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죽기를 바라는 거 아닌가 싶다"

길원옥 위안부 할머니, “일본을 다 준데도 돈으로는 해결 안 되는 문제”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10월 22일에는 곳곳에서 막바지 감사가 진행됐다. 광화문 외교통상부 회의실에서 진행된 외교통상부 감사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참석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촉구’해 시선을 끌었다.

할머니들 죽기만을 바라는지...

과거 일본 정부는 국민기금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었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이러한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이유는 ‘돈이 얼마냐의 액수 문제가 아니라, 명예회복의 문제이고,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죄하느냐의 문제라며 일본을 다 준다고 해도 소용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었다.

이날 외통부의 국감 증인으로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는 “올해만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같이 한 할머니 7명이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근데 우리 정부 대통령이, 관련 장관이,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위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가슴이 아프다”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길원옥 할머니(77세)는 “일본정부와 한국정부가 우리가 죽기를 바라는 거 아닌가 싶다. 그냥 죽어서 위안부 문제가 잊혀지길 바라는 거 아닌가”라고 말해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과거를 직시하는 기념관이 세워지길

길원옥 할머니는 “위안부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나라가 약해 이런 일을 당했으니까 후손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기 위해, 교육이 되게 하기 위해 교육적인 차원에서 기념관을 짓기를 바라는 것이다"라며 일제시대 청산을 위한 교육기념관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교육관이나 기념관을 짓는 문제는 요구가 있기 전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독일 같은 경우 나치 범죄를 고발하는 산교육장이 있다”라며 장관에게 “이런 당연한 문제에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명숙 의원은 “이렇게 사죄도 않는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겠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과거사 청산을 하지 않은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며 반대 입장 을 천명했다’고 한다. 아직 우리 정부는 명확한 입장이 없다”며 “외교부의 조속한 입장 정리”를 권고 했다.

그리고 최병국 한나라 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가서는 과거를 묻지 않겠다고 하고, 국내에서는 과거사 청산을 하자고 하는데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라며 당론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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