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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날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에 상주하는 외신 지국장 30여 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아펙 정상회담 기간 중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 정세로 볼 때 극히 우익적인 발언이다. 그런데 이날 발언 중에는 "APEC 국가 내 또는 국가와 국가 사이의 사회적 격차가 심해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할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먹잇감 낚아채듯 워싱턴포스트가 9일 신문에 이 발언을 문제삼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우고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의 생각과 닮았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조선일보가 이를 귀신같이 알아채고 10일자 지면에 실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가 이번 달 들어서 세계화에 대한 두 번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고 썼다. 4-6일 있었던 전미자유무역지대 협정에서 차베스가 미 제국주의가 세계화로 부당 이득을 얻고 있다는 언급한 것이 첫 번째, 노무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불평등을 언급한 것이 두 번째. 조선일보는 이걸 두고 노무현과 차베스가 '닮은꼴'이라고 했다.
말하자면 서울 주재 외신 지국장이 '노무현=좌파'라는 소스를 포착하자 미국의 우익신문이 요즘 심기 불편한 부시를 달래기라도 하듯 보도하고, 한국의 우익 부동층의 이해를 잘 대변하는 조선일보가 짜고 치는 고돌이마냥 다시 퍼뜨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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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부장관이 "대통령의 언급은 세계적 무역자유화를 더욱 촉진하기 위한 보완책으로서 여러 국가가 겪고 있는 사회적 격차해소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절반의 진실을 알려주어 그나마 다행이다.
노무현=좌파, 노무현='세계화에 의해 낙오된 사람들의 지지자'라는 공식 유포, 소수 '부동세력'의 생존전략 치고는 너무 짠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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