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위원장, "노사정위 참가, 아무것도 결정한 것 없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미디어참세상 개편 특별 인터뷰


미디어참세상은 6월 7일 개편을 앞두고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났다. 취임 후 4개월, 탄핵과 총선 대응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온 데다, 최근에는 노사정대표자회의 참가와 6월 임단투 준비, ILO 참가 준비 등 현안에 쫓기면서도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인터뷰는 6월 5일(토) 10시 30분부터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약 1시간 가량 진행하였다.

이수호 위원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며 현장통합력을 높이기 위한 부분이 가장 힘들다는 의사를 피력하였고, 노사정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토론을 통해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이수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확인 등 다소 부담스러운 질문이 있었으나 현재 느끼는 심경을 차분하게 피력하였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유영주(미디어참세상 편집장) : 당선 된 후 지금까지 민주노총의 가장 어려운 점을 들자면 어떻습니까?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 지금 우리 노동운동의 조건이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 정책이 세계를 휩쓸고 있고, 우리 정부도 그에 휩쓸려 시장 중심과 성장 위주의 밀어붙이기 식으로 나가는 상황입니다. 이미 그런 경제 체제 속에 편입되어 있는, 될 수밖에 없는 우리 경제 체제 속에서의 노동운동의 조건이란 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협소하고, 어떻게 보면 자본과 정권은 굉장히 고립시키려는 집요함을 보이는데, 이에 국민과 함께 가야 할텐데 그게 생각보다 힘듭니다.

변화하는 상황을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건 현실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나아가야 할 과제는 돌파의 지혜를 짜내고 해야 할텐데, 사실 우리 진용의 얽히고 설킨 문제들, 다소간의 생각 차이일수도 있고 그동안 해오던 관행일수도 있고, 여러 가지 활동가들 서로서로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저는 사실 위원장 출마하면서 좀 단결의 질을 높여서 힘있는 투쟁을 어떻게 하는가, 소모적으로 서로 힘빼는 부분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가, 하나로 뭉쳐가게 하는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 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르겠어요. 이제 네 달 되었는데 그동안 일에 쫓기다 보니, 산별 연맹 대표자들, 중집, 상집, 순회 간담회, 현장 방문을 통해 노력하는데도 아직 흔쾌한 맛은 덜합니다. 생각이 다른 건 다르다 하더라도 싸울 때는 힘을 모아서, 그렇게 투명해졌으면 합니다.

현장에서의 단결의 문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말씀 중에 변화하는 상황을 언급한 것은 현재의 노사관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렇다기보다 그것은 사회 전체의 변화, 의식을 변화를 말하는 겁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개별화되어 있고, 노조 가입도 잘 안 하려 하고… 우리 사회 구성체의 변화들을 말하는 겁니다.


현장에서의 단결의 어려움을 말씀하셨는데, 3기 민주노총 때 3기 민주노총이 일부 연맹만 함께하는 민주노총이라고 발언한 적이 있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지도부 위치가 아닌 시점이어서 하신 말씀 같은데, 지금은 위원장의 위치에서 최근 금속이나 공공에서 현안과 관련한 문제제기도 있고… 이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조직적 통합력을 높여가기 위한 구상이나 계획은 어떻습니까?
3기 민주노총에 대한 지적이었다면 당시 현실이었고, 지금도 전체가 흔쾌히 다 가는 것에는 부족함과 한계를 느낍니다. 3기 때는 전교조위원장을 하고. 그 뒤 일년은 현장에 있었는데 위원장 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중집 회의에 참여하면 회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죠. 나누어지는 모습이라든지, 크게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연맹 위원장들의 불만의 소리도 자꾸 들리고, 언급했으면 아마 지난 선거 때 그런 의미로 했을 겁니다.

아까 말씀하신 노사정 새로운 틀을 만드는 건 제 선거 공약이기도 했고, 그렇게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든 노사정 대화의 틀, 사회교섭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책임 맡은 사람으로서의 하나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지금 노사정은 아니다, 그러면 새로운 틀을 어떻게 만들 건가. 백지 상태에서 출발해보자는 거죠. 의결단위를 거쳐야죠. 토론을 해야 하고, 우리가 지금 먼저 안을 던진 것도 아니고 찬성과 반대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내는 토론부터 하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최근 금속이나 공공에서는 논의를 거쳐 토론자를 안 보내는 것으로…

왜 그런 것 같다고 봅니까
글쎄요 무슨 부담이 있는지… 저는 선거 공약에서 낸 것이므로 나름대로 노력해야 하고, 대화의 틀을 만드는 것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을 해보자 이건데… 물론 그에 대해 판단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토론에 참여조차 안 하는 것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그 조직 내에서 논의가 안 된다, 또 무조건 지금 있는 노사정위에 대충 모양 갖추는 척 하다가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심, 끊임없는 의심이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사이에 알게 모르게 다소간에 불신이 있는 듯 합니다.

현재 노사정위에 들어간다고 하는 부분을 기정사실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데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그건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하시는 겁니까?
그렇죠. 그건 선거 때부터 누누이 이야기했죠.

그렇다면 노사정위 복귀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실업자 노조가입 인정', '손배가압류 등 노동현안 일소' 같은 과거 노사정위에서 합의했던 사항에 대한 이행인데,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이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요
그건 제가 전제로 한 건 아니고 전 대에서 요구를 하니까 대의원대회에서 그런 것을 결정한 바가 있었죠. 그 조건은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그 조건은 바뀐 것이라는 말씀인가요?
반드시 그런 거는 아닙니다. 새로운 틀을 만드는데 꼭 이건 되야 한다, 아니다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거죠.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틀을 만드는데 있어서의 기본적인 최소한의 전제나 조건 을 설정한다면 어떤 걸 들 수 있습니까? 백지상태라고 하셨는데 민주노총의 계획이나 구상이 백지라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아니죠. 새로운 사회적 교섭 틀, 노사정위 참여는 거기에는 일부 참여연대나 일부 시민사회단체도 들어와야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까지 처음부터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전 사회적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틀이 어떤 것이 우리나라에서, 지금 정세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말씀 끊어서 미안합니다만, 참여연대나 시민사회단체가 이 틀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은 그 세력들이 한국사회를 구성하는 주요한 세력 중 하나라는 것은 맞지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우선해야할 민주노총 입장에서 볼 때, 참여연대나 시민사회단체는 그동안 정치적 발언이나 태도에서 노무현정권에 대한 지지, 지원 역할을 많이 했고…
그런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고, 이런저런 요구가 있다는 것이죠. 조직 안팎에 토론을 풍부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겁니다. 인터뷰가 토론 방식이 아니었으면 하는데요.

예. 다시 돌아와서 지금 노사정위 대응을 준비하고 노사정위에 대해 계획을 갖고 접근하고 계신데, 민주노총이 과거에 결정했던 전제를 다시 짜야 한다면 지금 시점에서 어떤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요.
토론에 들어갔는데, 토론에 진척이 있으면 우리의 내용도 생길 테고 안도 나오겠죠. 그래서 어제(4일)도 노사정 틀을 만드는 한 축으로서의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상정하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일체 구체적인 안이나 내용에 대해서 토론을 못하도록 우리 실무단이나 운영에 분명히 해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조직 내에서의 토론이 더 중요하고 거기서 기본적인 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요구나 구성에 대해서 총연맹 중앙의 정책단이나 우리 중앙의 안도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함부로 공개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그게 영향을 미쳐버리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저쪽에 흘러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다는 말씀인가요?
저쪽도 그렇고 우리 내부도 그렇습니다. 우리 내부도 토론을 제약하는 것으로 되어서 바람직하지 않아 단속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아래로부터 토론이 되어서 대체로라도 가닥이 잡히고 이걸 가지고 요구를 구체화해서 중앙에서 안을 내라든지, 안을 내는 단위를 내서 한다든지 해야겠죠. 조심스럽습니다.

노사정대표자회의가 구성되고, 지금 말씀하신 것도 현장에서 충분한 토론을 기초로 해서 대정부 교섭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말씀인데, 이 흐름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교섭을 너무 중심에 놓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가 하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난 민주노총 투쟁의 역사 과정에서, 발전 총파업 때도 그렇고, 대자 투쟁, 96-97년 총파업투쟁까지 거슬러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제 투쟁을 전개하고 그 요구과정을 정식화하게 되면 투쟁의 결과로써 교섭의 장은 열리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4기 들어와서 흐름을 보게 되면 교섭을 먼저 하면서 투쟁을 배치하는, 뭔가 전도가 바뀐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 않느냐 하는 건데요.

그건 선후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요, 교섭도 중요한 투쟁이고, 저는 이런 토론이라면 안 하겠습니다. 투쟁에 대한 용어 해설부터 용어 정의부터 분명히 내릴 필요가 있겠는데요, 교섭은 중요한 투쟁입니다. 사실 4.2 발전 그 때 투쟁 얼마나 잘 했습니까? 그런데 저는 교섭 잘못했다고 봐요. 교섭 전술에서 실패한 거죠. 그래서 엉망이 되었는데 그래서 교섭 투쟁도 엄청나게 중요하고 전술적으로 유용한, 우리 공약에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투쟁과 교섭, 교섭과 투쟁을 동시에 놓고 진행하면서 다 투쟁이니까 그렇게 한다는 거지, 교섭하다가 안되면 투쟁하고 그건 있을 수도 없고요, 제가 이 판에 한두 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교섭이 어떨 때 힘을 받아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알고, 결국 그걸로 가게 하는데,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될 겁니다.

교섭과 투쟁을 병행하면서 조합원의 이해를 가져가겠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교섭이 밑받침되지 않는 투쟁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다소 부담되는 질문이 계속되는데요, 지난 상집에서 "31일 토론회 이후 정부나 언론 쪽에서 임의로, 자기들 편한대로 언론에 흘렀다"라는 말씀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사실 관계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지요?
사실 관계를 내가 아는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31일 25명을 청와대에 불러 토론회를 할 때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면서 노사정위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뭘 이야기했냐면, 아마 지금 노사정위를 염두에 뒀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새로운 노사정 틀이 마련되면 핵심이 비정규직 문제인데 이 비정규직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을 대변할 비정규직의 대표가 좀 참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한 거죠.

그렇게 되니까 비정규직이 근본적 문제로 들어가면 전부 중소 영세 사업장 아닙니까? 그래서 그동안 배제되어있던 중소 기업 쪽을 대표하는 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인가 하는 사람이 나왔는데 그 사람이 이야기하길 나는 사용자인지 원청 관계에서 어떻게 보면 노동자나 다름없다. 돈 받아서 물건 대주는 거니까 …

노동자라기 보다는 소자본가라 할 수 있겠죠
그렇죠. 소자본가인데 임차, 임노동 관계는 아니라 하더라도 비슷한 관계이니까, 난 사실 입장이 참 애매한 입장이다, 정말 비정규직 문제와 함께 중소기업 문제가 힘들다, 이런 요지의 발언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그 대표들도 참여하는 쪽으로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관료들이라는 게 알잖아요?

노동부장관은 대통령이 그 말을 하니까 부담이 되는 거예요. 자꾸 그걸 끼워 넣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회의가 끝나고 마지막 정리할 때 다들 가고 핵심 몇 명에게도 또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건 아니죠. 그건 원래 취지도 안 맞고 노사정 틀을 만드는데 그것과 관련된 것은 들어올 것도 아닌 것으로 정리된 건데, 그 다음날 국무회의인가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니까 이 장관이 또 그렇게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해서 기자들이 혼선을 가진 겁니다.

그러면 중소기업 대표, 비정규직 대표 참여 문제는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비정규직 입장에서는 참여가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새로운 노사정위가 만들어지면서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이나 이야기 해나가면 될 것입니다.

조금 정치적인 측면의 문제인데요, 취임 초기 경찰청장과의 면담에서 작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의 노동자 투쟁에 대해 화염병 시위도 있었고 노동자의 분노가 많았는데요, 그 투쟁에 대해 과했다, 과도했다 이런 표현을 하신 적이 있더군요.
글쎄요. 과도한 이라는 표현을 하지는 않았고…

그렇다면 이것도 언론에서 잘못 나온 건가요?
예. 모양을 만들다보니 그렇게 나온 것 같은데요. 그때 두 가지 때문에 만났어요. 건설 비정규직 노동자들 있잖습니까? 경찰이 공작 차원의 기획수사를 해서 수원, 의정부 지역 등에서 수배 구속하고, 아직도 명동성당에서 농성하고 있잖아요? 이건 노사간의 문제인데 경찰이 과도하게 개입해서 하는 기획수사라 말이 안 된다 것 하나하고, 둘째는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습니까? 수배자들에 대해서 과도하게 경찰 차원에서 수배가 된지 안 된지도 애매한 그런 상황이 매우 많아요.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도망 다니기도 하고 안 도망 다니기도 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해야, 그래서 정확한 수배자 명단을 내놔라.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해 경찰이 풀 수 있는 것은 풀자. 이 두 가지를 갖고 만났고 건설 노동자 부분은 확대는 안 하겠다는 전향적인 답을 받았어요. 수배자 명단도 통보 받았고. 수배자에 대해서는 경찰청, 법무부 통해서 사면복권까지 이야기했던 겁니다.

작년 하반기 노동자 투쟁은 당시 노동자의 울분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계실텐데,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하면 실제 현장에서 투쟁을 열심히 했던 노동자는 얼마나 안타깝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럼요. 진짜 혹은 사실 관계는 같이 갔던 사람들이 있으니까 확인하면 되고요. 그렇게 투쟁하면서 지금 감옥에 실형을 받고 있는 노동자가 50여명이 있고, 해고 수배 당한 사람… 저는요, 처음 위원장 맡으면서 어떻게든 그것부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누굴 만나더라도 손배가압류 문제, 구속 수배, 사면 복권 문제를 가장 먼저 문제제기하고, 빨리 해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작년 싸움이 열사 정국에서 부득이했고 우리 노동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조금 다른 질문인데요, 지난 3월 탄핵 국면에서 민주노총이 정세 대응을 하면서, 3월 16일 단위노조대표자회의던가요? 당시 '민주수호국민행동' 들어간 문제에 대해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그 공간, 국민행동 결합이 대체로 개혁세력, 노무현정권을 정치적으로 지원, 지지하는 맥락과 연결되었다는 비판이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글쎄요. 어쩔 수 없이 그런 오해가 있겠죠. 저는 그때 스스로도 상당히 어려운 결단을 했고, 그날 밤 바로 비상 중집이 소집되었습니다. 비상 중집에는 전 위원장인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해서 지도위원들이 오신 자리에서 어렵게 전체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그걸 단위노조대표자회의 자리에서 결정한 것이죠.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국민행동에 참여할 건가 말 것인가, 촛불시위 나가야 하느냐 아닌가였고, 또 하나는 구호 관련해서 탄핵 무효 쓸 건가 말 건가 였는데 그때 그 결단을 내린 동지들의 최대의 기준은 전체 운동이나 그 당시 정세 전체의 흐름을 잘 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민주노조운동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가야 하는데 당시 국면에서 우리가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했고요, 우리가 내린 결론은 내용으로 봐서는 노무현정권이 노동정책이나 경제정책이나 탄핵이 되어야 할 사유가 충분하지만, 저런 식의 폭력적인 방법으로 국회에서 더 형편없는 놈들에 의해서 정치가 유린당하고, 국민이 뽑아놓은 대통령을 저렇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이것과 시민사회단체와 전체 운동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 이 국면을 어떻게 넘어야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정치세력화라든가, 곧 총선이 닥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었죠.

민주노총의 중대한 역할 중에는 연대 활동이 있는데요, 민주노총은 현실적으로 가장 큰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대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가 항상 중요한 문제입니다. 큰 틀에서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에 무게를 중심에 두느냐, 아니면 노농빈과 함께 민중연대를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가져가느냐 라는… 올해 들어서는 앞쪽으로 많이 치우친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지금 잘 봐야 할텐데 사업계획에서도 연대와 관련해서 미묘하지만, 번호는 안 매기지만 순서가 있습니다. 기술 순서로 대체로 우리 의지를 밝히는데 우리는 민중연대, 노농빈을 중심으로 사회 소외계층을 핵심 중심으로 놓죠. 그걸 중심으로 통일 문제를 한 축으로 놓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반제, 반미 투쟁 배치하고, 그 다음 시민사회세력과의 연대를 배치하는, 대체로 그런 식으로 순서를 매기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우리 집행부도 대체로 그렇게 중심을 잡아가고 있죠. 내용으로 본다면 신자유주의 세계화, 자본의 세계화에 대항하는 전 세계적 민중과 연대하는 민중연대, 이게 어차피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언론개혁 막 쑤시고 올라오잖아요? 우리가 안 할 수 없잖아요? 외면할 수 없어 같이 싸웁니다. 안티조선 문제도 그렇고 공대위 참여도 그렇고… 그런데 마치 언론개혁 막 부각되면 민주노총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걸 열심히 하는 걸로 보이는데, 우선 그게 부각되니까 그런 거죠. 가령 12-13일 WEF 대응 등 어마어마한 신자유주의 대응 투쟁을 내부적으로 준비해나가고 있고, 중심 역할을 하고 있어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연맹별로 하여금 분담시키면서까지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안 나타나니까 민주노총이 시민사회단체와 열심히 한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예, 오해라는 말씀이고, 민중연대를 중심에 놓고 시민사회단체와는 어떤 사회개혁 문제라든가 사안을 중심으로 가져간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현안으로 가장 큰 게 노사정위 문제인데, 현재로서는 민주노총이 결정한 건 없고, 계획이나 대응 측면에서는 논의하고 있지만 알리기에는 곤란하다는 말씀이고요…
내용에 대해서는 토론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는 거죠.

잘 알겠습니다. 위원장 활동하시느라 가족 관계가 더 소원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복이 많아서 가족들이 지금까지도 잘 이해하고 함께 해주고 그래요. 이제 우리 애들이 다 컸어요. 자기들이 자기 판단을 다 하고 내가 하는 일에 우호적이고 이해를 하고 그럽니다. 직접 운동에 뛰어든 애도 있고 그런데 거기에 큰 갈등은 없어요. 제가 복이 있는 거죠. 제 성격상 그게 어려우면 잘 못해나갈 텐데요.

따님도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노사정위원회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 그룹이 그런 입장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실지 모르겠지만 학생연대회의에서 핵심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나도 늦게 들어가고 녀석도 늦게 들어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요. 불문율로 되어 있는 게 집에서는 일체 이런 이야기를 토론하거나 하지 않아요.

집안에서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뭐 그런 이야기라 할 수 있겠네요.
물론이죠. 걱정은 하겠죠. 자기 그룹의 견해가 있으니까. 저는 또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주노총의 논의가 있고 대표의 입장이니까. 집에서는 그런 건 별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현장 통합력, 현장에서의 단결력을 높여내는 이야기를 강조해주셨는데 노사정위 대응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많은 우려가 많습니다. 지혜롭게 잘 풀어나가셔서 노동조합운동의 전통을 잇고, 이후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생활권을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론도 개인적인 충정을 이해해주시면서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사심이 없고요, 정파나 그런 이해도 없습니다. 언제든지 이야기 나누면서 같이 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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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그러니까 투쟁도 잘하고 교섭도 잘하겠다? 지켜보겠습니다

  • 지나가다

    인터뷰 기사에 이수호 사진이 일곱장이나 나오는건지.. 영 어색합니다. 안 그래도 노동절 포스터 보고 짜증나는데..
    적절한 사진의 기술적 배치도 새로운 미디어로 거듭나는데 필요합니다.

  • 달군

    하하. 그러네요. 7장이나!
    "인터뷰가 토론형식이 아니었으면 한다"는 부분 재미있네요.
    역으로 토론 형식 인터뷰를 기획해보는것도 재미있겠다는...그건 대담인가?
    근데, 인터뷰가 토론 형식이 아니었으면 한다는게 무슨 말이지?

  • 소파감자

    비슷비슷한 사진이 일곱 장씩이나 있어서 아주 이상하네요. 그렇다고 글이 특별히 긴 것도 아니고,,, 편집 디자인, 아주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전문가가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