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보육노조(준)!

12시 종각사거리, 전국보육노조(준) 결성대회 열려


오늘 12시, 종각 사거리에서는 전국보육노동조합 준비위원회(보육노조(준)) 결성대회가 열렸다. 70여 명이 참여한 이 행사는 2004 전국노동자대회를 맞이하여 전국보육노동자들의 자랑찬 노동조합 결성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우렁찬 구호와 함께 시작된 결성대회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보육노동자들의 소개를 통해 전국적인 산별 노동조합의 지향을 뚜렷이 밝혔다. 김명선 준비위원장은 결성식 인사를 통해 "전태일 동지의 숭고한 열사정신과 선배동지들이 열어간 뒤를 따를 것"을 천명했으며, 보육노조(준) 결성을 통해 보육노동자들이 보육현장의 주인이 되고, 아이들과 부모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행복한 보육을 위해 달려갈 것을 결의하였다.

한편 최상림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드디어 첫 발을 내딛은 보육노조의 앞길을 축하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하고, 연대사를 맡은 이희범 서울경인사회복지노조 위원장은 정립회관 투쟁의 체험을 알리며 "힘들고 어려운 길을 함께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진 축하공연은 지난 8월에 꾸려진 보육노조(준) 문선대 '할때까지'가 노래 '처음처럼'에 맞춘 문선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행사였던 퍼포먼스 '힘차게 날아올라라 보육노조여!'는 동그랗게 둘러 선 참석자들이 거미줄처럼 끈을 만들고, 그 위에 노란 공을 튕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보육노조'가 적힌 거대한 노란 공을 하늘 높이 튕기면서, 보육노조 건설의 의지를 담은 함성을 함께 질렀다. 보육노조(준)은 오는 2005년 1월 9일 노조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보육노동조합(준) 김명선 준비위원장 인사말
전국보육노동조합 준비위결성식에 부쳐
오늘 우리는 전태일동지의 숭고한 열사정신을 계승하는 2004 전국노동자대회를 맞아 참된 세상을 꿈꾸며 먼저 길을 열어간 선배동지들의 뒤를 따라 전국보육노동조합 준비위를 결성하는 참으로 자랑스럽고 영광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으로 사회적 양육지원이 강조되면서 보육은 전사회적 관심을 받는 황금기를 누리고 있고 보육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표명 속에서 지원정책 등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50%나 증액되는 보육예산에도, 정부가 내놓은 그 어떠한 보육지원정책에도 보육의 질을 좌우하는 당사자인 보육교사를 포함한 보육노동자들이 놓여있는 열악한 현실과 처우개선을 위한 배려와 정책적 관심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보육교사의 일을 노동으로 보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풍토 속에서 최선의 돌봄을 행해야할 높은 책임성과 도덕적 의무만을 요구할 뿐, 일하는 사람으로써, 생활인으로써, 보육노동에 대한 아무런 권리를 주장 할 수 없는 분위기에 짓눌려 아이들에게 마르지 않는 사랑과 미소천사의 포장된 이미지만을 강요받고 있다. 아직도 보육교사는 정당한 자기노동의 권리를 말할 수 없는 처지에 있고, 희생과 봉사의 이미지만을 덧씌우고 있는 것이 사회적 인식수준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한다. 보육교사를 희생시킨 댓가로 유지되는 보육은 더 이상 그 질을 기대할 수도 또 정상적이고 건강한 돌봄을 유지 할 수 없다는 것을!


똑 바로 눈을 떠서 보육현장을 들여다보라! 현실은 어떠한가? 잘 나가는 21세기, 지금 이 순간에도 보육현장에서는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인 65만여원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보육교사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온갖 시설비리 속에서 희생당한 채 눈물과 무능감속에서 사랑하는 아이들의 품을 떠나고있는 경우 또한 숱하다.

이제부터 우리는 보육교사로 불려지기보다 보육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해 단결 할 것이다.보육교사도 아이들을 대리양육하며 돌봄을 행하는 분명한 노동자다. 이제 우리는 보육노동자로써 당당하게 우리의 자리를 찾을 것이다.


그동안 보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도 안되는 사건들과 보육교사들이 받고 있는 고통들을 해결할 수 있는 우리의 울타리와 힘을 가질 수 없어 그 얼마나 안타까웠던가!
그동안 우리는 아이들을 담보로 벌어지고 있는 온갖 시설비리와 보육교사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일방적 희생강요에 대처 할 아무런 힘을 가질 수 없어 얼마나 좌절했던가!
이제 우린 당당한 보육노동자로 서서 아이들의 인권보육실현! 보육노동자노동조건개선! 보육의 공공성 쟁취! 보육현장개혁!을 위해 전국보육노동조합의 깃발을 세우려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보육노동자들이 보육현장에서 보육활동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고 보육노동의 정당한 권리를 함께 찾아가는 것이 보육의 공공성을 확립해 가고 보육의 질을 높여 궁극적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가장 최선의 보육환경으로 되돌려 주는 길인 것을!


보육시설의 투명한 운영과 보육아동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도 모든 보육노동자들은 법과 제도 속에서 합법적 신분을 보장받으며 당당하게 일 할 수 있어야 하며, 보육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선 보육현장의 진실된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 낼 수 있는 건강한 보육노동조합은 너무나 절실히 필요하다.


이제 전국보육노동조합은 보육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며 모두가 행복한 보육을 위해 쉼 없이 달려갈 것을 약속한다.


행복하게 자랄권리! 행복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전국보육노동조합건설을 힘차게 준비해 가자!
전국보육노동조합 만세!!


2004년 11월 14일 전국보육노동조합 준비위 결성식에 부쳐
전국보육노동조합 준비위원장 김명선
덧붙이는 말

김지희 님은 보육노조(준)의 교육선전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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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결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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