께 하청노조의 투쟁을 억압해, 금속연맹차원에서 제명을 한 사례가 있었다. 직영노조는 사내하청노조 결성(2001년 2월18일) 당시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하청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 공장을 점거하자 캐리어노조는 대의원회의 결정을 통해 구사대(관리자와 용역)와 함께 하청노조의 공장진입을 막았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한 조합원은 왼쪽눈을 심하게 다치고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채 경찰 조사를 받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제공: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
현재,故 박일수 열사의 시신은 부검을 진행한 뒤,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진 상황이며, 17일, 점거농성을 진행한 조합한 3명은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찰조사를 받으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故 박일수 열사 분신대책위 집회-<제공: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