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춘봉대책위, 대책위 확대와 투쟁 일정 정리

29일 교섭, 30일 1000여 명 규모 집회 예정
한진중, 민주노동당 면담에서 약속 이행 확인

한진중공업 측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와 약속 불이행에 대한 항의로 목숨을 끊은 고 김춘봉 씨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고 김춘봉 노동자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8일 오후 6시 2차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위를 확대정비하고 교섭 등 향후 투쟁 일정을 정했다.

대책위는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을 대책위 대표로 하고, 금속산업연맹 경남본부를 대책위에 추가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대책위에 결합하지는 않되, 연맹과 지역도당 중심으로 내용적 결합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책위는 29일 오후 2시 한진중공업 공장에서 회사 측과의 교섭을 진행한다. 교섭단은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이우봉 부위원장을 대표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1인, 한진중공업지회 2인 등 8인 내외다. 박유호 금속노조경남지부 조직부장은 세부 교섭사항에 대한 답변은 피했지만, “교섭 요구사항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5개 원칙에서 촉탁직을 포함한 한진중공업 내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한 내용이 주되게 논의될 것”으로 전했다.

이미 김정훈 한진중공업 대표이사는 28일 오후 6시 민주노동당 진상조산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촉탁계약직 정규직화 약속 불이행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큰 변수가 없다면 한진중공업 촉탁계약직에 대한 약속 이행 문제는 별다른 난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교섭과 투쟁의 양상은 한진중공업 내 1000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원칙적인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구체적인 요구의 의지로 모아질지, 이에 대한 사측의 수용이 어느 선에 맞추어질지에 있다고 보인다.

박유호 금속노조경남지부 조직부장은 이에 대해 “촉탁계약직 문제해결은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사내하청 비정규직들의 문제를 어느 수위에 두느냐가 교섭의 관건인데, 적어도 향후 한진중공업 비정규직투쟁의 단초를 만드는 선까지의 접근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종에 워낙 비정규직 문제가 만연해 왔기에 단칼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현실 속에서 투쟁의 단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30일 12시, 1000여 명 규모의 민주노총 부산경남지부 확대간부 집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교섭과정에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1월 둘째 주 중으로 민주노총 차원의 서울, 부산 대규모 집회를 통해 회사 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또한 대책위는 민주노총 비상중앙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고, 각급조직 삼성병원 영안실 조문조직, '추모 고 김춘봉 노동자, 비정규직차별철폐' 리본달기, 각조직 빈소설치, 민주노총 전조합원 대상 홍보선전물 제작, 민주노동당 당특보제작 등을 결정했다.

한편, 27일 고 김춘봉 씨 자살 관련 진상조사단을 급파했던 민주노동당은 28일 김정훈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와의 면담 등 1차 진상조사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민주노동당 진상조사단은 2~3일 내 진상조사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8일 한진중공업 사측과의 면담에는 단병호 의원, 이용식 최고위원, 주대환 정책위의장 등이 함께했다. 진상조사에 함께한 윤선봉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은 “아직 대책위의 교섭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면담은 구체적인 요구 사항보다는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선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윤선봉 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진상조사단은 한진중공업 사측에 “한진중공업의 노동자들의 죽음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 대한 책임을 통감할 것”을 촉구했다. 진상조사단은 주되게 “2003년 5월 노조와의 합의서에서 임시직 3개월 초과 근무시 정규직화하는 보호조항이 있었고, 2004년 5월 노조에서 이행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묵살한 경위”를 추궁했다. 또한 “1년 이상 근무한 촉탁계약직에 대한 계약해지를 일괄 통보했는지”에 대해 묻고, 고 김춘봉 씨 관련 사측의 대응과정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정훈 한진중공업 대표이사는 노조와의 합의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고, 1년 이상 촉탁계약직에 대한 해지통고 사실도 일정 인정했다”고 윤선봉 정책위원은 전했다. 민주노동당은 지역도당 차원의 결합과 중앙당 차원의 여론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교섭결과를 지켜보며 구체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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