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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올해 초 연세대 명예퇴직을 단행한 오세철(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선생과 김수행, 강내희, 홍훈, 최규진, 황선길 등 20여 명의 좌파 교수 연구자들이 모여, 연세대 상경관에서 [사회과학대학원 설립 공청회]를 열었다. 1부 공청회에서는 미국의 뉴스쿨 (New scool) 대학, 파리 8대학, 독일 브레맨 대학, 런던 경제대학 사례 발표와 한국 대학원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 한국노동교육의 현실과 극복 방안에 대한 논문 발표가 있었다. 2부에서는 사회과학대학원의 목표와 설립과정, 교육내용에 대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었다.
뉴스쿨 대학, 반전 및 평화주의 추구, 연구와 현실비판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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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훈 연세대 교수 |
이어 홍훈 교수는 "백 년 전의 미국 대학의 현실에 대한 비판과 현재 한국의 대학이 처한 현실이 너무나 비슷하다. 진보대학이 설립된다면 그것의 성격은 좌파적 성향, 학제간 연구, 연구와 현실의 결합이 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8대학, 68혁명 이념 계승, 인문-사회과학, 예술 분야 특화, 노동자교육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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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식 전 파리8대학 교수 |
이환식 씨는 8대학의 교육특징을 "기존의 대학과 달리 진보적 학사 일정과 노동자대학으로서 야간 교육과정, 주말 교육과정을 두었다. 국가 학위보다 저학력 노동자들에게 현장경력을 인정하여 석-박사 과정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20년 된 현장노동자가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가학위 과정을 대폭 수용하면서 제도화의 길로 들어섰으며, 진보적이고 독자적인 자치행정체계는 약화되었다. 다른 대학과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브레멘대학, 분과학문 체계 뛰어넘는 상호 연결과 현장 실천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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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길 연세대 강사 |
현재 브레멘 대학의 문제점은 "신자유주의 시대 경쟁력 있는 대학을 육성한다는 취지 하에, 자본의 요구에 응하는 산학연대 적극 추진, 주정부가 비판적 좌파 교수들을 임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선길 박사는 "대학운영자금에 대한 일방적 의존이 브레멘 대학이 비판적 대학으로서 기본원칙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런던 경제대학, 엘리트 위주, 신자유주의 이론 지지, 영국 노동당을 키운 이론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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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서울대 교수 |
런던경제대학은 "신고전학파 경향의 경제학 교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현재 신자유주의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 정치학은 영국노동당을 키운 이론가들이 주도하고 있어, 진보적 좌파교수는 없는 편"이라고 진단한 뒤, "뛰어난 엘리트 학생이 아니면 런던대학에 입학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학원 교육 학문 식민지성 탈피해야... 대학원, 민중해방을 위한 기획자, 실천가 양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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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내희 교수 |
교육내용과 관련해서, 강내희 교수는 "대학원에서도 학부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학문에 위계 형성이 심각하며, 대학원 입학이 자격증을 따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학문의 해방 전략의 관점에서, 학문과 교육의 사회화, 탈식민화가 필요하다. 학문을 횡단하고, 접촉해서, 분과학문체계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 현장 교육, 체계적인 교육내용과 노동교육활동가 양성이 절실하다
최규진 역사학 연구소 연구자는 [노동교육의 현황과 과제] 논문을 통해, 식민지 시대부터 노동교육운동의 전개 과정, 노동교육 현황, 문제점과 과제 등을 발표했다. 최규진 연구자는 " 노동교육은 노동운동 지형과 사상계의 움직임, 현장의 모습을 응축해서 보여준다"고 전제하면서, '살아있는' 노동교육 현장 자료를 제공했다.
역사적 맥락에서 접근한 최규진 연구자는, 식민지 시대 노동야학 특징을 "1920년대 사회주의와 노동야학의 결합 단계, 선진노동자 소수를 중심으로 한 높은 수준의 노동교육"이라 소개하고, 해방공간 시대에는 "주로 시국강연회, 순회강좌를 열어 교육활동의 부재"를 말했다. 80년대를 노동교육운동의 새로운 전개로 파악하면서, "노동대중의 급진화 경향과 함께 노동자 정치 교육기관으로 인천 노동자대학 설립"을 꼽았다. 노동 교육주체 현황을 소개하면서, 단위 노조, 대공장 단위 노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동교육단체, 사이버 노동대학, 울산노동자 교육 문화 센터, 반합법 활동가 조직, 현장좌파 (far-left) 진영 교육과정과 사례, 내용을 분석했다.
최규진 연구자는 이러한 사례 분석 평가를 통해 교육주체들의 교육목표 설정 불분명, 새로운 교육방법론 모색, '주의주의적' 교육과 '노동자주의적' 교육론 충돌, 교육주체 사이의 고립 분산적 활동, 커리큘럼의 부족, 교육활동가 양성 실패 등을 진단했다. 최규진 연구자는 진보진영 내 노동교육과 관련된 긴밀한 논의와 소통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사회과학대학원 설립은?
1부 토론에 이어 2부 종합토론이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학원 설립은 '역시' 현실 문제였다. 말문이 쏟아져 나왔다. 발표자들 사이에 이견과 청중들 사이에 진지한 의견들이 오고 갔다. 먼저 대학원 설립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황선길 준비모임 간사는 예비모임에서 토론된 내용이라 밝힌 뒤 "(가칭) 사회과학대학원은 포괄적 맑스주의자들이 참여하며, 분과학문을 넘어서, 총체적인 학문으로서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 대학원은 조합의 형태로서 공동의 소유를 원칙으로 하고, 평의회적인 스타일로 운영한다. 온라인 활용도 할 생각이며, 노동자, 활동가, 대학졸업자가 주요 수요자가 될 것이다. 강의시간은 주야간이나 주말을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 9월쯤에 대학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보적 대학인가? 대학원인가?
김수행 교수는 "왜 대학이 아니라 대학원부터 만드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의 논의는 대학원 설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환식씨는 "대학을 설립하면 제일 좋으나, 이것이 가능한가? 대학원을 중심으로 교육해나가는 방식이 필요" 강내희 교수는 "대학원이 더 중요하다. 유치원 교육, 대학교육과 비교할 때, 어려서부터 교육개혁도 필요하지만, 위에서부터 제대로 해서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이며, 서구처럼 68혁명의 성과로 나와야 하는데 지금 우리의 조건은 쉽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최규진 연구자는 "우리가 운동 속에서 만들어가야"한다고 말했고, 황선길 박사는 "비판적 지식인 양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훈 교수는 "현재 대학 풍토에서 타 대학과 경쟁문제 고려", 신병현 교수는 "좌파운동, 대중운동의 위기속에서 재생산이 안되고 있다. 대학원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표명했다.
이어서 사회과학대학원 재정 마련, 대학원 커리큘럼,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논의들이 주로 이어졌다. (가칭) 사회과학대학원 설립 준비위원회 준비모임은 공청회에 나온 토론된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과학대학원의 방향과 원칙을 만들 예정이며, 본격적인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홍훈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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