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부문마당 참가기

메인스피커 울림속에서 조그맣게 퍼지는 목소리
노대회 전야제 부문마당 얼마나 유심히 보셨습니까?

최저생계비 체험 마당

해마다 열리는 4.30 노동절 전야제나, 노동자 대회 전야제에는 메인무대 주변에 각종 부문 마당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노동자들의 각종 전야제는 각종 주점으로 떠들썩거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본마당의 메인 스피커와 주점의 떠들썩거림 사이에는 자신들의 운동을 노동자들에게 알리려는 또 다른 목소리가 있었다. 그 목소리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존재하기도 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스쳐지나가듯 관심을 갖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전야제에는 부문 마당을 찾아 다녔다. 부문마당 몇 곳을 돌아보며 현안을 듣고 노동자들의 관심을 들었다.

최저임금 박살, 노동법개악 박살 기왓장 격파
최저생계비 체험, 스트레스 해소-최저생계비마당

이번 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가장 눈에 띄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마당은 단연코 ‘최저생계비’마당이었다. 다른 마당 진행자분들은 서운해 마시라. 그냥 기자의 아주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다. 각 마당을 준비한 고민과 추운 초겨울의 고생에 어찌 순위를 매길 수 있겠는가. 다만 최저생계비 마당은 대부분의 마당이 뭔가를 팔거나 하는데 이곳은 뭔가를 팔지 않았다. 오히려 부문마당 행사에 참가하면 소주와 안주를 주어서 이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행사는 더욱 특이했다. 최저임금 박살, 노동법개악 박살 기왓장 격파도 있었다. 기왓장을 깨서 스트레스도 풀고 술도 얻어 마시고, 최저생계비에 대한 고민도 하는 일석삼조의 마당운영이다. 특히 조그맣게 차린 텐트 안에는 최저 생계비 체험방도 마련되었다. 이곳에 조그만 주방을 차려 안주꺼리도 내어 놓았다.

최저 생계비투쟁의 현안을 들어보자. 우선 정부는 다음 주 부터 최저생계비 결정을 위한 회의를 시작한다. 그러나 대다수 노동자들은 최저 생계비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이 부문마당에서 만난 빈곤사회연대 유의선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유의선 사무국장은 “이번 전야제에서 최저 생계비 문제를 노동자들에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생계비체험마당의 개념(concept)을 설명해 주었다. 최저 생계비가 얼마인지, 그것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하고 고통을 알아보자는 취지다. "1인가족의 최저 생계비 마당을 직접 꾸며서 체험해 보고 이것으로 과연 살 수 있는가를 제기해 보는 것입니다“

주거비 71,400원 이돈으로 한달을 살아야 합니다.
또 하나 많은 노동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노동법 개악저지와 빈곤 해결을 위한 ’격파’ 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 ‘격파’는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투쟁의지를 높이고 술도 한자는 겁니다. 돈버는 주점이 아닌 우리의 단결과 우리 문제를 알리고 최저 생계비가 노동자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죠. 노동법 개악 저지야 말로 빈곤 해결의 최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최저 생계비 문제는 당장 다음 주 부터 현안으로 닥쳤다. 그러나 노동법 개악이 어떻게 빈곤을 가져올 것인지 안다면 이 개악안을 함께 깨트리는 것도 최저생계비 투쟁의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이다.

최저생계비는 11월 중앙생계보호회의가 세번에 걸친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그리고 12월1일 보건복지부장관이 직접 발표한다. 빈곤사회연대는 다음 주 부터 삼보일배에 들어간다. “저들은 예산의 문제를 우습게 보겠지만 우리는 아픈 다리와 무너진 허리로 서울역에서 시작해 국회까지 삼보일배를 합니다. 중앙생활보호위원회 회의에 맞춰 적은 숫자라도 집회와 지역 선전전도 할 예정입니다”

전범민중재판 부스의 피스몹. 미군의 팔루자 진격이 시작되자 이들은 매일저녁 광화문에서 피스몹을 진행했다.
피스몹, 대형 피켓 선전전 - 전범 민중재판 부스

전범민중재판 부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부스 중 하나였다. 이곳에서는 전야제 내내 피스몹과 선전전이 진행되었고 피스몹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형 피켓을 들고 전야제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팔루자 학살 중단’ ‘부시, 블레어, 노무현 기소’를 알리는 선전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부시, 블레어, 노무현 전범민중재판’ 활동을 하고 있는 이소형 씨는 이번 부스를 마련한데 대해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에게 노동권으로 싸우는 노동자들이나 전쟁에 고통 받는 이라크 민중생존의 문제는 노동자의 삶의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범 재판 부스에는 예상외로 많은 노동자들이 관심 있게 기소인에 참여 하는 서명을 했다. 행사 중반정도의 시간에 300여명이 기소인 서명을 했고 이중 150여명은 천원에서 5천 원 정도의 기소인비를 냈다고 한다.

대형 피켓선전전. 이들은 전야제 행사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미군의 팔루자 학살 중단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소형 씨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노동자들을 비정규 법안 개악안으로 내 몰았고 이러한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이라크 민중을 죽이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폭력이며 힘없는 민중들이 권력의 횡포에 죽어가는 현실은 같다”면서 “지금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침해당하는 한국 노동자의 노동권과 생존권에 결부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팔루자 사태가 발생한 후 매일 저녁 7시에 광화문에서 피스몹을 진행중에 있다.


전범 사죄도 안하는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다음에 찾아간 곳은 왠지 노동자들의 관심거리와는 매우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곳이었다. 이곳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배상을 촉구하고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국제연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부스였다. 조그만 백열등 하나와 두세 명이 전부인 부스는 단촐 했다.

서명운동 내용은 이렇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5개국이다. 그동안 독일과 일본은 전범이라 배제되어 왔다. 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유엔에 많은 돈을 내고 있는 일본은 내년 유엔창설 60주년을 맞아 상임이사국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대문제 대책 협의회 윤미향 사무국장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과거 전범행위에 대해서 얼마나 성실하게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가의 문제”라고 비난하고 “그동안 유엔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죄와 배상을 권고 했지만 일본은 사죄를 한 적도 없고 배상에 대해서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윤미향 사무국장은 또 “내년이면 유엔의 권고가 10년째 되는 해”라면서 “사죄와 배상을 다시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연대 서명은 독일,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진행되어 일본의 법적인 책임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모아진 서명은 내년 4월에 유엔인권고등판무관에 제출되며 내년 8월에는 뉴욕에 있는 유엔 코피아난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정신대 할머니들의 매주 수요시위가 13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이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는 일본이 세계 평화를 지키는 상임이사국이 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인본에 의한 피해자들과 세계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이 운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배상을 촉구하고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국제연대 서명운동’

기지이전확장반대- 서울평통사 부스

서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통사)는 미군기지확장이전반대 투쟁기금을 마련중이었다. 이들은 커피와 녹차, 담배를 판매 했고 평택 농민들이 직접 가져온 쌀, 콩, 팥 등도 판매했다. 현재 기지이전 관련해서는 주한미군과의 협상은 끝난 상황이며 국회비준만 남은 상태다. 이미 349만평을 이전하기로 협상 한 것. 이 땅 안에는 초호화급 시설이 들어선다고 한다. 부스에 나와 물품을 팔던 활동가는 “가난한 사람들은 날로 힘들어 지는데 서민의 세금을 몽땅 미군에 주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 문제를 아직 많이 모른다”고 설명 했다. 정부는 이전을 반대하는 평택 농민들을 강제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으며 매일 밤 평택에서는 대부분 80이 넘는 노인들이 촛불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비장애인의 7배에 달하는 실업률 - 장애인부스

장애인들 역시 부스를 설치하고 ‘장애인등 이동보장법률’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고 빼지도 팔고 있었다. 장애인에게 노동권은 권리로 보장받을 수 없는 권리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의 7배에 달하는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는 이런 문제를 알리면서 비정규. 이주, 여성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이동보장법서명’을 받고 있었다.

장애인등 이동보장 법률은 아직 상임위 상정은 안 된 상태. 장애인들은 이미 국회앞에 농성 천막을 치고 농성중이며 국회 건교위 소속 상임위원들을 만나는 작업중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개별 사업장에서 투쟁할 때 국회 앞 농성장에 결합도 하고 힘을 많이 준다고 한다.

이동권 연대 김도경 활동가는 “저희가 만난 국회의원들 대부분은 건교부가 기만적으로 올린 법안에 대해 예산문제와 권고조항에서 무난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면서 “만일 건교부 안으로 법안이 통과 된다면 장애인은 10년이고 30년이고 참으면서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동자 이름으로 된 기념관 하나 없어요

민주노총 문화국과 함께 전태일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전태일 기념사업회는 기념관 건립 홍보 영상 상영과 전태일 열사 관련 책자 등을 판매하고 추진위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부스 앞에서 만난 전태일 기념 사업회 이곽미욱 실무간사는 “무수한 기념관이 존재하는데 노동자의 이름이 들어간 기념관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평화시장주변에 있는 2007년 이전 예정인 미공병단 터에 기념관 부지를 달라고 서울시에 요구 했으나 서울시는 비협조적이라고 한다. 기념사업회는 정부에 기념관 건립예산을 요구하는 한편 범국민적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기념관 건립추진은 국회의원 모임도 꾸려진 상태라고 한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 40여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추진위는 작년 7월에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 장기 투쟁 사업장 투쟁기금마련 주점

이주노동자 부스에 대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모든 장기투쟁 사업장이 그렇듯이 명동성당 농성단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투쟁 기금이다. 이날 전야제는 많은 장기투쟁 사업장들이 투쟁 기금 마련을 위한 주점을 운영했고 이주노동자들 역시 빼지를 팔고 주점을 운영 했다. 전야제가 술판으로 도배 되었다는 비판도 많지만 오랫동안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주점은 서로의 투쟁의지를 확인하고 노동자의 회포도 풀고 투쟁기금도 마련하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주노동자 주점에서 구워지는 닭꼬치와 포장마차의 운치가 기자의 위장을 자극했지만 한해 중 가장 바쁜 때라 술 한잔 못 나누고 이곳저곳 취재하다 사무실로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전야제 공연 문선패들, '사회적 합의주의'를 찢다
용기의 전태일, 의지의 전태일 그 하나하나가 여기에
"현장에서부터 총파업투쟁 준비를"
농민 부상자 속출, 시청 앞 격렬한 공방전
‘거리의 주말’ 막이 올랐다
"가난 구제 못하는 나랏님은 바꾸면 된다"
농민들, 청와대 진격 시도! - 2004 전국민중대회
빈곤해결! 용역깡패 해체! 최저생계비 현실화! - 2004 전국빈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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