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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성산을 지켜 주세요(http://www.cheonsung.com/default.asp) |
지율스님은 지난 해 10월 27일 네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정부가 천성산 터널공사에 대해 환경단체와 함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해 58일의 단식을 중단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바닥 뒤집듯 그 약속을 뒤집었고 부산고법의 공사재개 판결이 났기 때문이다. 스님은 천성산 고속철도 공사발표 직후 28일, 45일 동안 이미 2차에 걸쳐 단식했다.
청와대도, 환경부도, 환경단체도
‘시민사회 협력 및 지원, 주요 갈등과제 파악 조정’이라는 업무를 맡고 있다는, 대통령이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환경영향평가라는 대안을 가지고 와서 58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게 만든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은 아무 말이 없다. 단식 57일째 나타나 공단과 환경단체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를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국민 앞에서 약속했던 곽결호 환경부 장관도 아무 말이 없다.
물론 환경부는 ‘천성산 도롱뇽 소송'을 담당한 재판부가 공동조사를 촉구하던 당시 자체로 선정한 전문가 3명이 일방적으로 벌인 현장조사와 공단에서 제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천성산에 고속철도가 통과할 수 있는 터널을 만들더라도 습지와 지하수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내용을 재판부에 제출해 뒷통수를 친 적이 있긴 하다.
환경운동연합 등 9개 환경단체 활동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초록행동단이 전국 28개 환경파괴 현장을 탐방, 조사를 시작했다. 이 조사는 23일까지 진행되며 현 정부의 ‘환경파괴적 개발정책‘을 고발할 예정이지만 천성산은 초록행동단이 포함한 28개 환경파괴 현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민관합동특별 점검팀 구성?
게다가 지난 12일,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경부고속철 2단계 천성산 구간 환경영향평가와 관련, 평가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민관 합동특별 점검팀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발표한 민관 합동특별 점검팀의 ‘민’에는 지율스님도, 천성산 대책위도 다 포함되지 않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부산지역 환경단체인 부산환경운동연합, 습지와 새들의 친구에 14일까지 적임자를 선정해 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프로메테우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거부 의사를 밝혔고 부산환경연합도 거부 통보는 하지 않았으나 천성산 터널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놓아 민관합동 특별점검팀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지율스님, 제대로 된 환경평가 요구 할 뿐
흔히들 지율스님이 대단한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율스님은 “무조건 천성산은 안 된다”고 외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4년간 지율스님과 천성산 대책위는 법에 정해진 대로 환경 영향 평가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해왔다. 오늘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210일간 단식하며 요구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 단 한가지라는 말인게다.
지난 4년간 많은 선거들이 있었고 대통령 후보가 공약했다가 대통령이 됐고, 경남도 지사 후보가 공약했다가 도지사가 됐고, 부산시장 후보가 공약했다가 부산시장이 됐다. 그리고 건교부 장관이 약속했었고, 환경부 장관이 협의서를 썼다. 지율 스님은 바로 그 약속을 지키라며 단식하고 있는 것이다.
지율스님을 죽일 것인가
지율 스님은 지난 10일 인터넷 홈페이지(www.cheonsung.com)의 '노무현 대통령께'란에 '다시 벗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마지막'을 암시했다.
지율 스님은 "푸른산과 흰 구름으로 수행처로 삼고 소나무 바람 소리를 마음을 아는 벗으로 삼으라했던 옛 어른들의 말씀을 버리고 세상 밖에 나와 4년의 시간을 허송했습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스님은 "모름지기 중은 칭찬할 덕도 비방할 허물도 없어야한다 했는데, 어쩌다 아지랑이 세상에서 길을 잃고보니 발길 닫는 곳마다 형극의 길이었고 마음 닫는 곳마다 애증의 길이었습니다"고 털어놓았다.
"그 속에서 저는 조석예불을 잊었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중도를 버렸습니다"며 "70일의 허기를 견디어내고 난 후 제가 가져가야 할 절망이 갑자기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환경부는, 철도공사는 지율스님을 죽이지 마라. 이렇게 스님을 보내선 안 된다.



출처: 천성산을 지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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